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뜩이나 비싼 소고기, 구제역 확산에 가격 11일 새 28% ↑

  • 문화일보
  • 입력 2023-05-22 11:47
프린트

photo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지난 10일 충북 농장에서 발생한 구제역으로 한우 가격이 연일 오르고 있는 가운데 22일 오전 서울 시내 대형 마트를 찾은 시민이 한우를 고르고 있다. 백동현 기자



■ 한우 도매가 급등 조짐

정부 방역 조치이후 가격 강세
1+등급 소매 100g 1만6700원
美선 자연발생 ‘비정형 광우병’
농식품부 “가격 영향 미미할것”


최근 충북 지역 등에서 발생한 구제역이 확산할 조짐을 보이는 데 이어 미국 일부 주에서 비정형 소해면상뇌증(BSE·광우병)이 발생하면서 하락세를 이어가던 소고기 가격이 반등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국내 외에서 소고기 수급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는 악재가 동시에 맞물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2일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1등급 한우 도매가격은 지난 19일 ㎏당 1만4395원으로, 구제역 발생 이전인 8일 1만1186원보다 10여 일 사이에 28.7% 급등했다. 지난 16일엔 1만5033원까지 올랐다가 다시 소강상태다. 소매점(한국소비자원 자료) 기준으로도 1등급 소고기 등심 100g 가격은 2주 전 1만1908원에서 1만2550원, 1+등급은 1만4075원에서 1만6700원으로 올랐다. 1+등급 등심은 1년 전(1만5799원)보다 비싸졌다.

최근 한우 고기값이 강세로 돌아선 것은 정부가 구제역 방역 조치를 강화했기 때문이다.

방역 당국은 구제역 확산을 막기 위해 지난 주말 전국 우제류(소·돼지 등 발굽이 둘로 갈라진 동물) 농장에서 백신 접종을 완료하도록 했다. 여전히 공급 과잉으로 인해 대다수 한우 품목 가격은 1년 전에 비해선 다소 떨어진 상황이지만 추세적인 하락은 일단 멈췄다는 해석이 나온다.

정부 당국자는 “최근 한우 가격이 반등한 것은 살처분의 영향이라기보다는 구제역 확산 차단을 위해 일시적 이동중지명령 등으로 특정 지역의 유통이 중단되며 발생한 영향이 크다”고 말했다. 5월 계절적 요인(행락객 증가 및 가정의 달 특수)으로 인해 고기 소비가 늘어나 도매가격 상승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분석했다.

이에 더해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에서 발생한 비정형 BSE 발생으로 정부가 수입 검역을 강화하기로 한 가운데 본격적인 나들이 시즌과 여름 휴가시즌이 겹치면서 한우는 물론, 수입 소고기 가격도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2003년 이후 지금까지 미국에서 발생한 7건의 BSE 중 1건 외에는 이번을 포함해 모두 비정형이다. 이는 8세 이상의 고령 소에서 드물게 자연 발생하는 질환이며 오염된 사료 섭취로 발생하는 정형 광우병과는 다르다. 인체 감염 사례도 없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이에 따른 가격 영향도 앞으로 거의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충북 지역에서 발생한 구제역에 따른 살처분과 미국의 비정형 BSE가 국내 한우 가격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며 “지난 10일부터 충북 청주·증평 11개 농가에서 확인된 구제역으로 살처분된 소와 염소는 총 1571마리인데 이는 전체 한우 사육 마릿수(350만 마리)의 극히 일부”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수입 소고기가 미국뿐만 아니라 호주 등 다른 국가도 있어 국내 한우 가격에 미치는 영향은 거의 없다”고 했다.

농식품부는 그러나 국내 소비자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이날부터 미국산 소고기에 대한 현물검사 비율을 현행 3%에서 10%로 우선 확대해 시행하기로 했다.

김만용 · 박정민 기자
김만용
주요뉴스
기사댓글
AD
count
AD
AD
AD
AD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