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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나는 美 경제… FED, 올 정책금리 두차례 인하 가능할까[조해동의 미국 경제 읽기]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올해 50bp(1bp=0.01%포인트) 정책금리 인하를 할 수 있을까?’14일 국제 경제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내놓은 ‘점도표(dot plot)’에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구성원 중에서 가장 많은 사람이 제시한 올해 50bp 정책금리 인하(25bp 인하 시 두 번 인하)를 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Fed의 정책 금리 결정은 자신들이 밝힌 2가지 ‘책무(mandate)’에 달려있다. 2가지 책무는 ‘물가안정(price stability)’과 ‘최대 고용(maximum employment)’이다.우선 고용 상황부터 살펴보자. 지난 10일 미 노동부는 지난해 12월 미국의 비농업 일자리가 전월 대비 25만6000명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15만5000명)를 큰 폭으로 웃돈 것은 물론, 지난해 2∼3분기 월평균 증가 폭(약 15만 명 수준)도 크게 상회했다. 현재 미국 경기가 생각보다 훨씬 좋다는 뜻이다.지난해 12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15일 발표될 예정이다. Fed가 가장 중요시하는 물가 지표는 개인소비지출(PCE)이다. 그러나 소비자물가와 개인소비지출의 움직임은 거의 동일하기 때문에 소비자물가만 살펴봐도 물가 흐름을 파악하는 데 크게 부족함은 없다.미국의 고용이 예상보다 훨씬 좋은 상황에서 물가마저 고공 행진을 이어간다면 Fed가 올해 정책금리를 더 내려야 할 이유를 찾기 어려워진다. 경기도 좋고, 물가마저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상황에서 정책 금리를 더 내려서 물가 안정을 해칠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여기에 오는 20일 집권 2기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출범하면 과거와는 매우 이질적인 경제 정책을 줄줄이 발표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 현재까지 나온 내용을 종합하면, 집권 2기 트럼프 행정부의 경제 정책은 물가 안정보다는 물가 상승 압력을 높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Fed가 정책 금리를 인하할 이유는 더욱 줄어들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이런 이유로 지난해 12월 Fed가 정책 금리를 인하했음에도 불구하고 최근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가 5%에 육박할 만큼 오히려 상승하는 ‘이례적인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금리의 이례적 상승은 미국뿐 아니라 영국, 프랑스 등에서 더 강하게 발생하고 있다.조해동 기자 haedong@munhwa.com
- 조해동 기자
- 2025-01-14 09:04
작년 1월~11월 나라살림 81조 적자 지난해 1∼11월 나라 살림 적자 규모가 80조 원을 웃돌았다.기획재정부가 9일 발간한 ‘월간 재정동향 1월호’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말 기준 누계 총수입은 542조 원으로 1년 전보다 12조8000억 원 늘었다. 예산 대비 진도율은 88.5%다. 총수입은 국세수입, 세외수입, 기금수입 등으로 구성된다. 국세수입은 법인세 수입(17조8000억 원 감소)을 중심으로 전년 동기보다 8조5000억 원 줄어든 315조7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세외수입은 26조1000억 원으로 1조3000억 원 증가했다. 기금수입은 국민연금의 해외주식 투자 수익 증가로 전년보다 20조 원 급증한 200조 원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1월 누계 총지출은 570조1000억 원으로 예산 대비 진도율은 86.8%다.총수입에서 총지출을 뺀 통합재정수지는 28조2000억 원 적자를 기록했다. 통합재정수지에서 국민연금 등 4대 보장성 기금 흑자 수지를 차감해 정부의 실질적인 재정 상태를 보여주는 관리재정수지는 81조3000억 원 적자였다. 전년 동기보다 16조4000억 원 적자 폭이 늘어난 것이다. 지난해 11월 기준 관리재정수지 적자 규모는 2020년(98조3000억 원 적자), 2022년(98조 원 적자)에 이어 역대 3번째다. 정부가 전망한 지난해 관리재정수지 적자 규모는 91조6000억 원이다.지난해 11월 말 기준 국가채무(중앙정부 채무) 잔액은 전월보다 4조1000억 원 증가한 1159조5000억 원이다. 정부는 연간 기준 중앙정부 채무가 예상치(1163조 원)를 하회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12월 국고채 발행 규모는 1조4000억 원이었다. 지난해 연간 국고채 발행량은 157조7000억 원으로 연간 총발행 한도의 99.5%다. 개인투자용 국채(7000억 원)를 포함할 시 158조4000억 원으로 한도 100% 모두 발행됐다. 한편 나라살림연구소는 “지난해 1~11월 국세수입이 예상보다 덜 걷힌 금액은 31조7000억 원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조해동 기자 haedong@munhwa.com
- 조해동 기자
- 2025-01-09 10:14
경제 위기 부를 공권력 충돌[뉴스와 시각] 바야흐로 ‘영상의 시대’다. 요즘 중요한 일은 일부러 텔레비전을 찾아서 시청하지 않아도 대부분 유튜브 등의 플랫폼을 통해 생중계된다. 지난해 12월 3일 밤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하자 미국 CNN과 영국 BBC 등 해외 텔레비전 방송국은 밤새도록 한국의 정치 상황을 실시간으로 생중계했다. 지난 3일 공조수사본부(공조본)가 윤 대통령 체포 영장 집행을 시도하면서 대통령 경호처와 5시간 30분가량 정면으로 대치하는 과정도 국내 언론뿐만 아니라 해외 언론에 실시간으로 보도됐다.이번 체포 영장 집행 시도의 가장 큰 특징은 한국의 공권력(공조본)이 또 다른 공권력(대통령 경호처)과 충돌하면서 일촉즉발(一觸卽發)의 상황까지 갔다는 점이다. 전 세계에서 한 나라 안에서 공권력과 공권력이 정면으로 충돌하는 상황을 정상적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몇 명이나 될까. 정치학계에는 ‘민주주의는 원래 시끄러운 것’이라는 얘기가 있다. 역사를 돌이켜보면 나라가 지나치게 조용할 경우 민주주의가 아니고 독재나 전체주의인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민주주의 체제에서 각자의 주장을 표출하는 과정에서 소리가 나는 것과 한 나라 안에서 공권력과 공권력이 정면으로 맞부딪치는 것은 완전히 다른 상황이다. 한 나라 안에서 공권력과 공권력이 충돌한다는 것은 그 나라가 법도 없고, 원칙도 없다고 대내외에 공표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역사적인 가정(假定)만큼 허무한 것이 없다고는 하지만, 가정을 한 번 해보자. 지난 3일 윤 대통령 체포 영장 집행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누군가 실수로 공포탄이라도 한 발 발사했다면 무슨 일이 벌어졌을까. 아마 그 순간 국내 주가는 폭락하고, 환율은 폭등(원화가치 하락)하면서 금융 시장이 ‘거대한 패닉(공황)’에 빠졌을 것이다. 그런 상황이 한 달만 이어진다면 우리나라 국가신용등급은 몇 단계나 강등될 가능성이 크다. 국제신용평가회사들은 오랫동안 국가신용등급을 내리지 않다가도 한 번 내리겠다고 마음먹으면 한꺼번에 몇 단계씩 하향 조정하는 사례가 많다. 오죽하면 국제경제계에서 국제신용평가회사를 ‘하이에나’에 비유할까. 그런 사례를 찾기 위해 멀리 다른 나라를 둘러볼 필요도 없다. 지금으로부터 30년도 지나지 않은 1997년, 우리나라 국가신용등급이 단기간에 어떻게 바뀌었는지 살펴보면 모든 것이 드러난다. 당시 우리나라 국가신용등급(무디스 기준)은 2개월도 채 되지 않는 기간에 무려 6단계나 하락하면서 ‘투기 등급’(Ba1)으로 강등됐다.경제계에서 가장 싫어하는 말이 불확실성이다. 국가가 존속하는 과정에서 비상계엄 선포든, 그보다 더한 일이든 발생할 수 있다. 문제는 어떤 상황이든 법과 원칙에 따라 처리될 수 있다는 복원력의 유무(有無)다. 복원력이 없으면 앞날을 예상할 수 없고, 이런 상황을 시장은 불확실성이라고 부른다. 현 상황에서는 앞으로 대한민국이 어디로 나아갈지 누구도 예단하기가 쉽지 않다. 여·야 정당과 행정부를 포함한 전 국민이 대화와 타협을 통해 한국의 향후 일정표에 조속히 합의하지 않으면 경제 위기가 재연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는 얘기가 나오는 이유다.
- 조해동 기자
- 2025-01-07 11:41
경제학자 61% “트럼프노믹스, 美 경제에도 악영향”[조해동의 미국 경제 읽기] ‘집권 2기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의 경제 정책(트럼프노믹스)이 미국과 세계 경제에 미칠 영향은?’오는 20일 출범하는 집권 2기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경제 정책이 미국 경제와 세계 경제에 미칠 영향에 대해 전 세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와 관련, 최근 파이낸셜타임스(FT)가 미국 시카고대 부스경영대학원과 함께 미국과 유로존(유로화 사용 20개국), 영국에서 활동하는 경제학자 222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를 내놨다.FT 설문조사 결과, 트럼프노믹스가 미국과 유로존에 모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는 의견이 다수를 차지했다. 설문에서는 미국의 수입품에 대한 20% 보편관세 부과, 불법 노동자 추방, 행정 절차 간소화, 감세(減稅) 등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선거 기간 내세운 공약이 실제로 시행될 것이라고 가정했다.트럼프 당선인의 경제 정책이 미국 경제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는 응답자 47명 중에 50%가 ‘다소 부정적’, 11%가 ‘크게 부정적’이라고 답변했다. 부정적이라는 답변이 61%에 달하는 셈이다.유로존 경제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는 응답자 중 72.1%가 ‘다소 부정적’, 13.2%가 ‘크게 부정적’이라고 답변했다. 85%가 넘는 경제학자가 트럼프노믹스가 유로존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본 것이다. 수출 중심의 경제 구조를 가진 국가가 많은 아시아 지역 경제에 미칠 영향도 유럽 경제와 비슷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트럼프 당선인은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GA·Make America Great Again)’를 내세우고 있는데, 많은 경제학자는 트럼프노믹스가 미국 경제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고 보는 이유는 뭘까.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세계 경제가 상당히 상호의존적인 것이 주된 이유로 꼽힌다.예컨대, 미국이 다른 나라에 대규모 관세를 부과한다고 하자. 이러면 짧은 기간에는 미국의 관세 수입이 늘고 좋겠지만, 장기화하면 세계 교역량이 줄고 미국을 제외한 세계 여러 경제권의 경기가 나빠지면서 그 악영향이 다시 미국 경제에도 미치게 된다.보편관세 부과와 불법 노동자 추방은 수입품의 가격을 올려서 미국 물가를 자극할 가능성이 있고, 결과적으로 미국의 성장도 저해할 수 있다. 특정 국가가 관세를 급격하게 올리면 다른 나라의 보복 관세를 부르고 결국 군사·외교·안보 충돌로 이어진 사례가 적지 않다. 그런 측면에서 집권 2기 트럼프노믹스가 전 세계에 미칠 영향이 경제 문제에 국한할지 군사·외교·안보 문제로까지 비화할지는 지켜볼 문제라는 전망이 많다.조해동 기자 haedong@munhwa.com
- 조해동 기자
- 2025-01-07 09:06
경제계 “외환보유액 불안 여전… 한미 통화스와프 재추진해야” 불안한 환율의 움직임(원화 가치 하락)과 외환보유액 감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한·미 통화스와프 체결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6일 경제계에 따르면, 최근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고 우리나라 외환 당국이 환율의 급변동을 막기 위한 ‘미세 조정’(스무딩 오퍼레이션)에 나서는 과정에서 외환보유액이 줄 수 있어 특단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현 단계에서 거론되는 가장 좋은 방안은 한·미 통화스와프다. 2008년 이명박 정부 시절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하자 300억 달러 규모로 체결된 한·미 통화스와프는 급등하던 원·달러 환율을 단번에 진정시키는 위력을 발휘했다. 실제로는 외환시장 안정을 위해 한·미 통화스와프 자금을 다 쓰지도 않았지만 한·미 통화스와프가 존재한다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큰 위력을 발휘했다는 사실에 대해서는 이견(異見)이 별로 없다.현 상황에서 한·미 통화스와프 체결 여부는 오는 1월 20일 취임하는 트럼프 행정부와 우리나라와의 관계에 달려있다는 분석이 많다. 통화스와프 체결 주체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와 한국은행이지만 통화스와프 체결이 성사되기 위해서는 양국 중앙은행 간의 관계뿐만 아니라 정부 간의 관계 등 여러 가지 측면이 종합적으로 고려돼야 한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나라가 외환시장 안정을 위해 쓸 수 있는 ‘실탄’이 줄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나라살림연구소에 따르면 우리나라가 외환시장 안정을 위해 쓸 수 있는 외국환평형기금(외평기금) 유동자산은 2022년 약 111조 원에서 지난해 9월 말에는 약 69조 원 수준으로 줄었고, 올해(계획)도 약 68조 원 수준에 머물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나라 외평기금 유동자산이 급격하게 줄어든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2023년과 지난해 대규모 세수 결손이 발생하자 정부가 외평기금에 있는 원화 자산 등을 공공자금관리기금에 조기 상환한 것이 큰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에 따라 올해 정부는 2003년 이후 22년 만에 처음으로 20조 원의 원화 외국환평형기금채권을 발행하기로 했다. 조해동 기자 haedong@munhwa.com
- 조해동 기자
- 2025-01-06 12:02
정부, 금융·외환시장 안정 총력… 선물환 포지션·외환 스와프 확대 정부는 최근 대외신인도가 크게 흔들리는 상황에서 올해 금융·외환시장의 안정적 관리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자본시장 선진화를 위해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납입 한도를 현행 연간 2000만 원(총 1억 원)에서 4000만 원(총 2억 원)으로 늘리기로 했다.정부는 최근 원·달러 환율이 1500원에 육박하는 등 2008~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시절과 유사할 만큼 우리나라의 대외신인도가 많이 흔들리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이에 따라 대외신인도 제고를 위해 외화 유입을 촉진할 수 있도록 국내은행의 선물환 포지션(자기 자본에 대한 선물환 보유액의 비율)을 현행 50%에서 75%까지 높이고 외국은행 국내 지점의 경우 현행 250%에서 375%까지 선물환 포지션을 운영할 수 있도록 상향하기로 했다. 이종 통화의 결제를 확대하고 국민연금의 외환 스와프 규모를 현행 500억 달러에서 650억 달러로 확대하고, 만기도 올해 말까지 연장하기로 했다.정부는 자본시장 선진화를 위해 주주가치 제고 노력을 지속하고 기업 가치를 높이기 위한 인센티브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배당·자사주 소각으로 주주 환원을 직전 3년 평균 대비 5% 이상 증가시킨 코스피·코스닥 상장 기업에 5%를 초과한 증가분의 5%를 세액공제 해주는 ‘주주환원촉진세제’를 도입하기로 했다. ISA 납입 한도를 연간 2000만 원(총 1억 원)에서 연간 4000만 원(총 2억 원)으로 상향하고, 배당 이자소득에 대한 비과세 한도를 현행 200만 원(서민형 400만 원)에서 500만 원(〃1000만 원)으로 늘리는 방안도 추진된다. 정부는 아울러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연착륙 지원을 위해 전 PF 사업장에 대한 분기별 사업성 평가를 상시화하고 PF 정상화 지원 펀드 등 약 60조 원 수준의 ‘PF 시장안정 프로그램’도 운영할 방침이다.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을 차질없이 추진하기 위해 외국인 국채 투자 기반을 확충하고 외환 시장의 결제 시한을 결제 당일 오전 11시까지로 연장하기로 했다. 조해동·박정경 기자
- 조해동 기자 외 1명
- 2025-01-02 11:51
美경제 아킬레스건 ‘부채 한도’… 트럼프 2기 행정부 발목잡을 수도 [조해동의 미국 경제 읽기] 내년 1월 집권 2기가 시작되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 ‘부채 한도(debt ceiling)’가 아킬레스건(腱)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집권 2기가 시작되자마자 많은 초대형 프로젝트를 추진하려는 트럼프 행정부가 부채 한도에 발목을 잡힐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부채 한도’란 미국 연방 정부가 질 수 있는 누적된 빚의 법적 상한선을 뜻한다. 부채 한도는 국민의 대표인 의회가 결정한다. 행정부가 무한대로 빚을 내서 돈을 쓰지 못하도록 의회가 빚을 낼 수 있는 최고치를 정한 것이다. 다른 말로 하면 부채 한도를 다 채우면 연방 정부가 더는 빚을 내지 못해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는 뜻이다.미국의 부채 한도는 현재 31조4000억 달러(약 4경6000조 원, 2021년 12월 16일 설정)다. 2000년까지만 해도 5조 달러 조금 넘는 수준이었지만, 계속 높아져 현재는 31조 달러를 넘어선 것이다. 올해 12월 23일 기준, 미국의 총부채는 36조1900억 달러(재무부 통계)로 이미 부채 한도를 넘어섰다. 부채 한도를 초과했지만, 아직 미국 행정부가 돌아가고 있는 이유는 지난해 조 바이든 대통령과 케빈 매카시(공화당) 하원 의장이 부채 한도 적용을 내년 1월까지 유예하자고 합의했기 때문이다.이에 따라 내년에 미국의 부채 한도가 상한선을 넘어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그러나 내년 1월 2일 ‘메디케어’(미국 정부가 시행하고 있는 건강 관련 사회보장제도)와 관련된 연방신탁기금이 보유하고 있는 비(非)시장성 채권의 대규모 상환이 예정돼 있어 단기적으로 부채가 크게 줄어들 것이라는 게 미국 정부의 판단이다. 당장 내년 초에 미국이 디폴트(채무 상환 불이행)에 빠지는 ‘최악의 상황’은 피할 수 있을 것이라는 얘기다. 그러나 어차피 미국의 부채 한도 초과는 시간문제일 뿐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의 초침이 째깍째깍 돌아가고 있는 셈이다.영국 일간지 가디언에 따르면, 미국의 부채 한도는 1960년 이후 78번이나 상향 조정됐다. 2000년까지만 해도 5조 달러를 조금 넘는 수준이었지만 현재 31조 달러를 넘어섰고, 앞으로도 극히 이례적인 상황이 발생하지 않는 한 계속해서 늘어날 것이 확실시된다.미국이나 한국의 정부 빚이 계속 늘어나는 근본적인 이유는 정치권이 포퓰리즘 정책을 내놓는 것을 멈추지 않기 때문이다. 정치권이 이런 행태를 보이는 이유는 ‘표(票)’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은 부채 한도 폐지나 인상을 요구했지만, 의회에서 가로막혔다. 현 상황이 이어진다면 내년 1월 트럼프 행정부 출범 직후에는 별문제 없겠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부채 한도 문제가 미국 경제의 핵심 이슈로 급부상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조해동 기자 haedong@munhwa.com
- 조해동 기자
- 2024-12-31 09:14
‘트럼프 2기’ 관세폭탄·규제완화가 최대변수… 2025 예측불허 美 경제[조해동의 미국 경제 읽기] “향후 미국 경제의 최대 변수는 집권 2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새로운 경제정책이 될 것이다.”지난 19일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정책 금리를 25bp(1bp=0.01%포인트) 낮추고, 내년 정책금리 인하 횟수를 대폭 줄인 점도표를 내놓은 뒤 미국 주식 시장이 크게 출렁거렸다. 그러나 미국 경제가 예상보다 좋아서 금리 인하 횟수를 줄이겠다는 것이 중·장기적으로 악재(惡材)가 될 수는 없다.한때 ‘미국 경제가 침체(recession)에 빠지는 것은 불가피하다’고 주장하던 사람들은 요즘 어디 갔는지 찾을 수도 없다. 미국 경제 침체 불가피론이 근거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미국 경제는 인류 역사상 유례를 찾기 어려운 ‘파격적인 금리 인하→가파른 금리 인상→금리 재인하’ 과정을 경기 침체라는 최악의 결과를 피하면서 그럭저럭 빠져나오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는 미국 시장에 해당하는 것이고, ‘비상계엄·탄핵 정국’이라는 초대형 정치적 악재까지 겹친 한국 시장에도 적용될지는 알 수 없다.Fed에 따르면, 내년에 미국은 실질 기준으로 2.1%(중간값) 성장할 것으로 전망돼 우리나라(1.9%, 한국은행)보다 높은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소 느리기는 하지만 물가(개인소비지출·PCE) 상승률도 낮아지고 있고, 실업자(신규실업수당 청구 건수)도 줄고 있다. 그러나 미국 경제에도 예측하기 어려운 변수가 있다. 바로 내년 1월 20일 집권 2기 트럼프 행정부가 출범하면 기존 정책을 대부분 갈아치울 것이라는 점이다.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은 취임 직후 경제 정책을 근본적으로 바꿀 것이라고 공언하고 있다. 예컨대, 미국의 모든 수입품에 대해 10%의 보편 관세를 부과하고, 수백만 명에 달하는 불법 이민자를 추방할 것이라고 밝혔다. 2차 세계대전 이후 ‘세계의 시장’으로 불렸던 미국이 모든 수입품에 대해 보편 관세를 부과한다면, 미국과 세계 주요국의 수출입과 대외 수지에 엄청난 영향이 불가피하다. 불법 이민자를 추방하면 상품 가격의 인상과 성장 저하 등을 불러올 수밖에 없다. 집권 2기 트럼프 행정부에서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중심이 돼 추진하겠다고 밝힌 규제 완화가 어떤 결과를 불러올지도 예측하기 어렵다.흔히 경제 전문가들은 경기 예측을 할 때 ‘기본 전망(baseline outlook)’을 내놓고, 이런 기본 전망을 벗어날 때를 대비한 전망을 함께 제시한다. 기본 전망이 제시한 경로(trajectory)를 따라가는 경우가 많지만, 내년 미국 경제는 기본 전망에서 이탈할 가능성이 평년보다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조해동 기자 haedong@munhwa.com
- 조해동 기자
- 2024-12-24 09:05
오는 18일 Fed 경제전망·점도표… 글로벌 경제 중요 변수로[조해동의 미국 경제 읽기] 오는 18일(현지시간) 미국 경제를 이끌어 가는 양대 축(軸) 가운데 하나인 연방준비제도(Fed)의 향후 경제에 대한 전망이 나온다.미국 경제는 평소에는 Fed의 정책금리 결정 등을 중심으로 움직인다. 미국처럼 자본주의가 고도화한 나라에서 정부가 인위적인 정책을 통해 경제를 좌지우지하는 일은 많지 않기 때문이다.다만, 내년의 경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두 번째 임기가 시작되고, 관세를 포함한 통상 정책 등 경제 정책에서 많은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정부 정책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력이 평소보다 훨씬 커질 것으로 보인다. 내년 미국 경제와 세계 경제는 Fed의 결정과 트럼프 행정부의 경제 정책이라는 두 가지 요소에 크게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얘기다.Fed는 오는 17∼18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개최한다. FOMC 성명은 현지시간으로 18일, 한국시간으로는 19일 새벽 발표될 예정이다. Fed가 이번 FOMC에서 정책금리를 25bp(1bp=0.01%포인트) 인하할 것이라는 전망에 대해서는 별다른 이견(異見)이 없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 워치(Fed Watch)’에 따르면, 12월 FOMC에서 Fed가 현재의 정책금리(4.50∼4.75%)를 25bp 인하할 확률은 96.0%(동결 확률 4.0%)에 달한다.시장의 관심은 정책금리 인하 여부보다는 Fed가 내놓을 ‘경제 전망(Economic Projections)’과 향후 미국 정책금리의 향방을 보여줄 ‘점도표(dot plot)’에 쏠려있다. 경제 전망은 Fed가 생각하는 향후 미국 경제의 경로(trajectory)를 나타낼 것이고, 점도표는 Fed 구성원들이 생각하는 미국 정책 금리의 움직임을 보여줄 것이다.이번 주에는 Fed가 선호하는 물가 지표인 11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 지수가 발표된다.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확정치도 공개된다. 물가와 성장(고용)은 Fed가 통화정책을 결정할 때 기본적으로 고려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다.평소라면 Fed와 유럽중앙은행(ECB) 등 중앙은행의 결정이 한국 경제의 핵심 대외 변수가 되겠지만, 내년의 경우 1월에 등장하는 집권 2기 트럼프 행정부의 경제 정책도 한국을 포함한 글로벌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 확실시된다. Fed의 발표 및 미국 경제 정책의 향방과 맞물려 대통령 탄핵 이후 국내 정국의 변화도 한국 경제의 앞날을 결정할 중요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들 요인은 가끔은 독립적으로, 가끔은 상호 작용을 하면서 글로벌 경제의 변화를 추동(推動)할 것이고, 한국 경제의 진로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조해동 기자 haedong@munhwa.com
- 조해동 기자
- 2024-12-17 09:03
‘트럼프 2.0 시대’, 세계 패권 전쟁의 향방을 묻다 현시점에서 세계 경제를 뒤덮고 있는 최고의 화두(話頭)를 묻는다면 ‘트럼프 2.0 시대의 본질이 무엇인가?’를 꼽을 사람이 많을 것이다.평소 상황이라면 세계 경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등 중앙은행의 통화 정책을 위주로 움직여간다고 얘기할 수 있을 것이다. 미국처럼 자본주의가 고도화된 나라에서 정부의 경제 정책이 실물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기 때문이다.그러나 내년 1월 취임할 2기 트럼프 행정부에서는 사정이 다르다. 그것은 그만큼 2기 트럼프 행정부가 바이든 행정부와는 근본적으로 다른 경제 정책을 줄줄이 발표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Fed를 비롯해 세계 주요 중앙은행의 통화 정책은 어느 정도 예측 가능한 반면, 2기 트럼프 행정부의 경제 정책은 대체적인 윤곽만 드러나 있을 뿐 아직도 많은 부분이 베일에 덮여있다.이런 상황에서 옛 재정경제부(현 기획재정부)에서 경제 정책 총괄을 오랫동안 담당해왔고, 한국거래소·한국금융연구원·한국무역협회 등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고 최근에도 활발한 저작 활동을 하고 있는 이철환 씨가 ‘트럼프 2.0 시대, 글로벌 패권전쟁의 미래’(2024년 12월 발간, 메이트북스)라는 신간을 내놓아 주목받고 있다.새로운 행정부 출범에 발맞춰 나오는 이런 종류의 책은 시간에 쫓겨 집필되는 경우가 많다. 책 내용의 깊이보다는 늦지 않게 내놔야 한다는 ‘시의성’이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결국, 이런 시의성이 중요한 저작의 경우 책의 성패는 저자의 안목과 통찰력(洞察力), 경험의 깊이에 좌우될 수밖에 없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나라 경제정책을 총괄하는 옛 재정경제부에서 거시경제·금융 등 다양한 분야에서 핵심 보직을 두루 역임하고, 한국거래소·한국무역협회 등 다양한 기관에서 활동했을 뿐만 아니라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친 경험도 있는 이철환 씨는 집권 2기 트럼프 행정부의 경제 정책을 예측하고 조망하는 역할을 하는데 우리나라에서 가장 적임자 중 한 명이라고 할 수 있다.저자는 "현재의 세계는 경제전쟁의 소용돌이에 휘말려 있다"고 강조한다. 세계 제1 및 2위의 경제 대국인 미국과 중국 간의 패권 전쟁은 전 세계 경제를 위협하고 있고, 패권전쟁의 범주는 실물경제를 넘어 점차 금융경제, 기술력, 우주산업으로 확장되고 있다. 특히 ‘트럼프가 다시 돌아왔다(Trump is back)’는 말로 대표되는 것처럼 트럼프 전 대통령이 또다시 향후 4년 동안 미국 대통령으로 재직하게 됨에 따라 이런 글로벌 패권 전쟁은 더욱 심화할 것이 확실시된다.트럼프는 중국을 경제적 적국으로 규정하고, 관세 폭탄을 투하함으로써 경제 전쟁의 포문을 열었다. 이는 모든 수입품에 10~20% 관세를 부과하는 ‘보편적 관세’와 상대국과 동일한 수입 관세율을 부과하는 ‘상호무역법’을 도입하겠다는 그의 공약에서 분명히 나타난다. 특히 중국에는 더 가혹한 잣대를 들이대겠다고 밝히고 있다. 최혜국 무역 지위를 박탈하고 중국산 수입품에 60%의 관세를 매기겠다는 공약도 내놨다.여기에 날로 격화되고 있는 미국과 중국의 패권 다툼은 당사국은 물론 세계 경제사회 전체에 커다란 주름을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이처럼 국제사회의 경쟁과 갈등이 커지면 자칫 분쟁과 전쟁을 유발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대외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는 이처럼 소용돌이치는 국제질서 속에서 더욱 어려운 상황에 놓이게 되었다. 이에 저자는 험난한 파고를 헤쳐나가기 위해 무엇보다 한국 경제의 ‘기초체력(fundamental)’을 키울 것을 역설하고 있다. 이를 위해 창의성과 기술력을 지닌 인재와 스타트업(startup)을 육성할 것을 주장했다. 이와 함께 더욱 세련되고 전략적인 사고에 입각한 대외정책 추진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이 책은 이처럼 불확실한 글로벌 경제사회가 처해 있는 상황을 정확히 이해하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해 만들어졌다. 책은 전체 5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에서는 전반적인 세계 경제 질서의 변화 추이, 그리고 미국과 중국을 중심으로 벌어지고 있는 글로벌 패권전쟁의 모습을 포괄적으로 스케치했다. 나머지 2~5장들은 각각 무역패권, 통화패권, 기술패권, 우주패권 등 주요 부문에서의 구체적인 패권전쟁 상황을 날카로우면서도 알기 쉽게 소개하고 있다.이 책은 내년 1월부터 현실화할 트럼프 2.0시대를 이해할 수 있는 좋은 길잡이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조해동 기자
- 조해동 기자
- 2024-12-16 10:06
계엄 사태와 신인도 회복[뉴스와 시각]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3일 밤 비상계엄을 선포하자 미국 CNN과 영국 BBC 등 외신은 일제히 한국 상황을 ‘긴급 뉴스’로 전했다. 그 뒤 4일 새벽 “대한민국 국회에서 비상계엄 해제 결의안이 가결됐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윤 대통령이 국무회의를 열어 비상계엄을 해제했지만 아직도 해외 경제계에서는 “한국은 여전히 ‘혼돈(chaos)’ 속에 빠져 있다”는 시각이 사라지지 않고 있다. 경제 분야에서는 한 번 의구심의 씨앗이 뿌려지면 완전히 없어지는 데까지 많은 시간이 소요되는 것이 상례(常例)다.비상계엄 선포 소식이 전해진 직후 원·달러 환율이 장중 한때 1440원대까지 치솟고, 미국 주식시장에 상장된 쿠팡 등 한국 관련 주식 가격이 폭락하는 등 금융 지표가 매우 불안정한 모습을 보였다. 이는 해외 투자자들이 한국 경제에 대한 신뢰를 잃고 불안해하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가장 즉물적인 신호다. 세계 10위권의 ‘경제 대국’이라는 얘기를 듣는 한국에서 요즘은 후진국에서조차 구경하기 쉽지 않은 비상계엄이 선포됐다는 소식을 듣고 해외 투자자들이 불안해하는 것은 이해할 만한 일이다. 비상계엄은 해제됐지만, 외국인 투자자의 놀란 마음을 단숨에 진정시키기는 어려울 것이다. 해외 투자자들이 한국에 대한 리스크(위험)를 재평가해 우리나라 주식이나 채권의 비중을 줄이는 방향으로 투자 자산을 재분배하겠다고 나서면 참으로 그야말로 큰일이다. 따라서 현시점에서 정부 경제팀을 포함한 민·관 경제계는 우리나라 대외 신인도(信認度)가 흔들리지 않도록 총력전을 펼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무디스,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 피치 등 글로벌 신용평가사와 해외 경제 관련 기관에 한국 상황을 빠르고, 정확하게 알릴 필요가 있다. 세계적인 인지도를 가진 삼성, 현대자동차 등 한국 기업이 글로벌 네트워크를 통해 한국 경제와 기업 활동이 정상적으로 수행되고 있다는 사실을 널리 알린다면 대외 신인도 개선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가계, 기업, 정부 등 경제 주체는 평소와 다름없이 경제 활동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여야 정당도 비상계엄 관련 상황 수습과는 별개로 내년 예산안과 세법 개정안 등 예산 부수 법안의 조속한 국회 통과를 위해 다시 머리를 맞댈 필요가 있다. 여야가 대화와 타협을 통해 내년 예산안과 예산 부수 법안 처리에 합의할 수 있다면 대외적으로 한국 경제의 신뢰도를 높이는 데 크게 기여할 것이다.가계, 기업, 정부 등 경제 주체와 민간 기업 등이 나선다고 해도 이번 비상계엄 사태가 한국 경제에 미칠 부정적인 영향을 단시일 내에 완전히 수습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따라서 사용자단체뿐만 아니라 노동조합도 1997년 외환위기 직후 노·사·정이 위기 극복을 위해 손을 맞잡은 것처럼 대승적 차원에서 힘을 모을 필요가 있다. 미국의 유명한 투자자 워런 버핏은 “신뢰를 쌓는 데는 긴 시간이 필요하지만, 무너지는 것은 한순간”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한국 경제의 신뢰 회복을 위한 왕도(王道)는 없다. 대내외 경제 관련 개인과 기관, 국가 등에 신속하고 정확한 정보를 꾸준히 제공하면서 다시 신뢰를 차곡차곡 쌓아나가는 것이 최선이다.
- 조해동 기자
- 2024-12-05 11:42
인천공항, 연간 여객 1억명 메가허브로…내달 3일 ‘제2의 개항’ 한국의 대표 관문인 인천국제공항이 ‘양 날개’를 달고 세계 3위 공항으로 비상한다.제2여객터미널이 기존의 2배 규모로 커지면서 인천공항은 세계에서 처음으로 연간 여객 5000만 명 이상을 수용할 수 있는 터미널 2개를 보유한 공항으로 거듭난다.국토교통부와 인천국제공항공사는 29일 인천공항 2터미널 확장구역에서 ‘인천공항 4단계 그랜드 오프닝 행사’를 열었다. 확장 구역의 정식 운영은 다음 달 3일부터다.이날 행사에는 박상우 국토부 장관, 유정복 인천광역시장, 이학재 인천공항공사 사장, 맹성규 국회 국토교통위원장, 배준영 국민의힘 원내 수석부대표 등 800여 명이 참석했다.인천공항 4단계 확장은 총사업비 4조8000억 원을 들여 2터미널을 확장하고 제4활주로 신설(2021년 완공) 등을 진행하는 사업이다. 사업 기간은 2017년부터 7년이 걸렸다.항공업계에서는 2001년 개항에 이은 ‘제2의 개항’ 수준의 큰 변화로 평가한다.사업의 핵심은 2018년 1월 문을 연 제2터미널에 각 750ｍ 길이의 ‘양 날개’ 형태 공간을 추가해 계류장 75곳(여객 62곳·화물 13곳)을 신설하는 확장 공사다. 총면적은 기존 38만㎡ 규모에 축구장 48개 크기인 34만㎡가 추가돼 약 2배로 넓어진다.확장 지역을 더한 2터미널을 하늘에서 내려다보면 알파벳 ‘H’ 모양으로, 양 팔다리를 쭉 뻗고 하늘을 나는 로봇 모양이 된다.2터미널이 수용할 수 있는 연간 이용자 수는 2300만 명에서 5200만 명으로 크게 확대된다.제1터미널(5400만 명·탑승동 포함)을 더한 인천공항의 여객 수용량은 연 1억600만 명으로 늘어난다. 이는 동북아시아 1위이자 홍콩, 두바이에 이은 세계 3위 규모다.화물 취급 능력도 500만t에서 630만t으로 늘어 세계 2위로 올라선다. 이를 통해 국내 반도체 수출의 98%를 처리하는 반도체 물류 허브 입지를 강화한다.터미널 확장 지역 곳곳에는 예술 작품을 두고 ‘한국정원’, ‘열린정원’ 등 승객들이 휴식을 즐길 공간도 마련했다.국토부는 아울러 4단계 사업을 통해 인공지능(AI)과 생체 인식을 통한 스마트 보안 서비스를 대폭 강화한다. 여권과 탑승권을 내지 않아도 되는 자동 보안 검색 시스템을 도입해 세계 최고 수준의 출입국 속도를 제공하면서도 보안 관리는 더욱 철저히 할 수 있다고 국토부는 설명했다.박상우 장관은 "이번 4단계 확장 사업은 30년 장기계획을 흔들림 없이 성공적으로 추진한 정부 정책의 대표 사례로 여객 1억명 시대를 열며 대한민국의 새로운 비상으로 가는 이정표가 될 것"이라며 "최고 수준의 공항 인프라에 걸맞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운영 개시 전후 살펴나가겠다"고 말했다.조해동 기자
- 조해동 기자
- 2024-11-29 14:33
한국도로공사, 민간기업과 함께 에콰도르 도로개량 사업 참여 한국도로공사(사장 함진규)는 지난 27일 에콰도르 민관협력청과 과야킬-쿠엥카 도로개량 사업의 사전타당성 조사 계약을 체결했다고 28일 밝혔다.에콰도르는 최대 항구인 과야킬과 주요 관광지인 쿠엥카를 연결하는 273km의 산악지 도로를 고속도로로 개량하기 위해 이번 사업을 추진했다.공사는 민간기업들과 함께 내년 9월까지 10개월 동안 해당 노선의 개량을 위한 기술적 타당성 조사와 경제성 분석 등을 진행할 계획이다.특히 이번 계약은 경부고속도로를 시작으로 경제성장을 이룬 한국의 고속도로 건설 경험을 인정받아 수의계약 형태로 진행됐으며, KOTRA 개발협력실과 키토 무역관, 현지 대사관 등 공공기관이 서로 협력해 결실을 이루게 됐다.한편 에콰도르는 해발 3000m 이상의 험준한 산악지로 이루어져 도로에 급회전 구간이 많아 통행속도가 낮고, 깊은 계곡과 급경사가 많은 지형적 특성으로 인해 도로의 정비가 국가 경제발전의 핵심과제로 대두되고 있다.공사는 이번 사업을 통해 산악지를 극복하고 고규격의 도로망을 구축해 지역 간 통행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이고 비탈면 붕괴 등으로 인한 피해를 예방할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의 근대화와 산업화를 이끌었던 도로건설 노하우를 에콰도르에 전수하는데 힘을 기울일 계획이다.정연권 한국도로공사 신사업본부장은 "이번 사업을 통해 미주 대륙에서 국내 기업의 사업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 국내 민간기업의 해외진출 기회를 늘리기 위해 공공기관 간 협력을 강화 하겠다"고 말했다.조해동 기자
- 조해동 기자
- 2024-11-28 15:40
박상우 국토부 장관, “국민안전 최우선으로 적극적·선제적 제설조치에 총력”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은 수도권 지역에 이틀째 폭설이 내린 가운데 28일 출근 시간대에 안양-성남 민자고속도로 현장을 방문해 출근길 제설작업 상황을 점검했다.박 장관은 현장에서 도로관리청의 제설대책 상황을 점검하고, 철저한 사전 제설작업과 도로 살얼음 예방을 강조하며 관련 대책을 지시했다.박 장관은 "국민 안전을 최우선으로, 가용한 모든 자원을 총동원해 적극적이고 선제적인 제설대책에 총력 대응할 것"을 강조하며 "주요 구간에 제설 인력과 장비를 사전에 배치해 출퇴근길 불편이 없도록 제설작업을 실시할 것"을 주문했다.또 "교통량이 몰리는 출근길 결빙 사고는 국민들의 큰 불편뿐 아니라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며 선제적 예방 조치를 더욱 철저히 할 것을 강조했다.박 장관은 과거 상주-영천 고속도로 및 구리-포천 고속도로에서 발생한 살얼음 다중 추돌사고를 언급하며, "고속도로의 살얼음은 대형 교통사고로 이어질 위험성이 큰 만큼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야간 도로순찰과 취약 구간에 자동염수분사시설 활용 등 선제적인 조치를 시행할 것을 긴급 지시했다.마지막으로, 박 장관은 이른 새벽부터 제설작업에 임하는 현장 작업자들을 직접 만나 격려하며, 작업자의 안전사고 예방에도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 줄 것을 요청했다.조해동 기자
- 조해동 기자
- 2024-11-28 15:35
인천공항공사, ‘생성형 AI 기반 민원 통합관리시스템’ 구축 인천국제공항공사(사장 이학재)는 지난 27일 생성형 AI 기반 민원 통합관리시스템(이하 AI VOC)을 구축하였다고 28일 밝혔다.해당 시스템은 홈페이지를 통해 접수된 여객들의 민원 및 요청사항을 더욱 신속하고 정확하게 처리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시스템이다. 주요 기능으로는 ▲민원 담당자 자동 배정 ▲민원에 대한 모범답안(Top3) 제안 ▲영·중·일 등 다국어 민원 번역이 있다.대표 기능인 ‘민원 모범답안 제안’의 경우, 생성형 AI 기술이 민원 질문을 분석한 후 기존 사례, 검색 데이터 등의 데이터에 기반하여 최적의 답변 3가지를 담당자에게 제시해줌으로써, 최대 일주일까지 소요되던 민원 처리 시간을 최소 30분까지 단축시킬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된다.이를 통해 공항여객의 문의사항에 대한 즉각적 안내와 공항공사 임직원의 민원 답변 업무 생산성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인천국제공항공사 이학재 사장은 "향후 AI 기반 서비스를 확대하여 여객에게 최상의 서비스 제공하고 직원들의 업무 효율성을 향상시켜나가겠다"고 말했다.한편 해당 시스템은 지난 8일 한국표준협회가 부여하는 AI+ 인증을 공기업 최초로 수여 받아 AI 서비스의 성능 및 품질을 대외적으로 인정받았다.조해동 기자
- 조해동 기자
- 2024-11-28 15:31
인천공항,‘스마트 레이싱파크’ 착공식 개최 인천국제공항공사(사장 이학재)는 지난 27일 인천시 중구 제1국제업무단지(IBC-1) 파라다이스시티 호텔 우측부지에서 ‘스마트 레이싱파크(9.81파크 인천공항) 착공식’을 개최했다고 28일 밝혔다.이날 착공식에는 인천국제공항공사 이학재 사장, 권혁진 서울지방항공청장을 비롯한 지역 및 업계 주요 관계자 등 150여 명이 참석하였다.스마트 레이싱 테마파크는 파라다이스시티 2단계 약 6만㎡ 사업부지에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로 조성되는 총사업비 850억원 규모의 대규모 테마파크로, 지난 2021년 공사와 ㈜모노리스가 투자협약을 체결하였다.핵심 콘텐츠인 ‘그래비티 레이싱’은 국내 스타트업 ㈜모노리스가 독자 개발한 최대 40km/h 속도를 즐길 수 있는 레이싱 스포츠로, 증강현실(AR) 기술과 온라인 게임 요소를 접목해 현실과 디지털이 결합된 새로운 스포츠이다.메인 액티비티인 레이싱 코스와 트랙 외에도 실내 서바이벌 게임, 게임형 범퍼카 등 다섯 가지 서브 액티비티를 비롯해 브랜드 스토어 및 F&B 시설 등이 함께 마련되어 다양한 연령층의 고객이 방문할 것으로 기대된다.스마트 레이스파크는 파라다이스시티 및 올해 초 오픈한 인스파이어 등과 더불어 대규모 복합 관광 클러스터를 형성하여 지역 주민·환승객 등 연간 100만 명 이상의 방문객을 유치하고, 건설부터 운영 단계까지 약 6만 2천 명의 고용을 창출할 것으로 전망된다.이와 더불어 공사는 △랜드마크 콤플렉스 △AI 혁신허브 등을 추가로 조성하여 문화·관광·비즈니스가 융합된 새로운 항공 생태계를 구축할 계획이다.인천국제공항공사 이학재 사장은 "앞으로 인천공항은 단순 교통시설을 넘어 문화와 관광, 비즈니스가 융합된 ‘가고 싶은 공항’으로 변모할 것이다"고 말했다.조해동 기자
- 조해동 기자
- 2024-11-28 11:37
아시아나, 체코 직항 띄운다…우즈베크 노선엔 LCC도 내년 취항 한국과 체코 사이 하늘길이 약 26년 만에 넓어지고, 우즈베키스탄 노선에도 내년부터 국내 저비용항공사(LCC)들이 항공편을 띄울 수 있게 됐다.국토교통부는 지난 27일 항공교통심의위원회를 열어 체코를 비롯한 15개 국제노선의 운수권(운항 권리)을 8개 국적 항공사에 배분했다고 28일 밝혔다.이들 중 3개(체코·우즈베키스탄·중국) 노선은 여러 항공사가 신청한 데 따라 심의를 거쳐 배분했다.국내 공항에서 체코를 잇는 노선의 운수권은 아시아나항공에 주 3회가 새로 배분됐다.이 노선의 운수권은 1998년 이래 주 4회로 유지돼 왔다가 지난 7월 양국 항공회담에서 주 7회로 늘었다. 이 중 4회는 대한항공이 계속 운항하고, 나머지 3회는 아시아나항공이 항공편을 투입하게 됐다.우즈베키스탄(인천∼타슈켄트) 하늘길은 LCC인 제주항공과 티웨이항공에 각각 주 1회가 배분됐다.이들은 앞서 올해 상반기 각 주 3회씩 이 노선의 운수권을 확보한 데 이어 주 4회 항공편을 띄울 수 있게 됐다. 취항 목표 시점은 내년 중이다.그간 아시아나항공 항공편만 주 4회 운항하던 우즈베키스탄 하늘길이 3배로 넓어지는 셈이다.지난해 말 단항 됐던 인천발 중국 구이린(계림) 노선도 재개된다.제주항공(주 4회), 진에어(주 3회)가 조만간 운항을 시작한다. 국토부는 이 노선 재개를 통해 국민의 여행 편의가 높아질 뿐 아니라 일본과 중국을 잇는 환승객 유치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아울러 이번 심의위원회 결정에 따라 유럽 그리스와 덴마크, 스웨덴, 노르웨이 노선도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에 돌아갔다.또 지난 7월 증대된 필리핀 마닐라 노선 운수권도 대한항공과 이스타항공, 에어서울 등에 분배됐다. 이를 통해 동남아시아에서 한국을 거쳐 미국으로 향하는 환승 여객 수요를 확보할 수 있게 됐다고 국토부는 설명했다.김영국 국토부 항공정책관은 "올해 국제선 운항 횟수가 2019년과 비교해 전면 회복됨에 따라 다양한 국가와의 운수권 증대를 논의 중"이라며 "향후에도 국민의 항공 이동 편의를 최우선으로 신규 노선 다변화 등을 위해 국제항공 운수권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조해동 기자
- 조해동 기자
- 2024-11-28 11:11
올해 ‘대한민국 도시대상’ 대통령상에 경남 진주시 경남 진주시가 ‘2024년 대한민국 도시대상’ 대통령상 수상 도시로 선정됐다. 국토교통부는 오는 29일 부산 수영구 호텔아쿠아펠리스에서 열리는 도시대상 시상식에서 진주시 등 14개 도시가 상을 받는다고 28일 밝혔다.진주시는 장기 미집행 공원을 해소하고 도시 숲과 진양호 공원 생태탐방로를 조성하는 등 지속가능한 도시환경을 만든 점을 높이 평가받았다.진주시가 도시대상 대통령상을 받는 건 2022년에 이어 두 번째다.경기 고양시는 사회적 약자를 고려한 정책을 추진하고, 시민 중심의 스마트시티 조성 사업을 벌인 점을 평가받아 국무총리상을 받는다.국토부 장관상 수상 도시로는 12곳이 선정됐다. 경기 시흥시·충남 홍성군(도시사회 분야), 서울 종로구·전남 목포시(도시경제 분야), 광주 북구·전북 완주군(도시환경 분야), 광주 동구·전남 순천시(지원체계 분야) 등이다. 조해동 기자
- 조해동 기자
- 2024-11-28 11:09
한솔PNS, 스타트업 협력 성과 중기부 장관상 수상 한솔PNS는 28일 스타트업과 협업 성과를 인정받아 ‘2024 민관협력 오픈이노베이션 지원사업 성과 공유회’에서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상을 수상했다고 밝혔다.민관협력 오픈이노베이션은 대·중견기업과 스타트업의 개방형 파트너십을 유도하고 협업 체계를 구축하는 정부 사업으로, 한솔PNS는 올해 처음 ‘민관협력 오픈이노베이션 지원사업 자율제안형’에 선정됐다.한솔PNS 관계자는 "이번 수상을 발판 삼아 유망 스타트업과 상생을 통해 제조 시장을 주도할 수 있는 역량을 다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조해동 기자
- 조해동 기자
- 2024-11-28 11:02
조폐공사 화폐박물관, 2025년 특별전시실 무료 대관 신청 접수 한국조폐공사(사장 성창훈, www.komsco.com) 화폐박물관(대전 유성구 소재)이 지역사회와의 소통 및 지역 문화예술인의 전시 기회를 확대하고자 ‘2025년도 화폐박물관 특별전시실 대관 신청’을 12월 13일까지 접수한다.한국조폐공사 화폐박물관은 우리나라 최초의 화폐 전문 박물관으로 1988년 개관 이래 연평균 11만 명 이상 관람객이 찾는 지역 문화 명소로 자리 잡았다.특히 2008년부터 지역 문화 예술인들에게 무료로 전시 공간을 제공해온 특별전시 프로그램은 지금까지 회화, 사진, 공예 등 총 169회의 특별전시회를 개최한 바 있다.이를 통해 관람객들에게 화폐의 역사뿐 아니라 다양한 예술 작품들을 감상할 기회를 제공했으며, 지역 예술가들에게는 창작 작품을 전시할 기회를 무료 제공하면서 사회적 가치를 창출해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대관 신청은 화폐박물관 홈페이지(https://museum.komsco.com)에서 신청서를 다운받아 담당자 메일로 12월 13일까지 신청하면 된다. 화폐박물관은 접수된 신청서를 공정하게 심의한 뒤 일정 등을 협의할 계획이다.조해동 기자
- 조해동 기자
- 2024-11-28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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