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석 저조해진 친윤 공부모임 ‘국민공감’ … 계파 결집 역풍 의식했나

연금개혁 주제 세미나 열었지만
현역의원 37명 참석해 ‘반토막’
친윤 핵심 장제원 의원도 불참

국민의힘 내 친윤(친윤석열)계 공부모임인 ‘국민공감’이 1일 연금개혁을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했다. 앞서 노동개혁 관련 세미나를 연 데 이어 윤석열 정부의 핵심 국정 과제인 3대 개혁(노동·연금·교육) 의제를 집권 여당이 적극적으로 뒷받침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단 전체 소속 의원의 절반을 훌쩍 넘는 인원이 참석했던 첫 번째 모임에 비해서는 참석 의원이 크게 줄었다. 이를 두고 당 안팎에서는 3·8 전당대회를 앞두고 친윤 진영 결집에 대한 역풍을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국민공감은 이날 오전 국회의원회관에서 권문일 국민연금연구원장을 초청해 ‘연금개혁의 방향’을 주제로 강연을 열었다. 국회 연금개혁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주호영 원내대표는 축사에서 “국민연금 재정추계를 해보니 2055년에는 기금이 완전히 고갈돼 신규 가입자가 줄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 이대로는 도저히 지속 불가능한 게 불 보듯 뻔하다”며 “개혁하면 연금은 지속되고 나라엔 도움이 되지만, 앞장서서 개혁하는 사람은 선거에서 어려움을 겪는다. 그러나 그 고비를 넘지 않고는 연금이 존속할 수 없기에 여야가 국민을 설득하는 과정을 밟아야 한다”고 개혁 의지를 피력했다. 모임 총괄간사인 이철규 의원은 “우리 국정과제 중 빼놓을 수 없는 3대 개혁과제를 추진함에 있어서 꼭 함께 공감하고 뒷받침해야 할 사안”이라며 연금개혁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날 모임에는 이철규 의원을 포함한 간사단(김정재, 박수영, 유상범) 의원 등 현역 의원 37명이 참석했다. 이는 지난해 12월 국민공감이 출범했을 때 71명에 비해 절반 수준이다. 노동개혁을 주제로 한 강연을 열었던 2차 모임 때보다도 참석 의원 수가 줄었다. 대신 서울·경기 지역 원외 당협위원장들은 다수 참석했다.

한 관계자는 “의원들 상당수가 밀린 지역구 일정 때문에 참석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단 전당대회를 한 달여 앞두고 불필요한 윤심(尹心·윤석열 대통령의 의중) 논란에 휩싸이지 않으려는 취지가 깔린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이날 모임에는 당 대표 후보인 김기현·안철수 의원과 친윤 핵심 장제원 의원도 불참했다.

최지영 기자 goodyoung17@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