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채한도 합의 또 실패하자… 바이든, 쿼드회의 참석 전격 취소

  • 문화일보
  • 입력 2023-05-17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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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커지는 美 디폴트 경고음

한도증액 합의안 도출 불발
결례 무릅쓰고 외교일정 단축

옐런 “내달 1일까지 해결해야”


워싱턴 = 김남석 특파원 namdol@munhwa.com

미국 연방정부가 6월 초 사상 첫 디폴트(채무상환 불이행) 사태에 직면할 가능성이 제기된 가운데 조 바이든 대통령과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 등 의회 지도부가 16일 다시 만나 부채한도 문제를 논의했지만 합의에 실패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이후 예정된 파푸아뉴기니 방문·호주 쿼드(미국·일본·호주·인도 4자 안보협의체) 정상회의 참석 등 해외순방 일정을 전격 취소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집무실에서 매카시 의장을 비롯한 상·하원 여야 지도부 4명과 만나 부채한도 증액을 위한 협의에 나섰지만 약 1시간 만에 협상을 종료했다. 17일 G7 정상회의 참석을 위한 출국을 앞두고 9일에 이어 두 번째 협상을 벌였지만 합의안 도출에 실패했다. 백악관은 이날 회동 직후 “대통령은 많은 작업이 남아 있지만 책임감 있고 초당적인 예산 합의로 가는 길이 있다고 낙관한다고 강조했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도 이날 오후 참석한 유대계 미국인 행사에서 “디폴트를 피하는 방향으로 계속 진전을 이룰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매카시 의장 역시 회동 후 기자들과 만나 “주말까지 협상 타결이 가능하다”며 “짧은 시간에 할 일이 많다”고 밝혔다.

부채한도 협상 타결이 실패하자 바이든 대통령은 결국 외교 결례를 무릅쓰고 예정됐던 해외순방 일정을 단축했다. 백악관은 대변인 명의 보도자료를 통해 “바이든 대통령은 G7 정상회의 후 일요일(21일) 귀국해 의회 지도부와 회의에 참석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당초 G7 정상회의 후 파푸아뉴기니·호주를 찾는 계획이었지만 두 국가 방문을 취소한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 방문이 무산되자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는 이날 “G7 정상회의가 열리는 히로시마(廣島)에서 쿼드 4개국 정상이 대면회의를 가질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쿼드 4개국 최고위 군사령관들도 존 아퀼리노 미군 인도·태평양사령관 주재로 오는 22~24일 캘리포니아주 랜초미라지에 모여 역내 안보현안에 대해 논의한다.

디폴트 가능성에 대한 경고음은 더 커졌다. 재닛 옐런 재무장관은 이날 “다음 달 1일까지 의회가 부채한도를 해결하지 않으면 재무부나 정부가 할 수 있는 좋은 선택지는 없다”고 재차 경고했다. 골드만삭스·화이자·KKR 등 140여 개 미국 대기업 CEO들도 바이든 대통령과 의회 지도부에 부채한도 상향 조정 합의를 촉구하는 공개서한을 보냈다.
김남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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