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 능력 어느때보다 뛰어나지만… 잘못된 지식 학습땐 부작용”

■ 국내 전문가가 보는 챗GPT

“한국어는 어색… 영어 번역수준”
저작권·윤리 문제도 수면위로

국내 인공지능(AI) 전문가들은 챗GPT의 능력이 과거 어떤 AI보다 더 뛰어나다고 입을 모았다. 또 활용 방법에 대해서는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다. 문학 작품, 보고서 등 창작물을 생성하는 능력이 주목받으면서 윤리성 문제도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이중식 서울대 지능정보융합학과 교수는 2일 “챗GPT가 구글 등 검색 엔진의 다음 단계인 것은 확실하고, 언어 모델의 극대치를 보여주는 것도 사실”이라며 “챗GPT는 대학원생 1학년 정도의 지식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인류가 갖추게 될 여러 기술 도구 중 하나로 금방 자리 잡을 것 같다”며 “인간이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쌓은 지식과 챗GPT가 제시하는 객관적 답변 사이에서 ‘보편적 객관성’을 어떻게 만들어갈지 고민을 던져주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일부 전문가들은 챗GPT가 한국어 창작 능력 면에선 아직 갈 길이 멀다고 진단했다. 고경철 카이스트 로봇지능연구단 연구교수는 “아직은 수박 겉핥기 수준에 불과하다”며 “영어 문장 생성 면에선 대학원 초년생 수준이라고 볼 수 있지만, 박사 논문까지 쓰려면 멀었다”고 평가했다. 고 교수는 “한국어는 영어를 번역한 수준으로 어색한 부분이 많다”고 지적했다.

잘못된 사실에 근거한 학습의 위험성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장병탁 서울대 AI연구원장은 “챗GPT는 사람 간의 대화를 기반으로 학습하기 때문에 거기서 나온 결론이 실제 100% 진실이 아닐 수 있다”며 “생성형 AI가 만드는 부작용”이라고 지적했다.

챗GPT가 등장하면서 가장 먼저 영향을 받는 곳은 교육계로 평가되고 있다. 각종 과제물 등에서 챗GPT를 활용하는 사례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권석준 성균관대 화학공학과 교수는 “챗GPT류의 AI 기반 문서 혹은 코드 생성 서비스도 당연히 활용이 가능하지만 생성된 답안을 자신이 쓴 것인 양 제출하는 경우 시차를 두고 검사해 ‘치팅’으로 간주할 것”이라고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기도 했다.

이예린 기자 yrl@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