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입개편 권고안 발표>수능과목·학생부 평가·EBS연계율 등도 이달말 결론

학생부 평가항목은 간소화
EBS 비율도 축소될 전망

수능최저학력·정시비율은
‘대학자율 원칙’ 기조 유지

수시전형에서 수능최저학력기준 활용 여부는 많은 논쟁을 불러일으킨 수능위주전형(정시) 비율이나 수능 평가방법 논의에 비해 ‘대학 자율에 맡겨야 한다’는 기조는 변화 없이 유지된다. 대입제도 개편 공론화 과정에서 큰 반발이 없었던 내용이다. 7일 발표된 국가교육회의의 대학입시제도 개편 권고안에서도 같은 내용이 담겼다. 아울러 교육부는 향후 수능 과목 구조, 학생부 신뢰도 제고 방안, EBS-수능 연계율 등 공론화에 미포함된 의제도 논의해 8월 말 최종 개편안을 발표한다.

국가교육회의는 7일 “수시 수능최저학력기준의 활용 여부는 대학이 자율적으로 정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되 활용 시에는 선발방법의 취지를 고려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는 4가지 공론화 의제가 모두 기본적으로 해당 사안에 대해 ‘대학 자율’ 또는 ‘활용 가능’ 입장을 유지해왔기 때문이다. 국가교육회의는 “공론화위원회가 수능최저학력기준 관련 논의를 진행할 때 시민참여단에서도 대학이 자율적으로 활용하는 방안에 대해 이견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대입에서 역시 중요한 의제이나 공론화 범위에 포함되지 않았던 수능 과목 구조, 학생부 신뢰도, EBS-수능 연계율 확정은 교육부의 몫이다. 지난 6월 교육부가 제5차 대입정책포럼에서 발표한 2022학년도 수능 과목 구조 시안에 따르면, 일반계 고교 모든 학생은 사회탐구 9과목 중 한 과목, 과학탐구 4과목 중 한 과목을 택해 응시하게 된다.

국어나 수학 영역에 선택과목을 도입하는 방안도 논의되고 있다. 공통국어를 응시한 뒤 ‘화법과 작문’ ‘언어와 매체’ 등 두 가지 선택과목 중 한 가지를 필수로 선택하고, 수학 영역에선 가·나형 구분을 없애 공통수학 한 과목을 응시한 뒤 ‘확률과 통계’ ‘미적분’ 두 과목 중 하나를 선택하는 방식도 거론됐다.

불공정성 논란을 빚던 학생부종합전형은 학부모·교사·학생 등의 평가항목이 간소화될 전망이다. 자기소개서는 문항당 1000∼1500자 범위에서 서술형 에세이 형태로 적도록 돼 있다. 앞으로는 글자 수를 문항당 500∼800자로 줄이겠다는 구상이다. 교사추천서는 폐지될 전망이다.

EBS-수능 연계율은 낮아질 가능성이 높다. 교육부는 EBS 연계율을 현행 70%에서 50%로 낮추는 방안을 밝힌 바 있다. 학교 수업이 EBS 문제풀이에 집중되는 등 EBS 연계로 인해 공교육이 왜곡되는 부작용을 완화하기 위해서다. EBS 연계방식도 교재에 실린 지문을 그대로 문제로 내는 ‘직접 연계’ 방식에서 비슷한 지문이나 유형 등으로 바꿔 출제하는 ‘간접 연계’로 바뀔 예정이다.

이민종 기자 horizo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