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생때 신문사 ‘고전 읽기’ 금메달… 출퇴근 지하철서도 서류업무 ‘집중’[Leadersh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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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보
입력 2022-03-21 10:19
업데이트 2022-12-22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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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회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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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eadership 클래스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은 노력의 끝판왕이다. 우리은행 최연소 전략기획부장이 된 뒤 전략, 경영지원, 경제조사, 성과평가, 신사업 등 7개 업무를 모두 맡아 처리했다. 업무량이 살인적이다 보니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했다. 그런데도 그의 일 처리는 한 치의 오차도 없었던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손 회장은 자투리 시간을 잘 활용했다. 매일 지하철 4호선을 타고 편도 40분 정도를 출퇴근했는데, 이때 평소 업무시간에 챙겨 보지 못했던 서류 업무를 봤다고 한다. 손 회장은 “매일 검토해야 할 서류가 산더미처럼 쌓여 지하철 안에서 서류 업무를 봤다”며 “이상하게도 너무 집중이 잘됐다”고 말했다.

손 회장의 이러한 지구력과 집중력은 어렸을 때부터 싹을 볼 수 있었다. 그는 1969년 초등학교 4학년 때 동아일보 자유교양대회에서 초등부 고전 읽기 금메달을 수상했다. 당시 동아일보는 ‘재동(才童) 광주중앙국민교 손태승 군’ 인터뷰 기사(사진)를 실었다.

“링컨이 재미있다는 재동. 1등 하면 아빠가 비행기 타고 오랬는데 전화가 안 돼 밤차로 내려간다는 손 군은 ‘여우와 곰’ ‘링컨’이 재미난다는 재롱둥이. 회사원의 3남 중 2남으로 학급에서 늘 1등 했다고 자랑하는 손 군은 재산목록 1호인 ‘세계아동문학독본’을 잃어 안타까운 판에 장학금 5000원으로는 몽땅 책을 사겠다고 싱글벙글. 하루 1∼2시간의 독서파다.”

손 회장은 자타가 공인하는 글로벌 전문가이기도 하다. 우리은행의 인도네시아 소다라은행 합병, 미얀마 마이크로 파이낸스 인스티튜션(MFI)과 필리핀 저축은행 웰스뱅크 인수, 베트남 현지법인 설립, 인도 지점 개설 등이 손 회장이 직접 관여한 대표적인 성과물이다.

손 회장의 이런 노력에 힘입어 우리금융은 국내 금융그룹 가운데 가장 많은 23개국 478개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 그는 금융회사가 ‘우물 안 개구리’처럼 국내 영업에만 치중해서는 성장할 수 없다고 보고 무대를 해외로 옮겼다. 손 회장은 해외 점포 수를 늘리기보다 현지 금융회사를 인수·합병(M&A)함으로써 압축성장을 이루는 전략을 구사했다.

손 회장은 “고교 시절 친한 친구와 영어 실력을 겨루며 성문종합영어를 15번 이상 독파한 게 나중에 해외 업무를 하는 데 큰 도움이 될 줄 몰랐다”며 “회화 실력은 미국 뉴욕지점에서 근무할 때 주말마다 대학을 다니며 많이 향상됐다”고 회고했다. 기본적인 성실성이 바탕이 됐기 때문에 현재의 글로벌 전문가가 될 수 있었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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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9년 광주 출생 △전주고 △성균관대 법학과 △서울대 대학원 법학과 졸업 △핀란드 헬싱키대 경제경영대학원 졸업 △옛 한일은행 입행(1987년) △우리은행 로스앤젤레스(LA)지점장 △우리금융지주 상무 △우리은행 자금시장사업단 상무·글로벌부문장 겸 글로벌 그룹장 △우리은행장(2017년) △2018년 우리금융그룹 회장

유회경 기자 yoology@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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