학대사망 8살…‘자녀 8명 지원금 월 500’은 부모 유흥비였다

  • 문화일보
  • 입력 2024-05-18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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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강원 강릉에서 숨진 채 발견된 8살 아이가 부모에게 학대와 유기, 방임을 당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자녀 8명을 둔 아이의 부모는 매달 500만 원에 가까운 지원금을 받았지만 대부분 유흥비에 쓴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16일 강원경찰청은 아동학대치사, 아동학대와 아동유기·방임 혐의로 8살 A 군의 부모 등 3명을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A 군은 지난달 4일 강릉시 노암동의 한 주택에서 발견됐다.

A 군의 아동학대 정황은 학교 교사에 의해 파악됐다. 사망 열흘 전 A 군의 눈에 멍이 든 것을 확인한 교사는 경찰에 아동학대 의심 신고를 했다. 경찰과 시청 아동학대 전담 공무원이 확인에 나섰으나 A 군에게 마땅한 진술을 받지 못했다. A 군의 동생과 면담한 경찰은 "삼촌이 때렸다"는 진술을 확보했고 계속 학대 정황을 살폈다.

이후 닷새간 몸이 좋지 않다며 학교에 결석한 A 군은 끝내 숨진 채 발견됐다. 당시 A 군 어머니는 "지난 3일 저녁 아이가 깨어 있다 잠이 든 모습을 목격했고 아침에 일어나보니 숨을 쉬지 않아 신고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A 군의 부모와 삼촌으로 불리던 동거인 B 씨 등에 대해 휴대전화 디지털포렌식과 금융계좌 거래명세 분석 등을 통해 아동학대 혐의를 확인했다.

조사에 따르면 A 군의 부모는 재혼 가정으로 자녀만 8명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강릉시는 해당 가정에 생계와 주거급여, 아동과 양육수당 등 매월 400만~500만 원 수준의 보조금을 지급했지만 A군의 부모는 대부분 유흥비에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2년 전 아동 학대로 자녀 중 1명은 이미 분리조치가 된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남은 자녀 6명에 대해선 심리치료 등 강릉시가 지원 대책을 모색하는 중이다.

임정환 기자
임정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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