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호개방 전에도 조선은 세상 변화를 알아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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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보
입력 2023-01-22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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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윤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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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성욱 교수 ‘베이징에 온 서양인, 조선과 마주치다’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교양총서 29 베이징에 온 서양인 조선과 마주치다

동북아역사재단(이사장 이영호)은 18세기 말 이후 ‘개항’의 시기에 조선이 중국 중심의 세계에서 벗어나 서양을 경험하는 여정을 그린 ‘베이징에 온 서양인, 조선과 마주치다’를 출간했다.

동북아시아 정세가 급변하던 19세기 후반 조선은 척화비를 세웠다. 윌리엄 그리피스는 ‘은자의 나라, 한국’이라는 책을 통해 조선을 세계와 단절된 세상처럼 만들어 버렸다. 하지만 조선은 베이징에 사신을 보냈고, 서양인에게 완전히 개방된 그곳에서 서양을 접했다. 문호를 개방하지 않을 뿐, 세상의 변화를 알아가고 있었다. 손성욱 선문대학교 사학과 교수가 쓴 책은 그 과정을 조선이 아닌 이미 변화한 공간인 청나라, 그곳에서 조선인을 만난 서양인들의 이야기를 통해 드러내고 있다.

제2차 아편전쟁 이후 서양인들의 중국 내지 여행이 자유로워졌고, 서양 각국은 베이징에 공사관을 세웠다. 베이징 거리를 활보할 수 있게 된 서양인들은 자연스레 그곳을 찾은 조선인과도 마주쳤다. 선교사·외교관·기자·사진사·엔지니어 등 다양한 직업을 가진 서양인들이 조선인과 접촉했다. 이는 서양 세계와 조선이 만나는 과정이었고, ‘개항’은 그렇게 조선을 향해 다가오고 있었다.

이 책은 18세기 말부터 이야기를 시작하여 황제의 수도 베이징이 서양에 열리고 조선이 ‘개항’하는 1860~1876년까지 벌어진 일들을 다루고 있다. 그러면서 조선이 중국 중심의 세계에서 벗어나 서양 중심의 세계로 가는 여정을 드러내고 있다.

조선은 아직 서양에 문호를 개방하지 않았지만 조선 밖에서 조선은 윌리엄 그리피스가 만들어 낸 ‘은자의 나라’는 아니었다. 손 교수는 "이 책을 통해 개항 직전 조선의 모습, 동아시아의 변화를 다른 시각에서 이해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나윤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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