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英 이어 美서도 ‘페이스 오프’

프랑스와 중국에 이어 미국에서도 처음으로 얼굴 전면 이식 수술이 시행됐다. 클리블랜드 병원 소속 재건전문의 마리아 지미오나우 박사는 사망자의 얼굴 피부 조직을 이용해 얼굴이 심하게 일그러진 여성 환자의 얼굴을 80% 교체하는 수술을 2주전에 했다고 AP통신이 16일 보도했다.

얼굴 전면 이식 수술을 받은 여성의 신상 명세와 얼굴 상태, 수술 후 경과에 대해서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병원측은 17일 기자회견을 통해 세부 내용을 밝힐 예정이다. 세계에서 얼굴 이식 수술은 이번이 4번째다. 2005년 프랑스에서 세계 최초로 38세 여성이 뇌사환자의 얼굴 조직으로부터 코, 턱, 입술 등을 부분 이식받았다. 이후 중국 농부와 영국의 한 남성이 안면 이식 수술을 받았다. 세 명 모두 현재까지 상태가 양호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얼굴 이식은 피부는 물론, 신경과 근육, 세포를 이식하는 것으로 지미오나우 박사는 지난 4년동안 이 부문의 연구를 진행하며 이식 대상자 후보를 물색해왔다.

얼굴 전면 이식에 대해 의학계의 반응은 분분하다. 올 초 1월 영국 남성의 안면 이식을 집도했던 로렌트 란티에리 박사는 “의학계의 희소식”이라고 반겼다. 반면 대표적인 생명윤리학자인 아서 카플란 펜실베이니아대 생명윤리학 학장은 “얼굴 전면 이식 수술이 성공하지 못해 환자의 삶이 더 불행해질 경우, 집도한 의사는 환자가 조력 자살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우려를 나타냈다. 안면 수술을 받은 환자는 조직 부작용을 막기 위해 평생 면역 약물 주사를 맞아야 한다.

심은정기자 fearless@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