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호 통일장관, 문재인 회고록 비판… “북핵, 미국에 책임 돌리는 건 잘못”

  • 문화일보
  • 입력 2024-05-20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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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입기자 간담회서 밝혀

북 ‘통전부’→‘당 중앙위 10국’ 명칭 변경
남측과 대화 거부… 심리전 주력


김영호 통일부 장관이 20일 문재인 전 대통령의 회고록 ‘변방에서 중심으로’ 내용과 관련해 “(문 전 대통령이) 북핵 문제를 미국의 책임으로 돌리는 것은 잘못됐다”고 비판했다. 또 김 장관은 북한의 대남 전담부서인 통일전선부가 ‘노동당 중앙위 10국’으로 명칭이 바뀌었다는 점을 처음으로 확인했다.

김 장관은 이날 오전 출입기자단과의 간담회에서 문 전 대통령의 회고록에 대해 “(군사적) 능력을 무시한 채 북한의 의도에만 초점을 맞춘다면 정책을 오판하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며 “북핵 문제의 책임은 북한에 있는 것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핵 문제를 미국의 책임, 동맹국의 책임으로 돌리는 것은 잘못됐다”고 강조했다. 그는 “의도는 가변적이므로 상대가 가진 군사적 능력에 대해서 확고한 억제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독일의 영토 확장을 꾀하지 않겠다는 아돌프 히틀러의 말을 믿고 1938년 ‘뮌헨 협정’을 체결했던 네빌 체임벌린 당시 영국 총리의 실책을 예시로 들었다.

앞서 문 전 대통령은 회고록에서 2018년 4월 판문점 남북정상회담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핵을 사용할 생각이 전혀 없다”고 말했다고 밝힌 바 있다. 또 “북한은 마이크 폼페이오 당시 미국 국무장관이 북한에 와서 실무교섭을 하면서 ‘핵 리스트’를 내놓아야 한다고 해 정상회담이 늦어졌다고 했다”며 “그 때문에 북한이 발끈했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SNS를 통해 “문 전 대통령은 미국보다 북한, 김정은의 말을 더 신뢰하는 듯하다”며 “미국의 부족한 아량 탓에 북·미정상회담이 결렬됐다는 주장에 누가 우리의 동맹인지 헷갈릴 정도”라고 꼬집기도 했다.

김 장관은 통일전선부가 노동당 중앙위 10국으로 이름을 바꿨다는 점을 처음 확인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말 김 국무위원장이 대남기구 정리·개편을 지시한 데 따른 것으로, 당시 개편 작업은 최선희 외무상이 주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북한이 통일전선부 명칭을 변경한 것은 남측과의 대화를 이어갈 의사가 없다는 의미이자, 앞으로 대남 정책은 심리전 중심으로 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권승현 기자 ktop@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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