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투입·기저효과 덕… 2분기 성장률 1.1%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韓銀, 실질 GDP 속보치 발표

정부기여도 10년3개월來 최대
지난 1분기 -0.4% 반사효과도

올해 2분기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였던 1분기보다 1.1%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경제 성장에서 차지하는 민간의 기여도는 다시 마이너스가 됐고, 정부 기여도는 10년 3개월 만에 최대가 됐다. 민간 소비와 투자·수출이 주도한 성장이 아니라, 정부의 재정 투입으로 경제가 숨을 쉬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2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속보치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2분기 GDP는 459조9580억 원이다. 전기 대비 1.1% 상승한 것으로, 2017년 3분기(1.5%) 이후 7분기 만에 최고를 기록했다. 이는 역성장(-0.4%)을 했던 1분기 대비여서 기저효과 덕분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2.1% 성장했다.

한은 관계자는 “1분기 마이너스에 따른 반등 효과 측면도 있다”며 “정부가 성장에 역할을 했지만, 민간 투자와 수출이 여전히 약한 모습”이라고 말했다.

주체별 성장 기여도를 보면 민간이 올 1분기 0.1%포인트에서 2분기 -0.2%포인트로 돌아선 반면, 정부는 -0.6%포인트에서 1.3%포인트로 전환했다. 2분기 정부 기여도는 대규모 예산 집행에 따라 2009년 1분기 2.2%포인트를 기록한 이후 최대다.

실질 GDP 중 민간소비는 전기 대비 0.7%, 정부소비는 2.5% 증가했다. 건설투자는 1.4%, 설비투자는 2.4% 늘었다. 그러나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로 보면 건설투자와 설비투자는 -3.5%와 -7.8%를 기록했다. 경기가 호전됐다고 볼 수 없는 것이다. 2분기 실질 국내총소득(GDI)은 수입물가 상승 등으로 0.6% 감소했다.

김만용·유회경 기자 myki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