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시가 11억 아파트가 9억’ 집값 급락에 강남 가격역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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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보
입력 2023-01-27 11:50
업데이트 2023-01-27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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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훈
김성훈
이승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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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시가 밑도는 수도권 아파트

분양가보다 낮은 매물도 증가

아파트 매수심리 지방은 악화
공사 중단에 건설사들 폐업도


부동산 시장 침체와 지난해 하반기부터 계속된 가격 하락 속에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에서도 공동주택 공시가격을 밑도는 거래가 속출하고, 아파트 입주권을 분양가보다 싸게 팔려는 사례도 이어지고 있다. 수도권보다 사정이 더 열악한 일부 지방에서는 매수심리가 더 악화하고, 공사 중단·미분양·건설사 폐업 등 온갖 악재가 쏟아지고 있다.

27일 부동산 중개업체 ‘집토스’에 따르면, 지난 2021년까지 매매가 급등으로 공시가격이 많이 올랐던 경기·인천에서도 공시가격보다 싼 실거래가 이어지고 있다. 경기 의왕시 휴먼시아청계마을 전용면적 121.82㎡는 지난달 10일 공시가격 최젓값인 8억9400만 원보다 2억 원 가까이 내린 7억 원에 중개 거래됐다. 인천 연수구 힐스테이트레이크송도 2차 전용 84.97㎡도 지난해 11월 최저 공시가격보다 7200만 원 낮은 6억3000만 원에 팔렸다. 진태인 집토스 아파트중개팀장은 “실제 거래금액보다 공시가격이 높은 경우 시세 대비 대출 또는 보증액이 상향돼 깡통 전세나 부실 채권을 일으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중개업계에 따르면, 입주를 앞둔 단지뿐 아니라 이미 입주가 진행됐으나 미분양 물량이 남아 ‘무순위 청약’이 반복되는 단지에서도 분양가보다 낮은 값에 매물이 나오고 있다. 서울 강북구 수유동 ‘칸타빌수유팰리스’ 59㎡(7층)는 최고 분양가 9억2490만 원보다 뚝 떨어진 6억8000만 원에 매물이 나왔다.

전국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개선되고 있지만, 일부 지방은 더 나빠졌다. 이날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23일 기준 전국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72.7로 1주 전보다 0.6포인트 상승했다. 그러나 강원은 85.6에서 85.1로, 충남은 88.5에서 87.2로 하락했다. 전남은 81.4에서 81.0으로, 경북도 81.1에서 80.4로 각각 떨어졌다.

강원에서는 대우조선해양건설의 자금난으로 평창군 ‘평창 스위트엠 엘크루’와 고성군 ‘고성 스위트엠 엘크루’의 공사가 중단됐다. 충남에서는 지난 25일 1순위 청약을 받은 80가구 규모 ‘서산 해미 이아에듀타운’에 단 1명이 신청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기준 서울 미분양 물량이 865건인데 비해 경북은 7667건, 충남은 5046건 등으로 집계됐다.

분양 시장 한파와 프로젝트파이낸싱(PF) 난항 등으로 지방 중소 건설사 경영난이 심화하는 가운데, 국토부는 이달 폐업했거나 폐업 예정인 건설사를 총 480개로 추산했다. 지난해 12월 401개보다 20%가량 늘었다. 전남·경북·충남 지역 건설사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성훈·이승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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