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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재앞 탄핵찬반 극한 충돌… 욕설·몸싸움까지 ‘살벌’ 지난 7일 법원의 구속 취소 결정으로 윤석열 대통령이 석방되면서 윤 대통령 탄핵 찬·반 세력의 시위가 더 격렬해지고 있다. 특히 탄핵 심판 선고가 임박한 헌법재판소 앞은 각각 탄핵 찬·반을 주장하는 시위대의 충돌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양측이 선고 날까지 헌재 인근에서 매일 ‘총력 시위’를 벌일 것으로 예고한 가운데, 경찰은 선고 당일 가장 높은 단계의 비상근무 체제인 ‘갑호비상’(가용 경찰력 100%까지 동원하는 최고 단계의 비상근무 체제)을 유력 검토하고 있다.10일 오전 서울 종로구 헌재 앞은 ‘투기장’을 방불케 했다. 찬탄(탄핵 찬성)·반탄(탄핵 반대) 시위대 70여 명이 몰려 충돌하면서다. 양측은 각각 “내란수괴 윤석열 즉각 파면” “탄핵 무효, 민주당 퇴출” 등을 외치며 상대 진영에 욕설을 퍼붓기도 했다. 결국 몸싸움이 벌어졌고, “상대 진영 시위대에 폭행당했다”는 112 신고까지 접수돼 경찰이 출동하기도 했다. 이날 경찰은 헌재 정문 앞 인도 100m가량에 이중 바리케이드를 설치하고 헌재 앞 횡단보도를 통제했다.양 진영의 갈등은 선고 날에 다다를수록 깊어질 전망이다. 탄핵 촉구 집회를 주도하고 있는 비상행동은 전날부터 이번 주까지를 ‘긴급 비상행동 주간’으로 설정하고 단식 농성, 전국 동시다발 1인 시위, 릴레이 시국선언 등을 이어가겠다고 밝힌 상태다. 이날 오후 7시부터 종로구 경복궁역 인근에서는 3000명 규모의 ‘범국민대회’를 열고 헌재 인근 안국역 6번 출구까지 가두시위를 벌인다.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 등 야당은 매일 의원총회를 열고 국회 내에서 농성을 진행할 방침이다. 반탄 측인 대통령 국민변호인단은 지난 4일부터 헌재 앞에서 무제한 ‘필리버스터’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이끄는 대한민국바로세우기국민운동본부는 이날부터 14일까지 오후 1시 헌재 인근에서 탄핵 무효 집회를 연다.서로에 대한 적대감이 고조되며 각 진영에서는 상대 진영을 향한 ‘첩보 활동’도 벌이고 있다. 상대 진영의 시위에 참여해 참여 인원 규모 등을 파악하고 온라인 커뮤니티에 ‘정찰 보고 글’로 공유하는 식이다. 일종의 ‘간첩 색출 활동’도 이뤄지고 있는데, 집회 옷차림과 구호를 사전에 정하고 이를 따르지 않는 사람들을 잡아내는 것이다. 전날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앞 탄핵 반대 집회에서는 반탄 층이 사전에 공모한 ‘필수 지참 물품’이 없는 한 참여자에게 ‘간첩’이라 부르자, 다른 시위자가 “시위에 같이 온 친구”라고 해명하는 일도 벌어졌다. 서울경찰청은 이날 선고 당일 찬·반 시위대가 헌재 주변으로 총결집할 것으로 보고, ‘갑호비상’을 유력 검토하는 한편 종로구와 중구 일대를 ‘범죄예방강화구역’으로 선포하겠다고 밝혔다. 서울 시내에만 기동대 192개 부대, 1만2000여 명을 동원할 방침이었으나, 윤 대통령이 직접 선고기일에 출석할 경우 등을 고려해 증원도 검토하고 있다. 헌재 ‘철통 방어’ 계획도 논의 중이다. 서울청 관계자는 “헌재 100m 이내는 집회금지구역으로, 진공상태로 만들 것”이라며 차벽을 2~3중으로 세우는 등 주변을 전면 봉쇄할 계획도 밝혔다. 폭탄 테러 등 극단적 시나리오도 고려해 폭발물 탐지 등에 경찰특공대를 투입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미국, 중국 등 주요국 대사관과 서울중앙지법, 서울서부지법 등 주요 법원과 정당 당사 등에도 경력을 배치할 계획이다.김린아·이재희·노지운·노수빈 기자
- 김린아 기자 외 3명
- 2025-03-10 11:59
‘살인예고’까지 부른 탄핵충돌… 경찰, 수사 착수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가 다음 주쯤으로 예상되면서 탄핵 찬·반 세력의 ‘사이버 전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반탄(탄핵 반대)층이 모인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선고 당일 헌법재판소 난입 등 ‘집단행동’을 예고하며 ‘투쟁 매뉴얼’을 공유하는가 하면, 찬탄(탄핵 찬성) 측에서는 반탄층의 ‘스피커’로 활동하는 주요 유튜브 채널을 신고해 활동을 막으려는 일명 ‘노란 딱지’ 공격도 벌이고 있다. 7일 윤 대통령 지지자 500여 명이 모인 한 극우 오픈채팅방에서는 “헌재 선고일에 헌법재판소로 몰려가 몸으로 (탄핵을) 막자”며 경찰이 제지할 경우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를 적은 매뉴얼이 공유되고 있었다. 앞서 경찰이 폭력사태 발생 시 삼단봉·캡사이신 사용을 검토하겠다고 하자, 이들은 “방진복·방검복을 입고 가자”며 보안경, 방탄조끼, 방독면 구매를 독려하고 있었다. “최대한 안 잡히려면 옷에 식용유·바셀린 등을 발라야 한다” “방패는 위로 올리는 움직임에 취약하니 붙잡혔을 때는 아래에서 위로 쳐올려 빠져나오면 된다” “생수를 가져가 캡사이신을 씻어내고 최루탄이 날아올 경우 테니스 라켓으로 경찰을 향해 쳐내자” 등 구체적인 방법까지 제시됐다. “100만 명이 죽을 각오를 하면 (우리를) 못 막는다” 등 과격한 말도 오가고 있어 ‘폭동’ 우려도 제기된다.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여당 의원 등에게 ‘탄핵 반대’를 압박하는 ‘문자 폭탄’도 계속 이뤄지고 있다. 4일 디시인사이드 ‘미국정치 갤러리(미정갤)’에선 “공안 수괴 이호영 경찰청장 직무대행을 반드시 파묘해 경찰을 압박해야 한다”는 글이 올라왔다. 20여 분 만에 ‘이호영 집 주소’라며 서울 소재 한 아파트가 특정되기도 했다. 파묘란 무덤을 파헤치듯 과거 행적을 캔다는 뜻이다.반면 찬탄 측에서는 윤 대통령 대리인단 김계리 변호사의 과거 블로그 글이 빠르게 공유되고 있다. 김 변호사가 2016년 박근혜 당시 대통령 퇴진 촛불집회에 참여하고, 통합진보당 해산을 비판했다는 내용이다. 이들 글에는 “극우들이 알면 자지러질 거 같다” “빨리 힘갤(디시인사이드 국민의힘 갤러리)에 퍼뜨리자” 등의 댓글이 이어졌다. 논란이 확산되자 김 변호사는 해당 글을 비공개 처리했다.반탄 커뮤니티와 유튜브 채널 등을 공격하는 ‘극우 추적단’도 등장했다. 이들의 주요 카카오톡 오픈채팅방과 유튜브 채널 ‘리스트’를 만들어 이들을 집단 신고해 활동에 제약을 받게 하자는 취지에서다. 이렇게 정지된 계정이나 신고하는 장면을 찍어 올리는 ‘인증 릴레이’도 이어지고 있다. SNS에 보수색을 드러낸 특정 시민들을 상대로 “죽이겠다”며 살인 예고 글도 올라왔다. 충남경찰청은 SNS상 ‘우파’라고 밝힌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살인 예고를 한 혐의(협박)를 받는 A 씨를 추적하고 있다고 이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반탄 게시물을 올린 이용자들의 SNS 아이디를 일일이 태그(언급)하며 “죽이겠다”는 글 10여 건을 올렸다. A 씨는 피해자들을 향해 “2찍 ××” 등 반탄 진영을 비하하는 욕설과 함께 회칼 사진을 올리기도 했다. ‘2찍’은 20대 대선 당시 기호 2번이었던 윤석열 후보를 찍은 사람을 비하하는 용어다. 피해자 B(38) 씨는 “자유민주주의 국가에서 정치적 견해를 밝혔다는 이유만으로 목숨을 위협받다니, 너무 무섭다”고 말했다. 이재희·노수빈·김린아 기자
- 이재희 기자 외 2명
- 2025-03-07 12:00
최상목 대행 “주요인사 테러 우려… 경찰 등 철저 대비”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7일 국가테러대책위원회에서 헌법재판소 등에 대한 안전을 대폭 강화하라고 지시했다. 최 권한대행은 “갈등과 대립의 조장과 선전·선동에 의한 폭력적 극단주의 확산에 따른 테러 위협에 대비할 필요성이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중요 국가기관 및 주요인사에 대한 위협과 관련해 우려가 있는 것으로 안다”며 “경찰청, 국가정보원 등 관계기관은 긴장감을 가지고, 그 어떠한 불미스러운 사건도 발생하지 않도록 사전에 철저히 대비해 주시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가 임박하면서 탄핵 찬·반 세력의 갈등이 극에 달하고 헌법재판관 등 주요 인사에 대한 ‘신상털기’ 등 위협도 격화되고 있다. 성향이 다른 일반 시민을 상대로 ‘살인 예고’를 하는 일도 벌어졌다. 충남경찰청은 지난달 SNS에서 탄핵 반대(반탄) 의견을 표명한 이용자 10여 명에게 욕·칼 사진과 함께 “죽여버리겠다”는 글을 올린 A 씨를 추적 중이라고 이날 밝혔다. 양 진영은 주말인 8일에도 서울 도심에서만 총 14만 명 규모의 탄핵 찬·반 집회를 각각 연다. 경찰은 양측이 최대 결집한 ‘3·1절 집회’ 대응과 비슷한 수준인 경력 5000여 명을 배치할 방침이다. 김린아·김규태 기자
- 김린아 기자 외 1명
- 2025-03-07 11:57
[단독]“2찍이 죽여버리겠다”…경찰, ‘우파’ 이용자만 골라 ‘살인예고글’ 수사 SNS에 보수색을 드러낸 특정 시민들을 상대로 "죽이겠다"며 살인 예고 글을 올린 작성자에 대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피해자들은 "정치 성향이 다르다는 이유로 목숨을 위협받는다니 너무 무섭다"고 호소하고 있다.충남경찰청은 SNS상 ‘우파’라고 밝힌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살인 예고를 한 혐의(협박)를 받는 A 씨를 추적하고 있다고 7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SNS상에서 반탄(탄핵 반대) 게시물을 올리고 있는 이용자들의 SNS 아이디를 일일이 태그(언급)하며 "죽이겠다"는 글을 다수 올렸다. A 씨는 피해자들을 향해 "2찍 ××" "윤×× 지지자" 등 반탄 진영을 비하하는 욕과 함께 회칼 사진(사진)을 올리기도 했다. ‘2찍’은 2022년 20대 대선 당시 기호 2번이었던 윤석열 후보를 찍은 사람을 비하하는 용어다. A 씨가 올린 글은 10건이 넘는 것으로 추정된다. 경찰 등에 따르면 A 씨가 운영하는 계정에 올라온 글 대다수가 흉악 범죄를 예고한 글이다. A 씨는 지난달 2월 해당 계정을 개설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해당 계정은 삭제된 상태다.피해자들은 엄벌을 호소하고 있다. A 씨에게 언급되며 협박을 당한 피해자 B(38) 씨는 "자유민주주의 국가에서 시민이 정치적 견해를 개인 SNS에 올렸다는 이유만으로 다른 시민에게 목숨을 위협 받다니 너무 무섭다"며 "자식을 비롯한 가족에게까지 피해가 올까봐 고소하기조차 두렵다"고 말했다. 신고자 C 씨는 "처음에 글을 발견하고 게시자에게 ‘이러면 경찰에 잡혀간다’고 말했음에도 아랑곳 않고 반복 게시하는 것을 보고 경찰 신고를 했다"며 "다수의 칼부림 사건이 발생했는데도 아무런 죄의식 없이 이런 글을 작성한다니 너무 화가 난다. 정치 성향을 떠나 잘못된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경찰은 "게시자 특정을 위해 해당 계정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추적 중"이라고 밝혔다.김린아 기자
- 김린아 기자
- 2025-03-07 11:25
‘반탄’ 릴레이 시위·기자회견… 헌재앞 꺼지지 않는 스피커 윤석열 대통령 탄핵 선고가 다음 주쯤으로 전망되면서 반탄(탄핵 반대) 단체들이 매일 헌법재판소 앞에서 릴레이 시위와 기자회견을 열며 ‘탄핵 기각’을 압박하고 있다.5일 오전 서울 종로구 헌재 앞은 신고된 집회가 ‘0건’이었음에도 불구하고 “탄핵 반대” “문형배 사퇴” 등을 외치는 윤 대통령 지지자들로 가득했다. 반탄 단체의 기자회견과 ‘탄핵 반대 국민의힘 당협위원장 모임(탄반모)’의 릴레이 1인 시위가 이어지면서다. 이날 오전 8시부터 한 시간 동안 1인 시위에 나선 하종대 국민의힘 부천시병 당협위원장은 “탄핵 심판 결론이 나올 때까지 매일 오전 8시부터 오후 7시까지 당협위원장들이 1시간씩 돌아가면서 시위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1인 시위자들과 보수 유튜버 수십 명도 헌재 앞에 몰려들어 목소리를 높였다. 전날부터 시작된 윤 대통령 국민변호인단의 무제한 기자회견도 이틀째 계속됐다. 국민변호인단은 전날부터 탄핵 심판 선고일까지 ‘청년 무제한 필리버스터 기자회견’을 진행 중이다. 국민변호인단은 홈페이지를 통해 오전 9시부터 오후 7시까지 1시간마다 돌아가면서 릴레이 기자회견을 하겠다며 참가자를 모집하고 있다. 다른 반탄 단체들도 잇따라 탄핵 선고일까지 기자회견 및 1인 시위를 이어가겠다는 계획을 밝히면서 헌재를 향한 압박은 탄핵 선고일까지 지속될 전망이다.일각에서는 이들의 기자회견과 1인 시위가 집시법을 악용한 ‘꼼수 집회’라는 비판도 나온다. 집시법은 법원 100m 이내 집회·시위를 금지하면서도 기자회견·1인 시위는 허용하는데, 외양만 포장해 사실상 미신고 집회를 하고 있다는 지적에서다. 기자회견과 1인 시위는 집회·시위 신고 대상이 아닌 만큼 구호 제창이 불가하다. 하지만 이날 이들은 확성기와 스피커를 사용해 구호를 제창하고 피케팅 퍼포먼스를 벌였다. 이에 현장에 나온 경찰은 “기자회견 중 구호제창은 미신고 집회에 해당하므로 불법행위에 대한 채증을 시작하겠다”고 경고 방송을 하기도 했지만, 이들은 멈추지 않았다. 지난 2020년 대법원은 “기자회견을 하면서 구호를 제창하는 퍼포먼스는 기자들만을 대상으로 한 것이 아니라 불특정 다수의 시민을 대상으로도 이뤄졌으므로 ‘옥외집회’에 해당한다”고 판시한 바 있다.김영식 서원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헌재 앞 기자회견과 1인 시위는 집시법의 사각지대를 이용한 편법의 성격이 있다”며 “특정 단체가 사람을 모집해 시간대를 정해주는 등 조직적으로 계획하거나, 이들이 위치가 서로 밀접해 있다면 집시법을 적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노지운·김린아 기자
- 노지운 기자 외 1명
- 2025-03-05 11:59
3·1절 버스상경·가두시위… 찬탄 vs 반탄 최대규모 세 대결 오는 주말인 ‘3·1절’ 서울에서만 윤석열 대통령 탄핵 찬·반 집회에 16만 명 이상이 운집하는 가운데 양측의 물리적 충돌도 우려되고 있다. 서울 종로구 재동 헌법재판소 반경 1㎞에 위치한 광화문 사거리와 안국역·경복궁역에서 각각 반탄(탄핵반대)·찬탄(탄핵찬성) 집회가 열리는데, 반탄 시위대가 헌재로 향하는 가두시위를 예고하고 있어 양측의 만남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온라인상에서는 벌써부터 당일 폭력 행위를 예고하는 글도 올라오고 있다.28일 경찰 등에 따르면 반탄 측은 오는 3월 1일 광화문·여의도 일대에서 10만 명, 찬탄 측은 종로구 안국역·경복궁역 일대에서 6만 명 이상이 모인다. 양측 모두 이날만큼은 세력을 서울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전국 각지에서 출발하는 ‘상경 버스’를 준비하며 ‘세 결집’을 대비하고 있다. 이날 장외집회를 예고한 더불어민주당은 지역위원회를 중심으로 버스를 대절해 각 지역구 의원과 당원 등을 태우고 서울로 올라온다는 계획이다. 찬탄 측인 촛불행동은 부산, 대구 등에서 단체 버스를 대절하고 상경할 시민들을 모집하고 있다. 반탄 측인 세이브코리아도 전국에서 단체 버스를 운영하고 있다.양측 모두 총결집에 나선만큼 충돌 우려도 커지고 있다. 반탄 측인 대한민국바로세우기국민운동본부는 이날 오후 4시부터 광화문 동화면세점 앞에서 출발해 을지로 1·2가, 안국역 등을 거쳐 다시 동화면세점으로 돌아오는 가두 시위를 예고했다. 이들이 행진 경로로 신고한 안국역·경복궁역 일대에서는 같은 시각 찬탄 측인 촛불행동과 비상행동이 주최하는 집회가 열린다. 대학생 반탄 단체인 자유수호대학연대도 이날 오후 1시 30분 집회 장소인 혜화동 마로니에공원에서 출발해 종로 3·5가 등을 거쳐 종각역으로 행진할 계획이다. 온라인에서 폭력 행위를 예고하는 글도 올라오고 있다. 반탄 커뮤니티로 통하는 디시인사이드 ‘미국 정치 갤러리’에는 지난 27일 빨간색 곤봉·소주병 사진과 함께 “3·1절에 ×갱이들 총출동할 텐데 (우리가) 광화문까지 안전하게 행진할 수 있도록 무기를 들고 가겠다”는 글이 올라왔다 삭제됐다. 750여 명이 참여하는 한 반탄층 텔레그램방에서는 “이번 3·1절 시위가 진짜 중요하니 쫄리면 무기를 들겠다” “가족, 친구 모두 갑옷 입고 갈 거다” 등 과격한 메시지가 오갔다. 디시인사이드 ‘더불어민주당 갤러리’에는 “극우 국가 전복 단체와 물리적 마찰 있을 것 같으니 호신 스프레이 등을 챙겨가자”는 글이 올라왔다.한편 행정안전부는 28일 오후 서울시, 서울교통공사, 서울경찰청 등과 3·1절 안전 관리 대책회의를 개최키로 했다. 김린아·노수빈·이재희 기자
- 김린아 기자 외 2명
- 2025-02-28 12:05
순국선열도 고개돌릴 ‘분열의 3·1절’ 오는 3월 중순으로 예상되는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를 앞두고 ‘3·1절’인 오는 주말 서울 도심에서만 탄핵 찬·반 집회에 16만 명 이상이 운집하는 등 전국적으로 시위가 벌어진다. 지난해 12월 14일 윤 대통령 탄핵소추 의결 이후 탄핵 찬·반을 둘러싼 진보와 보수 단체 간의 갈등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양측이 최대 규모로 결집하면서 분열된 대한민국의 현실이 적나라하게 드러날 전망이다. 특히 여야 정치권도 3·1절 탄핵 찬·반 집회에 각각 참가하면서 국민 통합을 이끌기는커녕 지지층 규합을 통한 사회 분열을 부추기고 있어 3·1절 순국선열들의 독립 정신을 망각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28일 경찰 등에 따르면 탄핵 찬·반 집회를 이끌어온 주요 단체들은 3·1절 주말 집회에 ‘총집결령’을 내린 상태다. 우선 반탄(탄핵 반대) 측에서는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이끄는 대한민국바로세우기국민운동본부 등이 오후 1시부터 서울 광화문에서 5만 명 규모의 ‘자유통일을 위한 국민대회’를 연다. 손현보 부산세계로교회 목사가 주도하는 세이브코리아는 오후 1시 국회 앞에서 ‘국가비상기도회’를 연다. 전국 순회 집회를 통해 반탄 여론을 고조시켜온 이들은 이날만큼은 지방 집회 없이 서울에 세력을 총동원하겠다고 예고했다. 대학가 반탄 시국선언을 주도해온 ‘자유수호대학연대’도 혜화역 인근에서 대학생 5000명이 참여하는 ‘전국 대학생 탄핵반대 시국선언대회’를 연다. 찬탄(탄핵 찬성) 측은 헌재가 위치한 안국역과 경복궁역 일대에서 연달아 집회를 열며 세몰이를 할 예정이다. 촛불승리전환행동(촛불행동)은 오후 2시 안국동사거리에서 3만 명이 참여하는 ‘촛불문화제’를 연다. 시민노동단체들이 주도하는 ‘윤석열즉각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비상행동)’ 역시 이곳에서 1㎞ 떨어진 경복궁역에서 3만 명 규모의 탄핵 촉구 집회를 진행한다. 더불어민주당, 조국혁신당 등 야 5당은 3·1절 안국동사거리에서 ‘윤석열 파면 촉구 범국민대회’를 직접 주최한다. 국민의힘 의원 60여 명(광화문 35명, 여의도 25명)은 탄핵 반대 집회에 개인 자격으로 참석할 계획이다. 이에 서울 도심은 3·1절 큰 혼잡이 불가피해졌다. 김린아·민정혜 기자
- 김린아 기자 외 1명
- 2025-02-28 11:54
[단독] 아동성착취물 22만개 유통한 손정우 출소 후 ‘비판글 작성자’ 무더기 고소 세계 최대 규모의 아동 성착취물 사이트 ‘웰컴투비디오(W2V)’를 운영한 혐의 등으로 실형을 받고 출소한 손정우(29)가 자신에 대한 비판글을 올린 시민을 무더기로 고소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27일 경찰 등에 따르면 손정우는 지난해 충남 아산경찰서에 자신과 관련된 온라인상의 비판글 100여 건을 정보통신망법위반 혐의(허위사실 유포로 인한 명예훼손)로 고소했다. 경찰에 따르면 손정우는 명예훼손성 여지가 있는 온라인 글을 20~30건씩 모아 여러 차례 고소했다. 경찰은 특정된 일부 작성자에 대해서는 증거 불충분으로 불송치 결정을 내리기도 했는데, 손정우는 이에 이의신청을 제기하고 재수사를 요청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지난 17일 증거불충분으로 불송치 결정을 받은 피고소인 A 씨는 지난해 8월 디시인사이드에 “손정우가 감형을 받기 위해 동남아 국적의 여성과 매매혼을 했는데, 여자 쪽에서 혼인 무효화를 주장한 것으로 안다” “손정우 부친도 국제 결혼 업체를 운영했다”고 작성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았다. 2019년 손정우는 2심에서 ‘결혼 사실’을 이유로 감형을 받았는데, 이후 배우자 측에서 혼인 무효를 주장했다. 이에 일각에서는 ‘위장 결혼’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A 씨는 “손정우의 범행에 비해 형량이 낮아 국민적 공분이 컸고, 관련해서 정보성 글을 쓴 것”이라며 “해당 내용은 2020년 8월 언론에 손정우 지인 인터뷰 등으로 보도된 사실”이라고 주장했다. 손정우는 2015년부터 2018년까지 추적이 어려운 다크웹에서 ‘웰컴투비디오(W2V)’를 개설, 전 세계 128만 명 회원에게 22만여 개의 성착취 동영상을 유포하고 44억 원 상당의 범죄수익을 올린 혐의로 2019년 5월 징역 1년 6개월을 확정 받았다. 손정우가 운영한 사이트에서 유통된 성착취물의 가장 어린 피해자는 생후 6개월 된 영아로 알려졌다. 손정우는 2020년 5월 범죄수익은닉규제법 위반 등 혐의로 아버지로부터 고발당해 2022년 11월 추가로 징역 2년을 선고받기도 했다. 당시 미국은 손정우를 직접 조사하겠다며 범죄인 인도를 요청했는데, 손정우 아버지가 아들의 미국 송환을 막기 위해 직접 고발에 나선 것이다. 법원은 미국의 요청을 허가하지 않았다. 김린아 기자
- 김린아 기자
- 2025-02-27 10:49
거리서도 계속되는 ‘탄핵 전쟁’… 3·1절 시위대 서울 총집결 윤석열 대통령 탄핵 찬·반 집회가 ‘3·1절’ 전국에서 절정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 도심에서만 13만 명 규모의 찬·반 집회가 신고됐는데, 반탄(탄핵 반대) 단체가 이날만큼은 서울에 ‘화력’을 집중한다는 계획이어서 집회 규모는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26일 경찰 등에 따르면 주말인 오는 3월 1일 서울에서는 6건의 탄핵 찬·반 집회가 개최된다. 이날 기준 신고된 규모만 13만 명에 달한다.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이끄는 대한민국바로세우기국민운동본부(대국본)와 자유통일당은 이날 오후 1시부터 서울 중구 동화면세점 앞에서 ‘자유통일을 위한 국민대회’를 연다. 이들은 집회 후 헌법재판소가 위치한 안국역 등으로 이동하는 가두시위도 계획하고 있다. 전 목사가 “3·1절에 1000만 명이 광화문에 모이면 4·19 혁명과 같은 역사가 일어날 것”이라며 윤 대통령 지지자들의 참여를 독려하고 있는 만큼 최대 인파가 운집할 것으로 대국본은 기대하고 있다. 손현보 부산세계로교회 목사가 이끄는 세이브코리아도 오후 1시부터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 인근에서 ‘3·1절 국가비상기도회’를 예고한 상태다. 그동안 전국을 돌면서 반탄집회를 열며 ‘세몰이’를 해온 이들 역시 3·1절 서울 집회에 지지자들을 총동원한다는 계획이다. 찬탄(탄핵 찬성) 단체도 이날 전국에서 탄핵 촉구 집회를 연다. 촛불행동은 이날 오후 2시부터 종로구 안국역 인근에서 집회를 열고, 이후 3시 30분부터는 윤석열 즉각퇴진·사회대개혁비상행동(비상행동)과 결합해 세를 키울 예정이다. 촛불행동은 지방 참여자들을 위해 부산, 포항, 광주 등에서 상경 버스 탑승자도 모으고 있다. 대학가에 확산 중인 반탄 집회도 3·1절 절정을 이룰 전망이다. 전국 33개 대학 연합으로 이뤄진 ‘자유수호대학연대’는 이날 오후 종로구 마로니에 공원 앞에서 전국 대학생 탄핵반대 시국선언대회를 열 계획이다. 26일 이화여대에서는 탄핵 찬·반 집회가 잇따라 열렸다. 학교 측은 물리적 충돌 등을 우려해 외부인 출입을 제한했다. 김린아·조율 기자
- 김린아 기자 외 1명
- 2025-02-26 11:53
반탄층의 ‘숙제 리스트’ 뭔가 봤더니…반탄 여론 조성하려 조직적 국민동의청원 윤석열 대통령 지지자들이 탄핵 반대 여론을 고조시키기 위해 조직적으로 국민동의청원에 나서고 있다. 30일 이내 5만 명 이상 동의하면 관련 국회 상임위원회에서 논의하게 돼 있는 제도를 이용한 것이다. 반탄(탄핵반대) 커뮤니티에는 이를 ‘숙제 리스트’로 부르며 참여를 독려하는 글들이 올라오고 있다. 여기에는 ‘혐중(중국 혐오) 정서’를 자극하는 안건 등도 다수 포함돼 있어 ‘정치 양극화’를 부추긴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21일 국회 국민동의청원 링크를 모은 한 사이트는 “건강한 자유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만들어진 국민청원 모음 사이트” “5분의 투자로 정의를 실현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며 청원 참여를 독려하고 있었다. 이 사이트는 “아직 화력이 부족한 청원들이 많다”며 “‘추가 청원 댓글 제보’를 주면 반영하겠다”고 안내하기도 했다. 사이트에 올라가 있는 청원에는 ‘헌법재판소 정정미 재판관 탄핵에 관한 청원’ 등 탄핵 반대를 위한 청원도 있지만, ‘법무부의 중국인 단체관광 무비자 안건 반대에 관한 청원’ ‘ 중국국적자의 대한민국 입국절차 강화에 관한 청원’ 등 혐중 정서를 자극하는 청원도 여럿 있었다. 국민동의청원에서 5만 명 이상이 동의하면 관련 상임위원회에서 안건을 논의하게 된다.‘악법 입법 반대 사이트’ 도 등장했다. ‘브이포코리아(V for Korea)’는 국회에서 발의된 각종 법안에 ‘악법’ ‘선법’을 붙이고 국회 홈페이지에 찬·반 의견을 조직적으로 모으고 있다. 특정 법안을 사이트 상단에 ‘위험 의견’으로 띄우기도 했는데,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에서 발의한 법안이 다수를 이뤘다. 이런 의견은 입법 여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니지만, 상대 당이 해당 법을 반대하도록 하는 명분이 될 수 있다.이러한 사이트는 반탄(탄핵반대) 커뮤니티에 공유되며 확산되고 있다. 다수의 반탄 단체 채팅방에서는 사이트를 소개하며 이곳의 의견을 ‘복붙(복사·붙여넣기)’해 넣기만 하면 된다고 안내하고 있다.김린아 기자
- 김린아 기자
- 2025-02-21 12:16
尹지지자들 서초동 법원 앞 몰려… 경찰에 “XX” 욕설도 윤석열 대통령의 첫 형사재판이 열린 20일 오전 서울중앙지법 주변에는 재판 시작 2시간여 전부터 윤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몰려들었다. 오전 8시 55분쯤 윤 대통령이 탄 차량이 등장하자 지지자들은 격한 반응을 보이며 “윤석열”을 연호하고 “구속 취소” 등을 외쳤다. 황교안 전 국무총리와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이끄는 ‘부정선거부패방지대’는 이날 오전 9시부터 서울중앙지법 앞에서 윤 대통령 석방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500여 명의 집회 참가자들은 법원 앞 도로 2차선을 차지한 채 성조기와 태극기, ‘탄핵 기각’ 등이 적힌 피켓을 연신 흔들었다. 유 전 본부장이 “윤 대통령이 어려운 길을 가고 있는데, 우리가 지켜야 하지 않겠냐”고 외치자, 집회 참여자들은 “그렇습니다”하고 응수하기도 했다. 부산에서 왔다는 한 남성은 “첫차를 놓칠까 봐 전날 막차를 타고 올라와 하룻밤을 자고 법원으로 나왔다”며 “오늘같이 중요한 날엔 집회에 참여해야 한다”고 말했다. 오전 11시 20분쯤 재판이 종료됐다는 소식이 퍼지자 이들은 북을 치며 “윤 대통령 석방”을 더욱 격하게 외쳤다. 집회 참여자 중 일부는 전날 오후에도 법원 앞을 지킨 것으로 전해졌다.경찰은 돌발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기동대 50개 부대(3200여 명)를 투입, 삼엄한 경비를 펼쳤다. 서초역·교대역부터 중앙지법까지 약 500m 거리에는 경찰은 물론 철제 펜스로 된 폴리스라인과 경찰 버스 ‘차벽’이 배치됐다. 경찰은 또 법원에 출입하는 이들의 신분증을 확인하기도 했다. 서초역 사거리, 중앙지법 앞 대로 등은 교통 통제가 이뤄졌다. 집회 도중 윤 대통령 지지자와 경찰이 대치하는 모습도 포착됐다. 집회 현장을 생중계하던 한 유튜버는 현장 경찰이 “이동해주세요”라고 안내하자 “××××” 등 욕설을 퍼부었다. 경찰이 ‘자제’를 요청했지만, “고소하라”며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법원 또한 청사 내 보안 강화에 나섰다. 서울고등법원은 전날 윤 대통령의 출석 여부와 상관없이 일부 출입구를 폐쇄하고 출입 시 강화된 보안 검색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경내에서 일체의 집회 시위를 금지하고, 시위용품을 소지한 경우 서울법원종합청사 경내 출입을 제한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오후 윤 대통령 탄핵심판 10차 변론이 진행되는 헌법재판소도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심판정 보안과 외곽 경비를 강화하기로 했다. 김린아 기자 linaya@munhwa.com
- 김린아 기자
- 2025-02-20 12:09
“‘2030 남성 = 극우’ 얕은 프레임… 남녀 구분보다 집회 나선 이유 봐야” 이동수(37) ‘청년정치크루’ 대표와 박지현(여·29)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의 18일 만남은 서로의 MBTI를 묻는 데서 시작됐다. MBTI는 물론 성, 나이, 정치 성향까지 모두 다른 두 사람이지만 대화가 이어질수록 서로 고개를 끄덕이는 지점이 많았다. 문화일보는 2030 세대를 대변해온 이들에게 또래 세대가 왜 비상계엄 정국의 전면에 나섰는지, 2030 남녀의 정치 성향은 어떻게 다른지 집중적으로 물었다. 이 대표는 청년정치크루를 이끌며 2030의 시선에서 정책을 제안하고 있고, 박 전 위원장은 ‘N번방 사건’을 공론화한 ‘추적단불꽃’에서 활동했다.―2030의 정치 참여가 주목받는다. 기성세대와 다른 2030의 특성은.△이동수=2030 대부분이 산업화·민주화가 달성된 뒤 태어났다. 기존 산업화·민주화 의제가 담지 못하는 부분에 대한 관심이 많아, 다른 세대에 비해 무당층이 많고 정치적 유동성이 큰 세대다.△박지현=이념이나 지역적 배경보다 현실적 공약, 내 삶과 맞닿아 있는 공약을 바탕으로 후보를 선택한다. 정당에 충성하는 대신 현실적 이익을 고려해 선택하는 경향이 강하다. ‘디지털 네이티브(원어민)’ 세대라 기존 선거민주주의를 넘어서 온라인 청원운동 등 다양한 방법으로 개입한다.―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무엇이 2030을 광장으로 끌어냈나.△이=윤석열 정부 들어 여야가 이재명 민주당 대표 구속, 김건희 여사 특검을 놓고 싸웠는데 청년들은 체감하기 어려운 이슈였다. 그런데 비상계엄으로 청년층의 정치적 관심이 다시 커졌다. 자칫 일상이 무너질 수 있고, 민주주의가 과거로 되돌아갈 수 있다는 위기감에 거리로 나왔다고 생각한다. △박=민주주의는 공기와 같아서, 평소에 인식하지 않다가 계엄이라는 민주주의 파괴 상황을 보며 순식간에 일상의 위협을 느꼈다. 교과서에서만 보던 계엄으로 난데없이 민주주의가 파괴될 수 있다는 경각심이 이들을 불러냈다.―2030은 성별에 따라 정치적 성향이 상반되는데, 2030 남녀를 갈라놓은 근본 원인은.△이=여성뿐 아니라 2030 남성도 초기엔 탄핵 찬성 여론이 압도적이었는데 시간이 지나며 줄었다. 탄핵 찬성 집회에서 표면적 메시지는 ‘윤석열 대통령 탄핵’이었지만, 이면의 컨센서스는 ‘이재명이 정권을 가져간다’는 것이었다. 여성과 달리 민주당에 대한 비호감 정서가 큰 남성들은 관망으로 돌아섰다. 또 진보 진영 스피커들이 2030 남성을 ‘탄핵 반대 세력’으로 매도하는 데 대한 반발로 탄핵 찬성 여론이 한층 수그러들었다.△박=여성과 남성이 연대해야 하는데 ‘남성은 탄핵 찬성 집회에 덜 나왔으니 극우’라고 하는 것은 납작한(얕은) 프레임이다. 최근 조사에서 서울서부지법 난동 사태를 두고 남성도 과반인 65%가 용납하지 못한다고 답했다. 반대로 탄핵 반대 집회에 나서는 여성들도 있다. 남녀 구분보다 그들이 왜 집회에 나가는지에 주목해야 한다.―주로 접하는 미디어의 차이도 영향을 미쳤나.△박=여성을 폄하·차별하지 않으면 주류에 섞이지 못하는 ‘군대 문화’ 같은 게 남성 중심 일부 커뮤니티에 있다. 남성성을 강조하며 소수자·여성을 차별하는 이들 커뮤니티의 문화가 주류가 되는 데 제동을 걸어야 한다고 생각한다.△이=강경 보수층에 대한 유튜버의 영향력이 강해지며 일종의 ‘시민단체’로 작동하고 있다. 전통적으로 시민사회는 진보진영의 영역이었는데, 2000년대 중반 뉴라이트 운동이 일면서 보수에도 시민단체가 탄생했다. 그런데 박근혜 정부를 거쳐 문재인 정부에서 이른바 ‘화이트 리스트’ 수사에 나서며 보수 시민사회가 와해했다. 또 보수 신문·방송도 탄핵을 지지하니 실망한 보수층은 기성 언론 대신 유튜브에 의존하게 됐다. 일부 유튜버는 혐중(중국 혐오) 집회까지 하면서 사람들을 동원하는 창구 기능을 하고 있다.―2030 남성은 탄핵 반대, 여성은 탄핵 찬성이란 도식은 맞나.△이=‘2030 남성은 탄핵을 반대한다’는 건 정치권과 언론의 확대 해석이다. 온도 차이는 있다. 여성은 윤 대통령 탄핵에 확실한 동그라미, 남성은 세모 정도다. 남성들은 탄핵에 찬성해도 반이재명 정서가 강하기 때문에 관망하는 사람들이 많다. 최근 여론조사 중 ‘2030 탄핵 반대 비율이 높다’는 조사는 적극 지지층의 목소리가 과다 표집되는 ARS 방식인 경우가 많다. 강성 보수의 결집에 언론이 주목하며 확대되고 있다고 본다. 다만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때와 달리 보수층이 적극적으로 변한 건 사실이다. 윤 대통령과 여당 지도부 등 정치권에서 탄핵 반대 청년들을 ‘애국청년’이라 지칭하며 띄워 주고 있기에 더 반응한다고 생각한다.△박=한국갤럽에 따르면 2023년 7월에서 12월까지 전화면접 방식으로 조사한 응답자 2만1000여 명 중 응답 성공률은 60대가 8.4%로 가장 높고 18∼29세는 3.7%로 가장 낮다. 학업·직장으로 바쁜 젊은 세대는 여론조사에 잘 응하지 않으니 과표집 현상이 일어난다. 포털 사이트에서도 댓글을 다는 이용자는 전체의 3∼4%에 그친다. 그게 2030 남녀의 주된 의견이라고 보는 것은 게으른 태도라고 본다.―2030의 정치적 미래는 어떻게 내다보나.△이=향후 5년 이상 2030 세대는 ‘캐스팅보터’로 작동할 것으로 본다. 산업화 세대인 6070과 민주화 세대인 4050이 팽팽히 맞서는 상황에서 2030이 어디로 향하느냐에 따라 선거 결과가 좌우될 것이다. 정치권도 2030을 잡기 위해 어떤 어젠다를 던질지 생각해야 한다. 인공지능(AI) 산업 변화 대응, 양극화 등 전반적 방향성 자체를 바꿔야 한다고 생각한다.△박=2030은 단순히 청년 의제를 반영하는 것을 넘어서 정치판 자체를 뒤엎어야 한다. 평균 나이가 56.3세인 국회의원들이 디지털 전환, 지방 소멸, 기후 위기 등에 심각성을 느끼고 해결에 나설지 의문이다. 청년들이 다 같이 밀고 들어가야 한다. 조재연·김린아 기자
- 조재연 기자 외 1명
- 2025-02-19 11:51
SNS서 성장한 2030 “날것 그대로 전하는 유튜버 신뢰”[‘광장 나선 2030’ 심층분석] “정치에 관심이 하나도 없었는데, 디시인사이드 글과 유튜브 영상을 보면서 야당이 폭주해 비상계엄까지 오게 됐다는 생각을 갖게 됐어요.”지난 15일 광주 탄핵 반대 집회에서 만난 A(남·27) 씨는 “기존 언론 뉴스는 편집 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왜곡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게이트키핑’ 없이 날것을 전달하는 유튜브 영상을 보며 스스로 ‘팩트체크’하고 있다”고 말했다.‘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광장 여론을 이끌고 있다고 평가받은 2030 세대의 가장 큰 특징은 ‘디지털 세대’라는 점이다. 이들은 기존 신문, 방송 등 ‘레거시 미디어’보다는 유튜브, 엑스(X·옛 트위터) 등 SNS와 특정 커뮤니티를 통해 정보를 수집하고 자신의 정치적 견해를 형성하고 있다. 문화일보가 만난 2030 청년들은 특정 의제를 공론화하며 여론을 만들어가는 유튜버, 트위터리안 등 ‘인플루언서’ 역시 언론으로 간주하고 있었다. 또 성별로 즐겨 찾는 온라인 공간이 나뉘면서 ‘성 대립’ 현상도 심화하고 있다고 진단했다.◇2030 “SNS도 언론” = 2030 세대는 주요 SNS와 같이 성장하며 SNS 공간에서 또래문화를 만들어온 ‘SNS 네이티브(원어민)’ 세대다. 유튜브와 엑스는 올해 각각 탄생 20주년·21주년을 맞는다. 2030 세대와 또래인 셈이다. 두 플랫폼이 한국어 서비스를 시작한 시기는 각각 2008년·2011년으로, 이들이 10∼20대일 때와 맞물린다. 국내에서는 인터넷 ‘밈(유행)’을 주도했던 디시인사이드와 다음·네이버 카페 등이 이들이 모이는 주 커뮤니티가 됐다. 그리고 청년들이 주목했던 주요 이슈 때마다 이곳의 여론은 이들의 ‘대표 입장’이 되곤 했다.이들은 온라인 공간에서 여론을 주도하는 인플루언서에 대한 신뢰도 크다. 탄핵 정국에서 주목받은 일부 보수 정치 유튜버와 지난해 ‘딥페이크 성범죄’ 문제를 수면 위로 올린 페미니즘 트위터리안이 대표적이다. 탄핵 반대 집회에 참여한 20대 남성 B 씨는 “탄핵 반대 집회는 뉴스에 잘 나오지 않는다. 기성 언론이 전하는 사실과 광장 여론이 달라 뉴스 시청을 관뒀다”며 “부정선거 의혹 등 언론이 전하지 않는 소식을 ‘신남성연대’ 같은 유튜버가 잘 전달하고 있고, 그들의 말을 따라 집회에도 참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고등학생 때부터 트위터를 이용하고 있다는 김모(여·25) 씨는 “내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페미니즘 이슈는 언론이 잘 안 다루는 반면, 길티아카이브 등 트위터리안은 여성 의제를 집중적으로 올리고 있다”며 “언론이 다루지 못하는 사각지대를 다루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오모(여·27) 씨도 “SNS는 기존 언론이 다루지 않는 부분까지 생생하게 전달한다”고 말했다. ◇“영향력 크지만 선동 경계해야” = SNS 인플루언서들은 자신을 청년세대의 ‘대리만족 매개체’로 보고 있었다. ‘딥페이크 피해 학교 리스트’ 등을 만들며 2030 여성의 주목을 받은 ‘길티아카이브’ 계정 운영자 C(여·20대) 씨는 “2023년 12월 ‘남성 비하’ 논란을 가져온 손동작 ‘집게손’ 논쟁 당시 이를 풍자하는 게시글을 올리니 순식간에 팔로어가 1만 명 늘었다”며 “이후에도 부당하다고 생각하는 ‘여혐 문제’ 등을 풍자하니 팔로어가 12만 명까지 늘었었는데, 많은 젊은 여성들이 대리 만족을 느끼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구독자 20만 명의 유튜브 채널 ‘나라사랑청년정치TV’ 박태현(남·33) 대표는 “시민 인터뷰를 할 때 정치에 대해 시원하게 비판하는 대목이 나오면 채팅창 반응이 달라진다”며 “사람들은 자신과 비슷한 생각을 대신 말해주는 것에 매우 만족감을 느끼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들은 2030 세대의 뉴미디어 이용 경향이 이들의 성 갈등과 무관하지 않다고 봤다. C 씨는 “젊은 여성들은 여전히 한국 사회가 가부장적이고 보수적이라 생각해 폐쇄적인 성별 인증형 커뮤니티나 좋아하는 아이돌 등 같은 취향으로 뭉친 여성들이 포진해 있는 온라인 공간으로 들어간다”며 “남녀가 이용하는 커뮤니티가 다르다 보니, 남성들은 남성 문화가 짙은 ‘디시인사이드’ 같은 곳에서 탄핵 반대 집회를 논하고 여성들은 친여성 커뮤니티에서 동덕여대 공학 전환 반대, 탄핵 찬성 집회 등을 논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표는 “단편적 정보로 여론을 선동하려는 유튜버들이 일부 있다”며 “표현의 자유가 보장된 만큼 책임도 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린아·노수빈 기자
- 김린아 기자 외 1명
- 2025-02-18 12:01
무학여고 화재 이틀만에 현장 합동감식 진행 “다양한 가능성 확인 중” 17일 서울 성동구 ‘무학여고 화재’에 대한 경찰·소방 등 유관 기관 현장 합동감식이 이뤄졌다.성동경찰서 등은 지난 15일 오후 1시 30분쯤 무학여고에서 발생한 화재에 대해 이날 오전 11시부터 현장 합동감식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이날 감식에는 소방청 등 유관 기관 4곳, 20여 명이 투입됐다. 관계 기관은 이번 감식을 통해 구체적인 화재 원인을 파악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화재 원인과 관련해 화재가 발생한 식당동 건물 1층에 주차돼 있던 차량이 지목된 바 있으나, 경찰은 “공식 입장이 아니다”고 밝혔다. 경찰은 “현재까지 정확한 화재 장소, 원인을 단정할 수 없다”며 “누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만큼 모든 면에서 가능성을 두고 있다”며 “학교관계자, CCTV 영상, 화재 발생 시간대 전후 출입 인원 등을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화재가 발생한 식당동은 급식실이 있는 4층짜리 건물로, 외벽 대부분은 철골이 드러날 정도로 검게 탄 상태다. 현재 봄방학 기간으로, 등교한 학생 등이 없어 인명 피해는 없었다. 다만 같은 건물 1층 주차장에 있던 차량 9대가 전소하고, 2대는 피해를 입었다. 피해 차량은 인근 예식장을 찾은 하객들의 것으로 드러났다.학교는 학사 일정은 그대로 진행하되, 운반 급식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학교는 서울시교육청과 재건축 방안도 논의 중이다. 시교육청은 무학여고 화재 수습을 위해 교육감을 본부장으로 하는 지역사고수습본부를 구성, 상황총괄반·사고처리반·복구지원반 등을 운영하고 있다.글·사진=김린아 기자
- 김린아 기자
- 2025-02-17 14:54
반탄 남성 “입법독주 민주 싫어”… 찬탄 여성 “내란·불통 국힘 안돼”[‘광장 나선 2030’ 심층분석]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탄핵 찬반 집회라는 ‘광장’으로 나온 2030 디지털 세대들은 한목소리로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나왔다”고 말했지만 성별에 따라 ‘민주주의를 무너뜨린 주체’에 대한 인식은 판이한 경향을 보였다. 반탄(탄핵반대) 집회 참여 남성들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주축으로 한 ‘입법 독주 거대 야당’에 책임이 있다고 보는 반면, 찬탄(탄핵찬성) 집회 참여 여성들은 ‘불통 정치 끝판’인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에 그 책임이 있다고 생각했다. 이 때문에 탄핵에 대한 입장도 갈렸다. 특히 남성들은 헌법재판소가 탄핵을 인용할 경우 야당이 유리한 조건에서 조기 대선을 치른다는 점에서 탄핵에 반대했다. 유력 대선 후보인 이 대표에 대한 반감 때문이다. ◇‘민주주의 수호’ 뒤엔 엇갈린 남녀 인식 = 문화일보가 탄핵 찬·반 집회에 참여해온 2030세대 남녀 10명을 심층 인터뷰한 결과, 윤 대통령 탄핵을 놓고 여성들은 “반헌법적 비상계엄을 선포한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은 당연하다”고 주장하는 반면, 남성들은 “비상계엄의 정당성을 법적으로 따져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회 앞 찬탄 집회에 참석했던 김현지(여·35) 씨는 “대통령은 계엄을 선포할만한 비상상황이 아니었음에도 시민들을 위험한 상황에 놓이게 했다. 명백한 내란 행위”라며 “헌재가 탄핵을 인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광화문 반탄 집회에 참여한 서울대 재학생 김모(23) 씨는 “일국의 대통령이 충동적으로 계엄선포를 했을 거라고 생각하지 않았기에 계엄 선포문을 수십 번 읽어봤다”며 “정당성을 따지기에는 법적 절차가 진행되고 있어서 섣불리 말하기 어렵지만 민주당의 횡포를 고려해보면 심정적으로 이해가 간다”고 말했다. 비상계엄에 대한 이들의 상이한 평가에는 탄핵 심판이 인용될 경우 치러질 조기 대선에 대한 표심이 자리 잡고 있었다. 특히 남성들은 반이(반이재명)·반민주당 정서가 뚜렷했다. 대학가 반탄 집회를 주도하고 있는 ‘자유수호대학연대’의 유찬종(21) 씨는 “조기 대선에서 이 대표가 대통령이 될 확률이 높은데, 그는 전형적인 포퓰리스트”라며 “그가 정권을 잡을 경우 나라를 얼마나 퇴보시킬지 두렵다”고 말했다. 찬탄 집회 참여자 김모(여·21) 씨는 “이 대표가 계엄령을 내린 것도 아닌데 이 대표가 당선될까 봐 탄핵해선 안 된다는 건 궤변”이라며 “대통령이 누가 될지 따지기보다 탄핵이 우선”이라고 말했다.◇두 번의 대선과 ‘반윤(반윤석열)·반이 정서’ = 거리에서 표현된 이들의 다른 정치 성향 저변에는 19·20대 대통령선거 등을 거치며 형성된 특정 정당에 대한 반감이 자리 잡고 있었다. 남성들은 주로 문재인 정부 시절 강화된 여성 친화 정책 등을 기억하며 반민주당 정서를 표출한 반면, 여성들은 윤 대통령과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내세웠던 ‘여성가족부 폐지’ 등 반여성 정책에 반감을 드러냈다. ‘탄핵을 반대하는 연세인들’ 소속 권모(24) 씨는 “19대 대선 당시 ‘최초 페미니스트 대통령’을 선언한 문재인 전 대통령은 여성할당제, 각종 여성가산점 등을 내세우며 여성 표를 노렸지만, 군인 처우 개선 등 남성 이슈는 신경 쓰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유 씨도 “문 정부의 가장 큰 패착은 남녀 갈라치기와 페미니즘 사상 도입이며, 한국 사회를 망친 결정적 계기”라고 말했다. 반면 박모(여·28) 씨는 “20대 대선 당시 윤 대통령과 이 전 대표는 ‘여가부 폐지’ 등을 공약으로 내세우며 젊은 남성들을 겨냥한 포퓰리즘 정책을 남발했다”며 “이는 남녀가 서로 싸우라고 투기장을 열어준 것이나 다름없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극단 대립하는 남녀 소수” = 광장에서 표출된 극단적 목소리는 청년 세대 전체를 볼 때 과대표된 소수라는 의견도 나왔다. 찬탄 집회 참여자 윤모(여·28) 씨는 “성별에 따라 정치 성향이 나뉘는 경향이 있지만 현안을 차분히 바라보며 판단하는 친구들이 대부분”이라고 전했다. A(남·21) 씨도 “학교에서는 정치에 대해 대화하지 않는다”며 “괜한 오해와 갈등을 일으키고 싶진 않다”고 말했다. 노지운·이재희·김린아 기자
- 노지운 기자 외 2명
- 2025-02-17 12:08
찬탄女도 반탄男도 “민주주의 수호” 한뜻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윤석열 대통령 탄핵 정국에서 2030 디지털 세대들이 탄핵 찬반 집회에 적극 참여하며 ‘광장 여론’을 주도하고 있다. 이들이 나라 걱정과 함께 한목소리로 “민주주의 수호”를 외치며 거리로 나온 데에는 정치 양극화·저성장을 겪으며 쌓아온 분노와 불만이 자리 잡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들의 정치 참여가 두드러진 건 통계로도 드러난다. 특히 남성은 ‘친윤(친윤석열) 집회’, 여성은 ‘반윤 집회’ 참여율이 높았다. 17일 문화일보가 서울시생활인구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윤 대통령이 내란 우두머리(수괴) 혐의로 체포된 당일인 지난 1월 15일 서울 용산구 관저 앞 집회에는 2030 남성(22.0%)이 여성(6.6%)의 3배를 넘겼다. 반면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통과된 지난해 12월 14일 국회 앞 집회에는 2030 여성 비율이 27.1%로 남성(9.9%)의 2.7배에 달했다.2030 남녀들의 상이한 정치 성향 배경에는 정치권에 대한 반감이 자리 잡고 있었다. 대학가 반탄(탄핵반대) 집회를 이끌고 있는 김준희(25) 자유수호대학연대 대표는 “비상계엄 사태와 대통령 체포까지 이어지는 국가 위기 상황에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고민하다 집회로 발걸음을 향했다”며 “거대 야당의 입법 독주와 남녀 갈라치기를 일삼아 온 정치권에 분노했다”고 말했다. ‘남녀 공학 전환 갈등’을 겪으며 여당과 또래 남성들의 공격을 받은 동덕여대 재학생 김모(22) 씨는 “비상계엄과 동덕여대 사태가 비민주적으로 진행됐다는 점이 유사하다 생각해 거리로 나왔다”며 “윤 대통령의 불통 정치를 보면서 대통령 자격이 없다 생각했는데 계엄은 그 행보에 종지부를 찍은 사건”이라고 강조했다. 송재룡 경희대 사회학 특임교수는 “SNS 등 온라인 공간에서 쌓아온 분노를 매개체로 또래문화를 형성해온 이들이 비상계엄을 계기로 거리로 나오는 양상”이라며 “정치권이 그간 표를 위해 이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면서 젊은 세대의 분노가 축적되고 사회 갈등은 더욱 커졌다”고 분석했다.노지운·김린아·이재희 기자
- 노지운 기자 외 2명
- 2025-02-17 11:57
‘코노’만 노렸다…화폐교환기 현금 3300만원 훔친 30대 男 구속송치 현금을 노리고 코인노래방 11곳의 화폐교환기를 부순 뒤 돈을 훔친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서울 강남경찰서는 서울, 부산 등 코인노래방에서 화폐교환기를 손괴한 뒤 상습 절취한 30대 남성 A 씨를 지난 7일 체포해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절도 혐의로 구속 송치했다고 14일 밝혔다. A 씨는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17일까지 서울과 부산의 코인노래방 11곳에서 화폐교환기를 부수고 안에 있던 현금 3300여만 원을 훔친 혐의를 받는다.경찰에 따르면 A 씨는 생활비와 유흥비 확보를 위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9월 교도소에서 출소해 무직 상태였던 A 씨는 당장 사용할 현금을 확보하기 위해 현금이 있을 법한 곳을 찾았고, 현금이 채워져 있는 코인노방의 화폐교환기를 노렸다. A 씨가 서울과 부산을 오가며 범행을 저지르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한 경찰은 추후 범행이 예상되는 서울권 업소 2곳을 선정해 이달 6일부터 잠복 근무에 들어갔다. 경찰은 다음날인 7일 오전 4시 10분쯤 서울 동작구 사당역 인근 코인노래방에서 잠복 수사해 A 씨를 현장 검거했다.A 씨는 춘천, 대전, 광주 등 전국 각지를 떠돌며 경찰의 수사망을 피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과정에서 그가 숙박업소에서 묵은 행적은 발견되지 않았다. 주로 대중교통에서 잠을 자온 것으로 조사됐다. A 씨가 탈색을 하고 안경을 쓰는 등 외모를 바꿔갔던 탓에 전국 8개 경찰서가 투입되기도 했다. A 씨는 과거에도 절도, 강도 등 다수의 전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A 씨는 절취금을 유흥업소 이용에 전액 탕진했다고 진술했으나, 경찰은 별도 은닉 가능성을 고려해 피해금의 행방을 추적하고 있다.김린아 기자
- 김린아 기자
- 2025-02-14 10:06
‘초중 ㄱㅎ ㄱㅌ’…딥페이크 성착취물 여전, 피의자 80% 10대 지난해 한 해 동안 딥페이크(허위 영상물) 성착취 범죄를 저질러 경찰에 붙잡힌 피의자의 무려 80%가 10대인 것으로 파악됐다.경찰의 집중단속을 계기로 신고와 검거 모두 크게 늘었지만, 여전히 온라인 상에서 성착취물이 버젓이 공유되는 등 완전히 근절되지 않는 흐름도 관찰됐다. 경찰은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 공조를 통해 관련 범죄를 발본색원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13일 경찰청은 지난해 1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딥페이크 범죄로 총 682명을 검거하고 이 중 40명을 구속했다고 밝혔다.딥페이크 범죄 가해자의 대다수는 관련 기술에 능숙한 반면 성 윤리가 빈약한 10대 청소년이었다. 붙잡힌 피의자 중 10대는 548명으로 전체의 80.4%에 달했고, 14세 미만에 해당하는 촉법소년만 따로 떼어놓고 봐도 104명으로 15.2%나 됐다.고연령층에서는 상대적으로 관련 범죄가 드문 편이었다. 20대는 107명(15.7%), 30대는 20명(2.9%)에 불과했고 40대와 50대 이상은 각각 4명과 3명에 그쳤다. 지난해 8월 하순 집중단속이 시행되기 전까지 445건(일 평균 1.85건)에 그쳤던 사건 접수 건수는 단속이 시행되며 757건(일 평균 6.01건)으로 껑충 뛰었다.그러나 올해 들어서도 성인과 청소년을 상대로 성착취를 가한 성폭력 범죄집단 ‘목사방’ 구성원들이 무더기 검거되는 등 관련 범죄는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 12일 구속 기소된 목사방 총책 김녹완(33)은 2020년 5월 텔레그램에서 이른바 ‘자경단’을 만들어 지난달까지 10대 미성년자 159명 등 남녀 피해자 234명을 상대로 성착취물을 제작하거나, 협박·심리적 지배 등을 통해 성폭행한 혐의를 받는다.이날 취재진이 확인한 텔레그램 방에서도 여전히 참가자들의 성착취물 교환 문의가 활발히 오가고 있었다. “초중(초등·중등) ㄹㄹ(로리) ㄱㅎ(교환) ㄱㅌ(개인 텔레그램 메세지)”처럼 초성을 이용해 미성년자 성착취물을 공유하는데, 피해자뿐 아니라 가해자 상당수가 10대 청소년으로 추정된다. 다만 해당 방 운영자는 경찰 수사를 의식한 듯 “지인 능욕은 하지 말라”는 공지문을 게시해둔 상태였다. 일부 참가자들은 최근 텔레그램을 아예 탈퇴하기도 했다.이와 관련, 경찰청은 11일부터 13일까지 프랑스 리옹에서 열리는 ‘인터폴 국가중앙사무국(NCB) 국장 회의’에서 딥페이크 성범죄의 심각성을 강조하며 공동대응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경찰청 관계자는 “초국경 범죄 대응 역량을 강화하고 국제공조를 선도하는 핵심적 역할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조재연·김린아 기자
- 조재연 기자 외 1명
- 2025-02-13 12:17
“진짜 지식인” vs “내란 선동가”… 전한길이 키운 탄핵 찬반집회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에 반대하는 ‘대통령 국민변호인단’ 가입자 수가 한국사 ‘1타 강사’ 전한길 씨 등의 가입으로 급증하면서 모집 일주일 만인 10일 13만 명을 돌파했다. 전 씨 등을 내세운 탄핵 반대층의 결집력이 커지자 이에 맞서는 탄핵 찬성층의 집회도 가열되고 있다. 특히 오는 15일 ‘진보 텃밭’인 광주 지역에서 탄핵 찬반 집회가 동시에 열릴 예정이어서 양측의 충돌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 내란 우두머리(수괴) 혐의를 받는 윤 대통령의 변호인인 석동현 변호사가 이끄는 대통령 국민변호인단 참여자 수는 이날 오전 9시 30분 기준 13만521명을 기록했다. 대통령 국민변호인단은 석 변호사를 단장으로 지난 3일 일반 시민 모집을 시작했다. 특히 지난 5일 국민변호인단에 가입한 전 씨가 8일 대구 동대구역 광장에서 열린 ‘세이브코리아’ 주최 탄핵 반대 집회 등에서 “대통령 국민변호인단에 가입해달라”고 촉구하면서 급증하는 추세다. SNS에는 “한길 쌤(선생님) 따라 가입하고 있다”는 2030 젊은층의 가입 인증 글이 쇄도하고 있다. 그는 오는 13일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리는 대통령 국민변호인단 출범식에서 연사로 나설 예정이다. 전 씨가 한국사 ‘스타 강사’인 점에 주목해 전 씨를 ‘시대의 지식인’ ‘보수 스피커’로 내세워 지지층 결집에 나선 모양새다. 세계로교회 손현보 목사가 주도하는 세이브코리아 대구 집회에는 경찰 추산 5만2000명(주최 측 추산 30만 명)이 몰렸다. 반면 탄핵 찬성층은 ‘전한길 죽이기’에 나섰다. ‘재명이네 마을’ 등 진보 진영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전 씨가 만든 ‘부정선거 의혹’ 영상을 유튜브와 더불어민주당 ‘민주파출소(당 차원 가짜뉴스 신고센터)’에 신고하자”고 주장하는 신고 인증 글이 올라오고 있다. 앞서 민주당은 지난달 22일 전 씨를 허위 정보 유포 의혹으로 구글에 신고했고, 이번 주 내로 내란 선동 혐의로 고발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양 진영이 결집하면서 전국 곳곳에서 개최되는 탄핵 찬반 집회도 격화하고 있다. 특히 오는 주말인 15일에는 광주에서 양측이 격돌한다. 서울, 부산, 대구 등 전국을 돌며 탄핵 반대 집회를 열고 있는 보수 개신교 단체 세이브코리아는 15일 오후 2시 광주 금남로 무등빌딩 앞에서 1000명 규모의 집회를 신고한 상태다. 전 씨를 비롯해 황교안 전 국무총리 등이 참여할 예정으로, 보수단체 커뮤니티 등에서도 광주행 전세버스를 지원하며 화력을 모으고 있다. 같은 날 이곳에서 약 300m 떨어진 5·18민주광장에서는 ‘윤석열 정권 즉각 퇴진·사회대개혁 광주 비상행동(비상행동)’의 탄핵 찬성 집회가 예정돼 있다. 지난 주말인 8일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도 대규모 탄핵 찬반 집회가 열렸다. 사랑제일교회 전광훈 목사가 주도하는 ‘대한민국바로세우기국민운동본부’의 탄핵 반대 집회에는 경찰 추산 2만 명이, 비상행동의 탄핵 촉구 집회에는 5000여 명이 모였다. 김린아 기자 linaya@munhwa.com
- 김린아 기자
- 2025-02-10 12:13
세계 놀라게 한 ‘딥시크’ 량원펑… LPGA 개막전 우승 김아림[금주의 인물] 1. 저비용·고성능 AI모델 개발 中 토종 인재 량원펑 중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의 CEO 량원펑(梁文鋒)이 저비용으로 현존 최고 수준의 AI 모델을 내놔 전 세계를 뒤흔들었다. 량원펑은 1985년생으로, 딥시크를 설립한 지 2년도 채 안 된 시점인 지난달 말 오픈AI의 챗GPT에 맞먹는 현존 최고 수준 AI 모델 ‘R1’을 출시했다. 중국 언론에 따르면 량 CEO는 해외 유학파 출신이 아닌 중국 토종 인재다. 그는 공학 분야 명문 저장(浙江)대에서 전자·정보공학 전공으로 학사와 석사 학위를 받았다. 그는 대학을 졸업하고 몇 년 후인 2015년 대학 친구 2명과 함께 ‘하이-플라이어’라는 헤지펀드를 설립하고 컴퓨터 트레이딩에 딥러닝 기법을 선구적으로 적용해 자금을 끌어모았다. 이 펀드의 자산은 80억 달러(약 11조5000억 원) 수준으로 불어났고, 량 CEO는 2023년 딥시크를 창업했다. 량 CEO는 언론 인터뷰나 강연 등을 많이 하지 않는 편이다. 지난 1월 20일 리창(李强) 국무원 총리가 주재한 과학 분야 등 전문가 좌담회에 AI 업계 대표로 참가했을 때도 현지 언론들은 ‘로키’(Low-key·주의를 끌려 하지 않고 절제된) 성향의 ‘퀀트 천왕’이 공개 행보에 나섰다며 주목했다. 이현욱 기자 dlgus3002@munhwa.com2. 세계 1위 코르다 제치고 우승컵 품은 김아림 김아림은 지난 3일 오전(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레이크 노나 골프 앤드 컨트리클럽(파72)에서 끝난 2025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개막전인 힐튼 그랜드 베케이션스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총상금 200만 달러)에서 최종합계 20언더파 268타로 우승했다. 김아림은 대회 첫날부터 마지막 날까지 선두를 지킨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으로 자신의 세 번째 LPGA투어 우승을 완성했다.김아림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서 활약하던 2020년 12월 비회원 자격으로 출전한 메이저대회 US여자오픈에서 우승하며 LPGA투어로 활동 무대를 옮겼다. 이후 3년 11개월 만인 지난해 11월 롯데 챔피언십에서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한 데 이어 올해 첫 대회에서 다시 한 번 트로피를 들었다.무엇보다 여자골프 세계랭킹 1위 넬리 코르다(미국)의 막판 거센 추격에도 특유의 긍정적인 에너지와 강한 정신력을 앞세워 오히려 확실한 우승 자격을 입증한 결과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크다. 지난 시즌 부상 등으로 주춤했던 고진영과 김효주 등도 상위권 성적으로 2025년 개막전을 마쳐 이번 시즌의 기대감을 높였다. 오해원 기자 ohwwho@munhwa.com3. ‘사법 족쇄’ 벗고 광폭행보 한·미·일 AI동맹 이재용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9년 만에 사법 족쇄를 풀고 반도체 초격차 경쟁력 회복 및 미래 신성장 동력 모색을 위한 광폭 행보에 나섰다.이 회장은 이른바 ‘경영권 불법 승계’ 의혹 항소심 재판에서 무죄를 선고받은 지 하루 만인 지난 4일 전영현 부회장을 비롯한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 경영진과 만나 반도체 사업과 관련해 이야기를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곧바로 이날 오후엔 한국을 찾은 샘 올트먼 오픈AI CEO·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과 3자 회동하며 인공지능(AI) 부문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이 회장은 미국에 초대형 AI 인프라를 구축하는 ‘스타게이트 프로젝트’ 참여를 제안받은 것으로 알려졌으며, 테크 업계는 이번 만남에 대해 ‘한·미·일 AI 동맹 구축’이라는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사법 리스크를 상당 부분 해소한 이 회장이 최근 부진을 겪고 있는 반도체 부문을 중심으로 경영 고삐를 바짝 죄고 나선 동시에 본격적으로 미래 먹거리 발굴에 뛰어들었다는 평가가 나왔다. 다만, 이 회장은 검찰의 상고 여부가 변수로 작용할 수 있는 만큼 당분간 ‘로키’ 행보를 유지하며 ‘뉴삼성’ 건설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김성훈 기자 powerkimsh@munhwa.com4. “조기대선 출마 검토안해” 첫 입장 밝힌 김문수 최근 여론조사에서 여권 잠룡 중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이 본인의 대선 출마 여부에 대해 “전혀 검토하지 않고 있다”면서 첫 입장을 밝혔다.김 장관은 지난 4일 대선 출마 가능성에 “조기 대선 가능성이 존재하지만 (이를) 단정할 수는 없다”면서 선을 그었다. 다만, 탄핵이 인용되면 출마 선언을 할 것인지에 대해선 “지금 그런 말(조기 대선 출마)을 하면 대통령과 국민에 대한 예의가 아니고, 내 양심에도 맞지 않는다”면서 가능성을 완전히 닫지는 않았다.김 장관은 지지율 상승 이유에 대한 질문에는 “특별히 한 일이 없고, 상식적인 이야기를 한 것에 지나지 않는다”고 답했다. 이어 “만약 국무회의에 참석했다면 강력하게 (계엄을) 반대했을 것”이라고도 덧붙였다.김 장관은 최근 여론조사에서 여권의 대권 후보 중에선 유일하게 두 자릿수 지지율을 얻고 있는데, 이는 탄핵 정국 속 강성 보수층이 결집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김 장관은 지난해 국회에서 서영교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국무위원 전원 기립 사과 요구를 거부하고 홀로 앉아있는 등 보수층에 강한 이미지를 심어줬다. 윤정선 기자 wowjota@munhwa.com5. 탄핵 반대집회 참여 논란 한국사 ‘1타 강사’ 전한길 한국사 ‘1타 강사’ 전한길(55) 씨가 ‘부정 선거 의혹’을 주장하고 탄핵 반대 집회에 참여하면서 논란의 중심에 섰다. 공무원시험 수험생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스타 강사’가 탄핵 반대 여론의 선봉에 선 것이다. 전 씨는 지난 1월 19일 부정 선거 의혹을 제기한 영상을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올리면서 보름 만에 구독자 63만 명을 모아 7일 현재 120만 명을 확보했다. 이달 1일 부산 탄핵 반대 집회에서는 전 씨의 참여 소식이 알려지면서 시민 1만3000여 명이 몰렸다. 전 씨는 5일 윤석열 대통령 국민변호인단에 가입하기도 했다. 전 씨는 “(더불어민주당이) 대한민국과 국민은 안중에도 없이 오직 입법 폭주, 29차례 탄핵, 정부 예산안 일방적 삭감을 통해 행정부를 마비시키고 있다”며 “(윤 대통령을) 무조건 직무에 복귀시켜서 국가 시스템을 회복하는 것이 대한민국을 살리고, 국민을 살리는 유일한 대안이라 생각하고 모든 것 걸고 투쟁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정치권의 비판이 쏟아지고 전 씨를 겨냥한 ‘폭탄 테러 예고글’까지 올라오면서 전 씨는 6일 “3·1절을 마지막으로 더 이상 집회에 참석하지 않고 (편향적으로) 기울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린아 기자 linaya@munhwa.com
- 김린아 기자 외 4명
- 2025-02-07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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