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평 앞바다 지켜낸 소령님처럼… 대한민국 지키는 장교가 되겠습니다[함께하는 ‘감사편지 쓰기’ 연중 캠페인]

  • 문화일보
  • 입력 2024-06-12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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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함께하는 ‘감사편지 쓰기’ 연중 캠페인 - 제주교육감賞 제주제일고 김지후 학생

To. 고 진상현(가명) 소령님께

안녕하세요? 저는 제주에 살고 있는 고등학생 김지후라고 합니다. 제가 편지를 쓰기 시작한 지금 우리 학교 교정에는 하얀 벚꽃이 만개했습니다. 아마 지금쯤 현충원에도 벚꽃이 이쁘게 피었을 겁니다.

소령님, 저는 장교가 되고 싶습니다. 사실 저도 고민 참 많이 했습니다. 군인의 삶은 고되고, 돈도 많이 벌지 못할 것입니다. 사실 얼마 전까지도 군인의 꿈을 꾸면서 군인이 될 미래가 두렵기도 했습니다. 그럼에도 제가 군인이 되려 마음먹은 건, 최근 한 아이의 삶을 응원하게 됐기 때문입니다.

얼마 전 제주의 전농로에서 벚꽃축제가 열렸습니다. 벚꽃이 만개해 하늘을 뒤덮은 거리 아래에 남루한 옷을 입고 젤리를 파는 아이가 있었습니다. 바로 건너편의 가족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다른 아이들과 비교하니 그 아이가 너무 불쌍했습니다. 그런데 그 아이 뒤에 서 있던 부모가 이런 말을 했습니다. “그래도 요즘은 교복 비용은 지원해 준다고 하니까.”

소령님, 그 아이는 내년에 중학교에 갑니다. 그 아이는 다른 아이들처럼 교복을 입고, 교육을 받을 것입니다. 대한민국은 그런 나라인가 봅니다. 기회가 주어지는 나라, 미래를 만들 수 있는 나라. 대한민국은 그 아이가 훗날 어른이 되고, 가정을 꾸려 자신의 아이와 벚꽃 나들이를 갈 기회를 주는 나라입니다. 저는 그런 대한민국을 지키겠습니다. 그 아이가 평화롭고 자유롭게 벚꽃을 누리는 그날까지 묵묵히 서 있겠습니다. 진 소령님! 제가 지금까지 누린 벚꽃은 소령님 덕분이었습니다. 대한민국의 평화와 자유를 지켜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 세대, 그 아이, 저와 공부하는 친구들이 조국의 등대지기가 되어줄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저는 그들에게 조국의 앞날을 맡기고 묵묵히 파도를 견뎌내는 방파제가 되겠습니다. 그들이 누릴 벚꽃을 지켜내겠습니다. 연평 앞바다에서의 소령님의 희생을 절대 잊지 않겠습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소령님께서 걸으신 길을 따라 걷고 있는 분들이 대한민국을 지키고 있습니다. 저도 그 벚꽃만을 염원하며 살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소령님, 감사합니다. 그리고 존경합니다.

문화일보 - 초록우산어린이재단 공동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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