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南北 정상회담 D-2>같은 시간에·같은 일정으로… 실전같은 ‘합동 리허설’

남북 함께 만남-회담-만찬 등
동선따라 채광까지 세밀 확인

25일 진행된 남북 합동 리허설은 ‘2018 남북정상회담’을 이틀 앞두고 남북이 공동으로 갖는 처음이자 마지막 예행연습이다. 남북은 3차에 걸친 경호·의전·보도 분야 실무회담의 합의 내용을 바탕으로 양국 정상의 첫 만남부터 공식 환영식, 정상회담, 환영 만찬 등 전체 일정을 실전처럼 점검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양 정상이 27일 만나는 시각에 맞춰 합동 리허설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김창선 북한 국무위원회 부장을 단장으로 하는 북측 선발대는 이날 오전 10시 정상회담장인 판문점 남측 평화의집으로 내려왔다. 우리 측에선 권혁기 춘추관장, 조한기 청와대 의전비서관 등 실무회담에 참여한 관계자들이 중심이 돼 리허설에 나섰다. 남북은 양 정상이 처음 마주하는 군사분계선(MDL)을 비롯해 공식 환영식이 열리는 자유의집 마당, 회담장인 평화의집 등 회담 당일의 동선에 따라 시설과 설비 상태, 채광까지 확인하며 움직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번 회담이 전 세계로 생중계되는 만큼 양 정상의 역사적 만남을 카메라로 선명하게 담아낼 수 있도록 하는 데 주력한 것으로 전해진다. 북한은 이를 위해 회담 당일 판문점 북측 지역인 판문각 앞까지 남측 취재진의 진입을 허용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판문각에서 걸어와 판문각과 자유의집 사이 일렬로 놓인 중립국감독위원회(T2)와 군사정전위원회(T3) 사이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대면할 것으로 보인다. 북한 정상으로선 처음으로 한국군 의장대 사열도 이뤄질 전망이다.

남북정상회담준비위원회는 회담 하루 전인 26일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정상회담준비위원장)을 비롯해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서훈 국가정보원장, 조명균 통일부 장관 등 남측 공식 수행원 6명이 참석한 가운데 최종 리허설을 진행할 계획이다. 북측 선발대도 이날부터 판문점에 상주하면서 공동으로 회담을 준비한다. 앞서 24일 정상회담준비위는 2시간에 걸쳐 1차 리허설을 진행했다.

유민환 기자 yoogiza@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