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세대 팬텀은 퇴역하는데…北, 세계 최다 보유 2세대 미그-21 퇴역 못하는 이유[정충신의 밀리터리 카페]

  • 문화일보
  • 입력 2024-05-26 0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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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미국 스미소니안 항공우주박물관에 전시되고 있는 ‘불멸의 도깨비’ F-4 팬텀(왼쪽)과 팬텀 등의 요격 목적으로 개발된 옛 소련의 미그(MiG-21) 전투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명칭으로 피시버드(Fishbed)인 미그-21 시리즈는 1만 645대가 양산돼 공산권 최다 제작 기록을 남겼다. 디펜스타임즈 제공



3세대 전투기 F-4 팬텀 맞수 2세대 전투기 미그-21 700여대 운영
북한 미그-21 190대로 세계 최대 보유국…중국 복제판 J-7 포함
F-4 팬텀 5195대, 서방 최다 양산…미그-21 1만645대, 공산권 최다 제작





F-4 팬텀이 한국 공군에서 공식 퇴역하는 가운데 팬텀의 맞수인 2세대 전투기 미그(MiG)-21은 파생형 버전까지 합쳐 여전히 700여대가 전세계에서 운영되고 있다.

특히 북한 공군은 미그-21 계열 전투기 190대를 보유, 미그-21 세계 최대 보유국으로 등록됐다. 북한 등 공산권은 미그-21 파생형 등 다양한 기체를 운영하고 있으나 경제난으로 퇴역시키지 못하고 전투기 세대 교체도 못하는 형편이다.

한국 공군의 ‘할아버지뻘’ 3세대 전투기 F-4 팬텀은 1960년대 후반부터 1990년대까지 약 30년 간 한반도 하늘을 지배했던 당시 세계 최강 전투기로 F-4E 팬텀은 오는 6월7일 운영을 종료하며 고별식을 갖는다.

3세대 전투기는 주로 1960년대부터 1970년대까지 활약한 기체들로 F-4 팬텀과 함께 프랑스 미라주(Mirage) Ⅲ 전투기가 가장 유명하다. 프랑스제 미라주 Ⅲ 전투기마저 현재 파키스탄 공군 만 운용할 정도로 사실상 단종됐다.

F-4 팬텀은 전세계적으로 5195대를 양산해 서방측에서 제작한 전투기 중 가장 많은 대수를 기록한다. 미라주 Ⅲ 전투기는 1422대를 양산해 호주 이스라엘 브라질 스위스 등 19개국에서 사용했다.

1960년대 ~1970년대의 공산권측의 주력 전투기는 2세대급으로 분류되는 옛 소련의 미그-21이다.‘미코얀-구레비치 미그-21(Mikoyan-Gurevich MiG-21)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명칭이 피시베드( Fishbed)인 옛 소련의 주력 전투기였다.

미그-21은 공산권에서 역사상 그 어느 전투기보다도 장기간 생산이 계속됐으며, 어떠한 초음속 전투기보다도 많은 수가 생산돼 세계 도처에서 전투에 참가했다.

미그-21은 옛소련에서 1만645대를 제작했으며 체코슬로바키아, 인도에서 면허생산도 했다. 미그-21은 오래된 전투기지만, 일부 보유국 중에서는 수년 전까지도 엔진, 센서, 무장 등의 성능 개량 노력이 지속된 효율성 높은 전투기다. 운영 초기에는 정보 부족으로 비슷한 모양의 수호이(Su)-9 전투기와 혼동되기도 했다.

미그-21 시리즈 중에 인도 공군이 1990년대 개량한 최종형 KF-21 BISON의 경우 중거리 공대공 미사일 운용능력을 갖춰 3세대 전투기로 분류된다.

2023년 초반 기준으로 러시아제 미그-21 보유국은 15개국으로 500여대가 있다. 앙골라 23대 , 기니아 3대, 리비아 12대, 말리 9대, 모잠비크 8대, 시리아 56대, 수단 4대, 우간다 6대, 예멘 48대, 잠비아 10대, 크로아티아 16대, 쿠바 12대, 아제르바이잔 5대 등 주로 아프리카의 내전이 지속되는 지역에서 보유하고 있다.

유럽의 유일한 운용국인 크로아티아는 프랑스제 라팔을 도입하고 있어 조만간 미그-21을 퇴역시킬 예정으로 미그-21 보유국은 점진적으로 줄어들 전망이다.

아시아에는 인도 54대, 북한 150대를 보유하고 있으며 인도는 2025년에 운용을 종료할 예정이다.

북한은 1966년부터 미그-21을 도입해 이제는 2세대 노후 전투기 대량 보유국 1위에 올라섰다.

북한의 옛 소련제 미그-21은 PF/PFM/BIS 등 4 종류 개량형을 운용하고 있다.

한편 미그-21 복제판인 중국의 J(젠)-7 보유국은 10개국으로 중국이 1980년대부터 수출한 기체이다.

방글라데시 44대, 스리랑카 8대, 이란 20대, 미얀마 30대, 파키스탄 72대, 북한 40대, 나미비아 14대, 나이지리아 14대, 탄자니아 6대, 짐바브웨 14대 등 주로 중국과 가까운 아시아 국가들이 많이 보유하고 있다.

J-7은 2013년까지 약 1000대를 제작했으나 중국 공군은 이미 퇴역시켰으며 해외도입국에 222대가 남아 있다.

미그-21은 베트남전 기간인 1966년부터 1972년 사이에 AA-2 단거리 공대공 미사일을 사용해 미군의 F-4 팬텀 29대를 격추했다.

미그-21은 이라크·이란전인 1980년에서 1988년 사이에 R-13 단거리 공대공 미사일을 사용해 이란 공군의 F-4 팬텀 8대를 격추하기도 했다.

북한에 맞서 한국 공군은 폭격기인 F-4 팬텀을 비롯, KF-5 제공호를 포함해 F-5계열 전투기 180대를 보유해 대응하기도 해다. 남북한의 10t급 전투기 대결장이었다.



photo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미그-21의 중국 복제판인 J(젠)-7 청두. 1960년대초 미그-21일을 소련으로부터 도입한 중국은 소련 기술 원조가 중단되지 미그-21을 해체 분석해 1964년 중국 최초의 제트 전투기 J-7을 개발했다.J-7 은 2013년까지 약 1000대를 제작했으나 중국 공군은 이미 퇴역시켰으며 해외도입국에 222대가 남아 있다. 공군 제공



북한도 보유한 J-7 청두는 중국이 미그-21을 모델로 한 첫 번째 전투기 생산 모델이다. 미그-21F-13처럼, 단좌식, 단거리 주간 전투기로 개발됐고 워펜 WP-7 엔진을 사용했다. 알바니아와 탄자니아에 F-7A라는 이름으로 수출됐다.

1960년대 초 수 대의 미그-21이 중국에 인도됐고, 그 해 후반에 중소관계가 급격히 악화되자, 소련 기술 원조는 중단됐다. 이에 중국은 신속히 미그-21의 기체, 엔진, 미사일 등을 지안항공기공장에서 해체 분석해, 1964년 12월 ‘ J-7’로 명명한 중국 최초의 제트 전투기를 전력화했다. 1982년에는 중국이 J-7 전투기 80대를 이집트에 인도했는데, 이 형은 캐노피의 개폐방식이 변경되고 레이더 경부수신기 등의 전자장비가 추가됐다. 그 외에도 J-7기가 이집트에서 조립돼 이라크에 인도된 것도 있다.

북한이 운용하는 최신형 전투기는 미그-21보다 앞선 미그-29다. 최근 러시아에 북한판 이스칸데르(KN-23) 등 미사일과 포탄을 제공하는 대신 북한이 필요로 하는 미그-29 및 수호이 전투기를 제공하려 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왔으나 아직 구체적 징후는 포착되지 않고 있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 사무국장은 "북한의 전투기는 부품 수급의 문제로 가동률이 떨어지고 미그-29기는 동류전환(돌려막기)으로 10여 대 정도 운영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러시아로부터 부품 공급이 이뤄지면 운영 대수를 늘리는 것과 함께 미그-29 초기형의 항전장비와 성능개량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북한은 옛소련과 합작으로 평북 구성 시에 미그-29 조립생산공장을 건설해 1988년 부품을 가져다가 조립 생산했다. 1993년 4월 김일성 주석 생일을 기념해 첫 2대에 이어 모두 20대를 조립 생산했다. 이 가운데 몇 대가 추락했고 현재 10여 대를 운용 중이다.

옛소련 붕괴 등으로 공장 가동이 중단되면서 미그-29 부품 조달에 애를 먹고 있고 그나마 부품 돌려막기도 한계에 달했다는 관측도 나온다. 나머지 미그-21 등 미그 계열 전투기도 사정은 마찬가지여서 미그기 1대를 해체해 관련 부품을 빼내 다른 미그기에 채워 넣는 돌려막기로 버티고 있다.



photo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1983년 8월 중국 공군 3961부대 시험비행단 조종사가 귀순 당시 조종한 미그21 전투기. MIG-21은 세계에서 가장 많이 생산된 초음속 전천후 단발 제트 전투기이다. 이 전투기는 MIG-21을 중국에서 면허생산한 기종인데 중국에서는 대외판매용을 F-7, 자국용을 J-7이라 명명했다. 북한, 인도, 파키스탄과 다수 동구권 에서 운용됐다. 출처=[전투기] 미그21 ‘유니버스’ 캡처



북한 미그-29는 출력과 기동성, 장거리 항속 능력, 공대공 및 공대지 무기체계 등에서 우리 공군 F-15K에 뒤진다. 탑재된 레이더 탐지거리와 AA-10 공대공 미사일 등의 사거리도 짧아 최소한 F-15K와 공중전을 벌이려면 레이더와 공대공 미사일 등을 교체해야 한다.

공군이 과거 미그-29를 가상 적기로 선정해 훈련하다가 수호이(Su) 전투기로 바꾼 지 오래된 것도 미그-29의 이런 열악한 성능 때문이다.

F-15K에 이어 F-35A 스텔스 전투기까지 실전 배치한 한국의 공군력에 절대적으로 열세인 북한으로서는 그나마 자신들에게 최신형인 미그-29에 목을 맬 수밖에 없을 것이란 관측이다.

북한이 미그-29보다 훨씬 낡아 훈련조차 제대로 못하는 미그-21을 퇴역 못 시키는 이유는, 경제난으로 미그-29조차 도입 못하는 상황에서 그나마 전투기 숫자로나마 공군의 명맥을 유지하기 위한 고육지책으로 판단된다.

정충신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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