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리 자수 부탁? 경찰, 김호중-매니저 통화 녹취록 확보

  • 문화일보
  • 입력 2024-05-29 07:45
  • 업데이트 2024-05-29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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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인도피교사로 혐의 변경 검토 중


경찰이 음주 뺑소니 혐의로 구속된 트로트 가수 김호중(33) 씨 대신 허위로 자수했던 매니저의 휴대전화에서 사고 직후 김 씨와 나눈 통화 녹취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이 혐의 입증에 자신감을 보인 이유로 해석된다.

29일 경찰은 김 씨 매니저 휴대전화에 자동 녹음기능을 통해 저장된 김 씨와의 사고 직후 통화 내용 녹음 파일을 다수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이 녹취를 근거로 김 씨에 대한 혐의를 기존보다 형량이 무거운 범인도피교사로 변경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녹음 파일에는 사고 직후 ‘대신 자수해 달라’는 김 씨의 부탁이 담겼을 것으로 예상된다.

경찰의 이 같은 증거 확보는 우종수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장이 지난 27일 기자 간담회에서 “객관적 증거가 있고 참고인 조사를 충분히 했기 때문에 거짓말 탐지기 조사는 검토하고 있지 않다”며 혐의 입증에 자신감을 보인 이유로 보인다.

경찰이 김 씨의 혐의 입증을 위해 또 하나 집중하는 것은 바로 김 씨가 함구하고 있는 휴대전화 비밀번호다. 김 씨는 앞서 구속되기 전 경찰 휴대전화 임의제출 요구를 거부하다 아이폰 3대가 압수되자 “‘사생활이 담겨있다’는 이유로 비밀번호를 경찰에 알려주지 않았고, 수사 비협조 논란이 일자 다시 변호인을 통해 비밀번호를 제공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아이폰은 보안 수준이 높아서 비밀번호 잠금을 해제하지 못하면 사실상 포렌식이 어렵다.

한편 김 씨는 지난 9일 오후 11시 40분쯤 술을 마신 채 차를 몰다 서울 강남구 한 도로에서 반대편 도로의 택시를 충돌하는 사고를 낸 뒤 달아난 혐의를 받는다. 사고 3시간여 뒤 김 씨 매니저가 ‘내가 사고를 냈다’며 허위 자백을 하고 김 씨는 사고 17시간이 지나서야 경찰에 출석해 김 씨와 소속사가 운전자 바꿔치기 등 조직적으로 사고 은폐를 시도했다는 의혹이 커졌다. 특히 CCTV 영상과 술자리 동석자 발언 등 잇단 음주 정황에도 김 씨는 음주를 부인하다 사고 열흘 만인 지난 19일 밤 돌연 입장을 바꿔 혐의를 시인했다.

법원은 김 씨에게 증거인멸의 우려가 있다고 보고 24일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임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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