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머리 다 빠져 없어” 조합장 당선자 딸이 낙선자에 보낸 조롱 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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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보
입력 2023-03-21 20:47
업데이트 2023-03-21 2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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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기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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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전국동시조합장선거 당선자 B 씨의 딸이 낙선한 A 씨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 일부. 연합뉴스



“낙선을 축하한다”며 비아냥…낙선자 “법적 대응 검토”

지난 8일 치러진 전국동시조합장선거 당선자의 딸이 경쟁 상대에게 “낙선을 축하한다”는 조롱성 문자 메시지를 보낸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커지고 있다.

충북 충주의 한 농협 조합장 선거에 출마했던 A 씨는 “지난 9일 당선자 B 씨의 딸로부터 인신 공격적인 문자를 받았다”며 21일 관련 내용을 언론에 공개했다. 공개된 문자 메시지에서 B 씨의 딸은 자신의 아버지를 ‘누구보다 정직하고, 농협을 위해 애쓰신 분’이라고 규정하며 “아무리 돈에 눈이 멀고 조합장에 눈이 멀고 뵈는 게 없다고 한들 제일 가까이서 지켜봐 온 사람이라는 분이 그렇게 선거운동을 하시나”라고 적었다. 이어 “당신 같은 사람이 그렇게 더러운 입으로 함부로 말할 사람(당선인)이 아니다”라며 “배은망덕에 검은 머리 짐승은 거두는 것이 아니라는 말이 있듯 당신은 머리가 다 빠져 없어도 조합장은커녕 지금의 일을 후회하게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B 씨의 딸은 “낙선되신 것을 진심으로 축하드린다”고 비꼬았다.

A 씨는 문자를 받고 며칠 뒤 발송인에게 “선거 기간 아버지에 대한 험한 말을 한 적 없고, 사실과 다른 이야기를 퍼뜨려 모욕한다면 그냥 넘어가기는 힘들다”고 통보했다. B 씨의 딸은 “감정이 격해져서 어리석게 참지 못하고 함부로 말씀드린 점 사죄드린다”고 답신했다.

A 씨는 “당선자가 낙선자를 위로하는 것이 인지상정인데 외모 비하 발언까지 하면서 조롱하는 것을 참을 수 없어 언론에 제보했다”며 “법적 대응도 검토하겠다”고 분개했다. 이에 대해 당선자 B 씨는 문자 내용을 보지 못했고, 원만하게 해결된 사안이라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노기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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