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팅 첫 말이 “쌍꺼풀 수술?”[결혼했습니다]

  • 문화일보
  • 입력 2024-06-10 08:57
  • 업데이트 2024-06-10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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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혼했습니다 - 천지훈(29), 명진하(여·32) 부부

저(진하)와 남편은 독특한 인연으로 만나게 됐어요. 남편은 직장 연수원에서 만난 초등학교 동창의 소개로, 저는 대학교 동기의 주선으로 소개팅하게 됐는데요. 저희를 이어준 사람들이 남매였던 거죠.

저희의 만남은 처음부터 매끄럽지 않았어요. 코로나19 시국이었던지라 마스크를 쓴 채로 대화를 이어가야 했는데, 마스크를 쓴 첫인상이 그다지 맘에 들지 않았거든요. 물론 저도 남편에게 실수하기도 했어요. 남편의 질문 공세에 답변하기 급급했던 제가 유일하게 먼저 건넨 말이 “쌍꺼풀 수술하셨어요?”였거든요. 남편 쌍꺼풀이 너무 진한 게 인상적이었기 때문이에요. 남편은 아직도 소개팅 첫 만남 때 어떻게 그런 걸 물어볼 수 있냐고 놀리곤 해요.

남편에게 호감이 생기기 시작한 건 소개팅 이후 몇 번의 만남을 가진 뒤였어요. 단단한 근육질 몸매가 훤히 드러나는 옷을 입고 나타난 남편에게 반전 매력을 느꼈거든요. 또 저보다 3살이나 어렸음에도 불구하고 감정 기복이 심한 절 잡아 줄 수 있는 진중한 성격인 것도 맘에 들었어요.

어느 여름날 더위를 먹은 바람에 수액을 맞고 잠이 든 적이 있습니다. 전 계절과 상관없이 손발이 많이 찬 편인데요. 눈을 떠보니 남편이 땀을 뻘뻘 흘리면서 제 발을 연신 주무르고 있는 거예요. 그때 큰 감동을 했고, 본인이 불편하거나 힘든 상황 속에서도 내 곁을 지켜줄 수 있는 사람이겠다는 확신이 들어 결혼하게 됐습니다.

결혼 후 규칙적인 생활습관이 생겼어요. 여태껏 운동과는 담을 쌓고 살아왔던 제가 아침에 커플 요가를 하고 저녁에는 헬스장을 가요. 또 제가 화가 나면 말을 잘 안 하는 경향이 있는데, 남편은 싸워도 대화를 통해 풀어가길 바라거든요. 그래서 요즘은 싸우거나 남편 때문에 화가 나더라도 대화만큼은 적극적으로 해서 혹시 모를 오해가 생기지 않게 하려고 노력 중입니다!

sum-la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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