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성과급 파티’의 그림자…점포 740개·임직원 1500명 감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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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보
입력 2023-03-28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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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기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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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 시내 설치된 은행 현금인출기(ATM). 문호남 기자



은행 점포 389개·보험 365개 문 닫아…금융소외 계층은 외면하나?


지난해 역대급 실적을 내고 고액의 성과급을 지급해 여론의 도마에 오른 국내 금융회사들이 점포 740개를 없애고 1500명 가까이 임직원을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금융감독원이 국회 정무위원회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9월 말 기준 은행·보험·카드·종합금융회사 등 금융회사의 점포 수는 1만5630개로 전년 동월의 1만6370개에서 740개 감소했다. 업권별 점포 수 감소 규모는 은행이 2021년 9월 말 6488개에서 지난해 9월 말 6099개로 389개가 줄어 감소 폭이 가장 컸다. 이어 보험회사(365개), 증권회사(38개), 상호저축은행(10개), 신협·농수산림조합(3개) 순이었다.

지난해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등으로 사업을 확장한 자산운용회사의 점포는 486개로 전년 동월 대비 77개 늘어 모든 업권 중에서 유일하게 점포가 늘었다. 금융회사 종사자 수는 지난해 9월 말 38만6288명으로 전년 동월의 38만7786명에 비해 1498명이 줄었다. 은행이 2636명, 보험이 2305명을 줄이는 등 은행과 보험에서만 5000명 가까이 줄었으나 증권회사와 자산운용회사 직원이 각각 995명과 1573명 늘면서 금융회사의 전체적인 감축 규모를 일부 상쇄했다. 같은 기간 상호저축은행은 786명 늘었고 신용카드·캐피탈 등 여신전문금융회사는 421명 증가했다. 종합금융회사와 신협의 임직원도 같은 기간 각각 29명과 149명이 늘었으나 농수산림조합은 510명이 줄어 대조를 이뤘다.

국내 금융회사의 점포와 임직원 수가 줄어든 것은 비대면·온라인 영업이 보편화되면서 오프라인 영업 창구와 직원이 많이 필요하지 않게 됐기 때문이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업무의 디지털화와 인공지능(AI) 활용 확대 등으로 비대면 상품이 늘어나고 있어 점포와 인력은 점차 감소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난해 연봉의 최대 60%까지 성과급을 지급했던 금융회사들이 수익에만 골몰해 고령층 등 금융소외 계층의 금융 접근성을 외면한다는 비판도 적지 않다. 이에 따라 금융당국은 올해 은행 점포 폐쇄 현황을 지속해서 점검하고 공동 점포 및 이동 점포, 우체국 창구 제휴 등 대체 수단 활성화를 유도할 방침이다. 금융회사에 점포 폐쇄 전 안내 절차를 강화하도록 하고, 비대면 거래에 익숙하지 않은 고령 금융소비자 등의 금융 접근성 제고를 위한 저축은행 등의 프리뱅킹서비스를 확대할 예정이다. 올 상반기에 은행권에서 도입하는 ‘고령자 친화적 모바일 금융앱’을 증권이나 보험으로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할 계획이다.

노기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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