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녀’ 나브라틸로바, 인후암· 유방암 진단

이달 말 뉴욕서 암치료 시작
“병마와 맞서 싸우겠다” 의지

‘철녀’로 불렸던 마르티나 나브라틸로바(67·사진)가 인후암과 유방암 진단을 받았다.

3일 오전(한국시간) USA투데이 등에 따르면 나브라틸로바는 이달 말 미국 뉴욕에서 암 치료를 시작한다. 나브라틸로바는 지난해 11월 미국 텍사스주 포트워스에서 열린 세계여자테니스(WTA) 파이널스 도중 목의 림프절 이상을 느꼈고, 조직검사를 통해 인후암 진단을 받았다. 그리고 인후 추가검사를 받다 유방암도 확인했다. 나브라틸로바는 “암이 두 개라는 점은 심각하지만, 모두 초기 단계”라면서 “(치료가) 좋은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믿고, (암에 맞서) 싸우겠다”고 말했다. 나브라틸로바는 2010년에도 유방암 탓에 절제 수술을 받았다.

체코에서 태어난 나브라틸로바는 1970년대 중반부터 20년 넘게 여자테니스의 간판스타로 군림했다. 특히 남성 못지않은 파워가 장기였고, 그래서 철녀로 불렸다. 남자테니스의 슈퍼스타였던 지미 코너스(미국)와 성 대결을 펼치기도 했다.

나브라틸로바는 메이저대회 여자단식에서 18차례, 여자복식에서 31차례, 혼합복식에서 10차례 우승을 차지했다. 마지막 메이저대회 우승은 2006년 US오픈 혼합복식으로 당시 나브라틸로바는 50세였다. 통산 단식 우승은 무려 167번이다.

이준호 선임기자 jhle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