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성년 블랙핑크를 꿈꿉니다”…트로트 찍고 K-팝 도전하는 서혜진 PD

  • 문화일보
  • 입력 2024-06-09 17:00
  • 업데이트 2024-06-10 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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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서혜진 크레아 스튜디오 대표

“미성년 블랙핑크를 꿈꿉니다.”

‘미스터트롯’과 ‘현역가왕’ 등으로 트로트 판도를 바꾼 서혜진 크레아스튜디오 대표 겸 프로듀서(PD)가 또 다른 도전에 나선다. 서 PD는 15세 미만 멤버들로 꾸리는 걸그룹 론칭 프로젝트 ‘언더피프틴’(UNDER15) 제작에 돌입했다. 혹자는 “왜 갑자기 아이돌인가?”라고 묻는다. 하지만 서 PD가 처음 트로트를 소재로 꺼냈을 때도 똑같은 반응이었다.

지난 3일 서울 마포 한 호텔에서 만난 서 PD는 “원석을 발굴해 키우는 건 자신있다”면서 “노래를 엄청 잘하는 어린 친구 4∼5명으로 그룹을 만들려고 한다. 이런 말을 하면 제가 욕을 먹을지 모르지만, ‘미성년 블랙핑크’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어 그는 “기획사의 니즈가 아니라 시청자의 니즈에 맞춰 시청자가 뽑은 K-팝을 이끌어 갈 만한 대들보 같은 멤버를 뽑을 것”이라며 “크레아스튜디오가 제일 잘하는 일이 바로 어린 친구들의 재능을 발견하는 거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서 PD의 말이 허투루 들리지 않는 이유는 그가 그동안 입증한 결과물 때문이다. 아무도 트로트에 관심을 기울이지 않을 때 ‘미스터트롯’과 ‘미스트롯’ 시리즈로 방송가의 판도를 바꿨다. 또한 업계 관계자들이 “트로트는 끝났다”고 한목소리로 외칠 때 MBN으로 건너 가 ‘불타는 트롯맨’과 ‘현역가왕’을 연이어 성공시켰다. 최근에는 일본으로 범위를 넓혀 한일 가수 7명이 맞붙는 ‘한일가왕전’을 기획했고, 또 두자릿수 시청률을 기록했다.

서 PD는 “트로트를 소비하시는 분들이 아무래도 연령대가 높은 편이다 보니까 팬덤을 확장하는 데 한계가 있다. 그래서 시장을 확장하려면 일본에 진출해야 한다고 생각했다”면서 “한국 시청자들이 일본 가요를 굉장히 여유롭고 열린 마음으로 받아들이는 걸 보고 서로 교류하면서 화합하고 시장을 넓히는 것이 가능하겠단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일본 측과 물꼬를 튼 서 PD는 지난달 28일 일본에서 ‘한일톱텐쇼’를 시작했다. ‘한일가왕전’의 후속작인 ‘한일톱텐쇼’는 한일 대표 가수들의 경연을 다룬 프로그램이다. ‘한일가왕전’에 출연한 가수들이 참여하는 콘서트를 한국과 일본에서 열고, 이를 다룬 방송 프로그램도 예정돼 있다. 하지만 서 PD는 시장을 마냥 낙관하진 않는다. 눈 앞의 성과보다는 꾸준히 두드리는 것이 답이라는 마음으로 초석을 다지는 중이다.

서 PD는 “귤이 넘어가면 낑깡이 된다고 했다. 일본에서 한일전을 해보니까 반응이 생각과 달랐다. ‘좀 더 터지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일본 시장이 생각보다 더 어렵더라”면서 “다양성이 한국의 10배 정도 될 정도로 통일된 니즈가 없었다. 그래서 고도화된 전략을 잘 짜서 한 걸음씩 다가가야겠다고 마음먹었다”고 속내를 털어놓았다.

서 PD는 연말에는 ‘현역가왕’ 남성 편을 준비 중이다. 기성 트로트 가수들의 대결을 다룬 여성 편이‘대박’을 터뜨리자, 남성 편에는 일찍부터 “출연하고 싶다”는 문의가 쇄도한다. 하지만 서 PD는 안주할 생각이 없다. “여성 편과 똑같아서는 안 된다”고 못을 박으며 “여성 편에 가수 린이 참여해 화제를 모을 것이라고 아무도 생각 못했다. 저희는 여전히 시청자들을 두려워한다. 그게 저희의 장점”이라면서 “남성 편에도 생각지도 못한 매력적인 무언가가 있어야 한다. 그것이 무엇일지 고민 중이다. 그래야 성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안진용 기자
안진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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