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 굵은 외관 속 편안한 라운지… 외강내유 SUV”[자동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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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보
입력 2023-03-27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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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근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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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EV9 인테리어 디자인 개발을 담당한 천보람(왼쪽) 기아글로벌디자인센터 기아넥스트디자인내장팀 책임연구원과 전태운 연구원이 EV9 옆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기아 제공



■ 기아 디자인팀이 평가한 ‘EV9'

자연서 얻은 영감 기반… 여유로운 공간에 미래지향 연출 주력
‘180도 회전 시트’·입체감 넘치는 등받이로 라운지감성 살려
‘일렬 배치 버튼’ 수평적 조형 요소로 통일감·편의성 두 토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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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전 매력’이 주는 감동이 있다. 예상치 못했던 모습을 발견했을 때 느끼는 신선한 충격과 쾌감은 대인 관계에서 상대방에 대한 호감도를 높이는 요소로 작용하기도 한다.

기아 EV9은 차량이 반전 매력을 품었을 때 얼마나 매력적일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좋은 예’다. 각지고 강인한 외관 이미지와는 달리 실내에는 ‘경이로운 자연에서 얻은 영감’에 기반한 부드러움과 편안함이 가득 담겼다. EV9 인테리어를 직접 디자인한 천보람 기아글로벌디자인센터 기아넥스트디자인내장팀 책임연구원도 브랜드 디자인 철학인 상반된 개념의 창의적 융합, 즉 ‘오퍼짓 유나이티드(Opposites United)’가 가장 잘 적용된 차량이 EV9이라고 강조했다. 천 책임연구원은 “EV9의 익스테리어와 인테리어가 조화로운 대비를 이루는 것은 바로 오퍼짓 유나이티드가 빠짐없이 반영된 결과”라며 “외관이 강인하고 단단한 이미지를 전달한다면 실내는 부드러운 라운지 감성을 연출한다”고 말했다. 그는 “여유로운 공간에 미래지향적인 조형 요소가 조화롭게 어우러진 ‘여백의 미(美)’가 EV9 인테리어 디자인을 설명하는 주요 키워드”라며 “채우지 않고 비워둠으로써 더 아름다워지는 ‘톤 앤 매너’가 잘 적용됐다”고 설명했다.

최근 기아넥스트디자인내장팀에서 EV9 인테리어 디자인 개발에 참여한 천 책임연구원과 전태운 연구원, 박동진 기아넥스트내장DeX팀 책임연구원, 김경태 기아넥스트디자인내장개선팀 책임연구원을 인터뷰했다. 이들은 디자인적인 조화와 기능적인 실용성이 EV9 인테리어의 핵심이라고 입을 모았다. 세계적으로 흔치 않은 7인승 대형 전기 SUV인 EV9이 전동화 시대의 새로운 디자인 방향성을 제시하는 동시에 기존 전기차에서 볼 수 없었던 공간감까지 완성시켰다는 것이다.

전 연구원은 “EV9의 크러시패드 형상은 영화에 등장하는 우주선에서 영감을 받아 다양한 뜻을 담아내기 좋은 ‘원형’으로 디자인했다”며 “크러시패드를 정면에서 바라보면 마치 뚫려 있는 공간을 통해 다음 세대로 넘어가는 듯한 신비로운 느낌과 에너지가 순환하는 듯한 형상, 그리고 조약돌의 순수함과 강인한 느낌 등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천 책임연구원은 “EV9은 현대자동차그룹의 전용 전기차 플랫폼인 E-GMP를 바탕으로 공간 극대화를 실현해 대형 SUV만의 장르적 이점을 키웠다”며 “E-GMP를 통해 연구원들의 개발 자유도가 높아졌고 특히 1∼3열의 플랫 플로어와 광폭 실내 설계 등으로 구현한 확 트인 개방감은 글로벌 시장에서 EV9이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가족이나 다수 인원이 탑승할 수 있는 대형 SUV인 만큼 기아는 EV9의 시트 디자인에도 특별히 신경썼다. 시트 자체에 웅장하고 단단한 이미지를 부여하면서도 180도 회전 기능 등을 추가해 라운지 같은 공간을 만들었다. 김 책임연구원은 “SUV다운 이미지를 담고 싶어 볼드하고 입체감 넘치는 시트 등받이와 시원하게 뻗은 시트 방석부가 서로 대비되도록 디자인했다”며 “1열 시트에서 가장 특징적인 부분은 기아 차량 중 최초로 적용한 매시 헤드레스트로 공기가 투과되는 매시 소재와 슬림하고 날렵한 형상이 탑승자에게 새로운 차원의 안락감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2열 시트는 6대4 분할 벤치 시트를 기본으로 독립식 릴랙스 컴포트 시트, 180도 회전하는 스위블 시트 등으로 사양을 세분화했다”며 “릴랙스 컴포트 시트는 무중력 자세로 누운 상태에서 타격식 마사지 기능을 제공하며, 스위블 시트는 180도 회전으로 3열 탑승자와 마주 앉아 이동하는 라운지 공간 연출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EV9에는 기존 기아 모델에서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스티어링 휠 디자인이 적용됐다. 이는 전기차다운 실내 분위기 연출과 사용자의 편의성 확보를 위한 디자인적 배려다. 박 책임연구원은 “클러스터 사이즈가 갈수록 확대되는 경향에 맞춰 림 상단부와 하단부를 넓게 다듬어 운전자 시선에서 클러스터 정보를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개선했다”며 “또 수평적 조형 요소가 많은 인테리어와 통일감을 느낄 수 있게 림 형상을 다듬었고 버튼, 혼 패드, 버튼이 일렬로 연결되는 수평 배치에도 이 같은 의도가 담겼다”고 했다.

이근홍 기자 lkh@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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