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보문구 혼란 왜 미리 예상못했나”… 수그러들지 않는 ‘오발령’ 비판 여론

  • 문화일보
  • 입력 2023-06-01 12:12
프린트
행안부 뒤늦게 “문구 전면수정”

행정안전부는 지난달 31일 북한이 남쪽 방향으로 위성운반로켓을 발사한 데 따라 발생한 서울 지역 위급재난문자 오발령 논란을 계기로 경계경보 등에 따른 재난문자 문구를 전면 수정한다고 1일 밝혔지만 시민들의 비판 여론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행안부는 재난문자방송 기준 및 운영규정을 개선해 재난문자에서 왜 경보가 발령됐고, 어디로 대피해야 하는지 등 구체적인 정보가 적시될 수 있도록 문구를 뜯어고친다. 경보체계는 경계·공습·화생방·해제 등으로 구분된다. 행안부는 이참에 경계뿐만 아니라 공습 등 다른 경보에 대한 문구도 들여다볼 계획이다. 현재 경계경보는 ‘오늘 00시 00 지역에 경계경보 발령. 국민 여러분께서는 대피할 준비를 하시고, 어린이와 노약자가 우선 대피할 수 있도록 해 주시기 바랍니다’라고 돼 있다. 서울시의 경계경보 오발령 여부를 차치하고 시가 전날 ‘왜’ ‘어디로’ 대피해야 하는지 적시하지 않은 재난문자를 보낸 배경이다. 다만 문구가 길어지면 재난문자가 멀티미디어메시지(MMS)로 전환돼 전송 속도가 느려지고 저(低)사양 휴대전화를 쓰는 국민에겐 문자가 전송되지 않을 수 있어 행안부는 종합적으로 판단할 계획이다.

시민들은 “경계경보 문구에 따른 혼란을 예상하지 못했냐”며 느슨한 정부 대응에 질타를 이어가고 있다. 서울 강남구에 거주하는 이모(37) 씨는 “어제 온 서울시 재난문자 문구를 보면 아직도 황당하다”며 “이제라도 재난문자 내용을 개선한다니 다행이지만 제대로 된 개선안이 나올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또 행안부는 오는 8월 ‘대국민 민방공’ 훈련을 염두에 두고 내부 논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행안부는 민방공 훈련을 통해 시민들이 경계경보 등에 대한 의미를 이해하고 대피소 위치와 대피 요령 등을 익힐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공하성 우석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상황별 재난관리 주관 부처를 재정립하고 해당 부처에서 재난문자를 발송하는 시스템으로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민정혜·이정민 기자
민정혜
주요뉴스
기사댓글
AD
count
AD
AD
AD
AD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