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베리아 한파도, 대설도 막을 수 없는 ‘리셀 열기’[도시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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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보
입력 2023-02-10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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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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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시풍경

영하 10도 이하의 한파와 대설주의보가 겹쳐 ‘시베리아 한파’를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었던 날. 서울 강남역 인근 아디다스 매장 앞에서 리셀러들이 궂은 날씨에도 아랑곳하지 않은 채 대기하고 있다. 선두그룹으로 보이는 10여 명은 이런 환경이 익숙한지 캠핑 의자와 담요 등 기나긴 시간의 대기를 위한 편의장비와 방한용품을 구비했다. 이들의 옷 위에 수북이 쌓인 눈은 이른 새벽부터 기다렸음을 짐작하게 했다. 이날은 유명 연예인이 신고 나와 품귀현상을 빚은 한정 발매 스니커즈를 판매하는 날이다. 신발의 가격은 10만 원대 초반으로 리셀 시장에서 2∼3배 높은 가격으로 거래되고 있다.

MZ세대를 중심으로 한 ‘리셀시장’의 규모가 점점 커지고 있다. 리셀이란 한정판이나 명품 등 희소성이 있는 제품을 구매한 뒤 웃돈을 얹어 되파는 행위다. 제품을 소유하기보다 가치 있는 상품을 구입하고 경험하는 것을 중시하는 2030세대의 소비 특성을 바탕으로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이 같은 변화에 대기업과 대형 백화점들도 이 시장에 진입하고 있다. 높은 수익률에 비해 투자금이 비교적 적고 진입장벽이 낮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어 재테크로도 주목받고 있다. 이를 ‘리셀테크’라 부르기도 한다.

■ 촬영노트

최근 국내 리셀시장의 80∼90%를 차지하는 신발의 가격이 폭락했다고 한다. 전문가들은 리셀테크의 특성인 ‘과시 소비’ 탓에 가격 거품이 형성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한다. 또 지나친 가격 상승으로 인한 실수요자들의 피해도 있다. 이날 현장의 한 대기자에게 무슨 줄이냐고 묻자 “사람들이 줄 서 있길래 따라서 줄 섰을 뿐 모른다”고 했다.

윤성호 기자 cybercoc@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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