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영웅 故 김영옥 대령에 ‘미국의회 금메달’ 추진

  • 문화일보
  • 입력 2023-01-31 11:47
  • 업데이트 2023-01-31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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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 김 등 한국계 의원 4명, ‘민간인 최고의 상’ 추서법안 재발의

美육군 장교로 2차대전 참전
한국전쟁 발발하자 자진입대
첫 아시아계 미군 대대장 활약

군생활 마친후 비영리단체 설립
지역 한인·소수인종 위해 봉사


워싱턴=김남석 특파원 namdol@munhwa.com

한국계 미국 연방 하원의원들이 독립운동가의 아들로 미국에서 태어나 2차 세계대전·한국전쟁에서 맹활약한 ‘전쟁영웅’ 고 김영옥(1919∼2005) 대령에게 연방의회 금메달을 추서하자는 법안을 재발의했다. 연방의회 금메달은 의회가 민간인에게 수여하는 최고 영예의 상으로 아직 이 상을 받은 한국계 미국인은 한 명도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30일(현지시간) 미 연방 하원 웹사이트와 영 김 의원실 등에 따르면 영 김 의원과 미셸 박 스틸(이상 공화), 앤디 김, 메릴린 스트리클런드(이상 민주) 등 한국계 연방 하원의원 4명은 지난 27일 김 대령의 영웅적 행동과 리더십, 인도주의 정신을 기려 의회 금메달을 수여해야 한다는 내용의 법안을 초당적으로 발의했다.

법안을 대표 발의한 스트리클런드 의원은 “김 대령은 타고난 유산 때문에 직면한 장벽과 인종차별에도 불구하고 군과 지역사회 모두에서 탁월하게 공헌했다”고 말했고, 김 대령과 같은 한국 이름을 가진 영 김 의원은 “김 대령은 역경을 극복하고 한국과 아시아계 미국인 공동체에 기여하기 위해 자신의 삶 전부를 보냈다”고 밝혔다. 앤디 김 의원도 “결의안 통과는 수많은 사람의 삶에 대한 김 대령의 영향력, 인종차별에 대한 회복력, 미국을 위해 싸운 그의 용기를 인식하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1919년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독립운동가 김순권 지사의 아들로 태어난 김 대령은 첫 아시아계 육군 장교로 2차 세계대전 당시인 1943년 이탈리아 전선에 참전해 연합군의 로마 탈환에 결정적 공을 세웠다. 프랑스에서도 전공을 세운 그는 은성무공훈장과 이탈리아 최고무공훈장, 프랑스 십자무공훈장 등을 받았다. 2차 세계대전 후 군을 떠났던 그는 1950년 한국전쟁이 발발하자 다시 입대해 1952년 교착상태에 빠진 중부전선을 60㎞나 북쪽으로 끌어올리는 주역이 됐다. 또 소령으로 진급해 미군 역사상 전투에서 대대를 지휘한 첫 아시아계 장교가 되기도 했다. 그는 1972년 군 생활을 마친 후에도 몇몇 비영리단체를 설립해 남부 캘리포니아 지역 한인·소수인종 지원에 평생을 바쳤다. 또 미국은 물론이고 이탈리아, 프랑스, 한국 등에서 19개 훈장을 수여 받아 역사상 가장 많은 훈장을 받은 아시아계 미군 중 한 명으로 남아있다. 2005년 12월 LA에서 작고해 하와이 호놀룰루 국립묘지에 안장됐으며 LA에는 그의 이름을 딴 김영옥 중학교가 있다.
김남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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