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숙 타지마할 방문’ 논란 재점화… 당초 일정에도 없었다

  • 문화일보
  • 입력 2024-05-20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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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회고록에 언급되자 여야 공방
박지원“영부인 첫 단독외교라는 건 사실과 달라”


문재인 전 대통령의 외교·안보 분야 회고록 ‘변방에서 중심으로’ 출간 이후 김정숙 여사의 2018년 11월 인도 타지마할 방문을 둘러싼 진실 공방이 더욱 거세지고 있다. 문 전 대통령에 이어 최종건 전 외교부 제1차관도 20일 영부인의 ‘첫 단독외교’라고 추켜세웠지만, 여전히 의문점을 남기면서 김 여사의 ‘버킷리스트’ 실현을 위한 ‘셀프 초청’ 아니냐는 비판이 재점화되고 있다.

최 전 차관은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문 전 대통령이 다른 일정으로 인도 방문이 어려워지자 인도에서 김 여사 초청을 제안해왔으며, 실제로 초청장도 왔다”고 밝혔다. 하지만 우리 정부가 먼저 인도 측에 김 여사 초청을 요청했는지에 대한 설명은 없었다.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도 SNS에 “외교부가 김 여사를 초청해 달라는 의사를 인도 측에 먼저 타진한 ‘셀프 초청’ 사실을 확인했다”고 비판했다. 2018년 9월 외교부 문서에 따르면 인도 관광차관은 도종환 당시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초청했는데, 외교부가 다음 달인 10월 김 여사의 참석 의사를 타진했다는 주장이다.

긴급하게 예비비 4억 원이 투입됐지만 예산 신청 내역·출장 결과 보고에서 김 여사의 타지마할 방문 일정이 누락돼 있고, 대통령 휘장이 노출된 공군2호기를 이용해 방문에 나선 점 등에 대한 부분도 해소되지 않고 있다. 2018년 10월 29일 김 여사의 인도 방문과 관련한 예비비 신청 뒤 다음 날 곧바로 국무회의 의결이 이뤄진 부분에 대한 의혹도 여전하다. 배 의원은 2022년 10월 국회 문화체육관광위 국정감사 회의에서 “기재부에 신청된 예비비 신청표를 보면 일정에 타지마할이 없으며, 문체부 장관에게 보고된 최종보고서에도 타지마할 방문 일정이 없다”며 “예비비 배정에 일정을 허위로 보고해서 예산을 배정받았다는 증거”라고 지적한 바 있다.

야당 내부에서도 ‘첫 단독외교’가 아니라는 비판이 나왔다.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당선인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영부인 단독 외교는) 그게 처음이 아니다”라며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인) 이희호 여사님이 유엔총회 초청을 받아 연설하러 갔었다”고 했다.

권승현 기자 ktop@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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