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으며 쓰레기 수거… ‘플로깅’하는 어린이 환경지킴이[아동권리옹호 Child First]

  • 문화일보
  • 입력 2024-06-12 08:58
  • 업데이트 2024-06-12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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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지난해 7월 22일 강원 고성군 화진포 해변에서 ‘초록인제, 체인지메이커’ 아동 환경실천가로 선발된 학생들이 쓰레기를 줍는 플로깅 활동을 하고 있다. 초록우산 제공



■ 아동권리옹호 Child First - ‘초록인제, 체인지메이커’

인제군사회복지관 초교생 대상
아동환경실천가 양성프로 진행

지역 4~6학년 학생 40명 선발
해변쓰레기로 예술작품 만들고
멸종위기 야생동물 모니터링도

지역노인, 아이들 캠페인에 자극
시민봉사단 창단해 ‘환경보호’


“환경보호에 대해 무관심했는데, 직접 쓰레기를 주우며 ‘다신 쓰레기를 길에 버리지 말아야지’ 생각했어요. 이젠 저를 환경지킴이라 불러주세요.”

강원 인제군 사회복지관의 ‘초록인제, 체인지메이커’ 사업에 참여한 인제초 6학년 김나은 학생은 조깅을 하며 쓰레기를 줍는 ‘플로깅’ 활동에 적극 참여했다. 인제군 사회복지관은 지역 내 아동들이 기후위기의 심각성을 깨닫고 아동 스스로 일상생활에서 실천 가능한 환경보호 운동을 직접 기획할 수 있도록 2022년부터 2년간 아동 환경실천가 양성 프로그램을 시행했다.

인제군 사회복지관은 2022년 초부터 지역 사회 유관기관과의 간담회를 통해 환경보호 실천방안을 주제로 강연회를 진행했고, 이를 계기로 인제군 6개 읍·면별로 지역주민들에게 환경문제 심각성을 알리는 ‘제로 웨이스트’ 운동을 벌였다. 이후 초록우산 공모 ‘기후위기 대응’ 지원사업을 통해 초등학교 4∼6학년 학생 약 40명을 ‘초록인제, 체인지메이커’로 선정해 가정 내 환경보호 운동 실천을 이끌었다. 이번 사업을 담당한 사회복지관 관계자는 “언론 보도나 수업을 통해 환경위기가 심각하고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의 필요성은 대두되고 있지만, 이를 실천으로 확대하기는 어렵다는 한계를 극복하고자 프로그램을 만들었다”고 했다.

해당 프로그램에 참여한 학생들은 16번에 걸친 ‘초록인제, 체인지메이커’ 활동을 통해 인제군 대암산 용늪 자연생태학교에서 멸종위기 야생동물 교육 및 탐사 활동을 진행하고, DMZ평화생명동산 인근 지역에서 탄소 중립 및 강 수질 탐사 교육을 진행했다. 강원 고성군 화진포 마을정보센터에서 바다 쓰레기를 줍고, 이를 활용해 작품을 만드는 ‘비치코밍’ 활동을 진행하기도 했다. 지역 내 모든 초등학생이 참여 가능한 ‘환경 사생대회’를 열어 환경실천가로 선발된 학생들 외에 지역주민들이 환경보호에 관심을 가질 수 있게 했다. 이번 프로그램에 참가한 인제초 6학년 김하온 학생은 “수업만 듣는 건 줄 알았는데 여러 곳을 체험하며 환경에 대해 알아보는 것이 새로운 경험이었다”며 “환경을 꼭 지켜야 한다고 마음먹었다”고 말했다.

photo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초록인제, 체인지메이커’ 아동 환경실천가들이 지난해 7월 22일 해변 플로깅 활동을 통해 주운 조개껍데기와 유리 조각으로 작품을 만들기 위해 재료를 고르고 있다. 초록우산 제공



이번 사업을 주도한 인제군 사회복지관은 ‘체인지메이커 환경학교’를 운영하며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환경보호 캠페인을 펼치고, 온라인 메신저를 통해 가정 내에서 환경보호 운동을 실천하는 내용을 공유하도록 했다. 인제군이 가진 자연환경을 최대한 활용해 숲과 강의 소중함을 알고 그것을 지켜 나가기 위한 구체적인 실천 방법인 친환경 제품 사용, 에너지 효율이 높은 제품 구입, 자원 절약, 재활용 생활 습관 기르기 등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참여 학생들은 ‘깨끗한 인제군 만들기’ 대표로서 자발적으로 길거리에 있는 쓰레기를 줍고, 캠페인 운영 방안을 회의를 통해 직접 선정한 후 실행했다. 해당 프로그램에 참여했던 한 학생 학부모는 “집에서 쓰레기를 버릴 때마다 아이가 옆에서 잔소리를 해서 우리 집이 분리배출 1등이 됐다”며 환경실천가 활동이 가정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고 말했다.

이런 학생들의 환경보호 운동에 자극을 받은 인제군 지역 노인들이 ‘초록인제, 제로히어로즈’ 선배시민봉사단을 창단해 학생들과 함께 지역 내 환경보호를 위해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해당 프로그램 담당자는 “다양한 환경 교육을 통해 주체적으로 변화하는 학생들과 소통하며 환경 조기교육의 효과를 실감했다”며 “참여 아동들이 권리주체자로서 직접 경험을 통해 스스로 환경보호 실천가로 성장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문화일보 - 초록우산어린이재단 공동기획

김선영 기자 sun2@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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