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 광개토’ 성공 조건[오후여담]

  • 문화일보
  • 입력 2024-06-07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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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희수 논설위원

중국은 최근 저가 수출과 직구 상품의 유해성 문제가 심각하지만, 우주 개발·탐사에선 자타 공인 강국이다. 2019년 창어 4호에 이어, 지난 2일 창어 6호가 사상 두 번째로 달 뒷면 착륙에 성공한 것이 이를 잘 보여준다. 이 탐사선은 인류 최초로 달 뒷면의 토양·암석 샘플까지 채취해 오는 25일쯤 지구로 귀환할 예정이다.

중국은 뒤늦게 2003년에야 달 탐사를 시작했지만, 지금은 미국을 앞선 형국이다. 2013년 달 앞면에 착륙했고, 지구와 통신이 어려워 가기 힘들다는 달 뒷면까지 개척하고 있다. 2026년 달 남극 자원을 탐사할 창어 7호, 2028년 달 기지 건설을 위한 창어 8호, 2030년엔 유인 달 탐사 등으로 질주할 태세다. 또, 글로벌 현안인 저궤도 인공위성 목표도 1만3000기에 달해 미국 스페이스X의 스타링크 1단계(1만2000기)보다 많다.

미국이 아폴로 17호 이후 거의 50년 만에 아르테미스 프로젝트를 통해 달 탐사를 재개한 것은 이런 중국을 의식한 행보다. 달 탐사에서 더는 밀려선 안 된다는 위기감이다. 특히, 미래 에너지원인 헬륨3, 전략 소재인 희토류 등 달 자원 개발의 주도권이 여기에 달려 있다. 이에 미국은 내년 9월 유인 달 궤도선, 2026년 달 뒷면 탐사선 및 유인 달 착륙(9월) 등 속도를 높이고 있다. 미국이 당초 올해가 시한이었던 우주정거장(ISS) 운행을 2030년으로 연장한 것도 중국의 독자 우주정거장(톈궁)에 의존하는 것을 피하기 위해서다.

‘한국판 나사’인 우주항공청(KASA)이 지난달 27일 출범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2045년까지 100조 원의 투자를 이끌어 우주 강국으로 향하는 ‘스페이스 광개토 프로젝트’를 추진하겠다고 했다. 미 아르테미스 참여와 함께 독자적으로 2035년 달 착륙, 2045년 화성 착륙 등 원대한 청사진도 제시했다. 우주 산업 투자는 지난해에만 미국은 732억 달러로 100조 원을 넘고, 중국(141억 달러) 일본(46억 달러)도 엄청나다. 한국이 아무리 의욕이 넘쳐도 혼자 힘으로는 역부족이다. 한국만의 강점을 살리는 ‘선택과 집중’ 전략이 필수다. 우주 산업은 그 자체로 유망한 동시에 국가 안보와도 직결한다. 남에게 의존해서는 안 된다. 뉴 스페이스 시대는 민간이 주도한다. 경쟁력을 갖춘 업체를 키우는 게 관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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