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정은 낯선 사람, 고유정은 최측근 살인…전문가가 본 차이점

  • 문화일보
  • 입력 2023-06-03 12:25
  • 업데이트 2023-06-03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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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또래 여성을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혐의를 받는 정유정(23)이 2일 오전 부산 동래경찰서에서 나와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사진은 정유정(왼쪽)과 지난 2019년 전 남편을 살해한 고유정(40). 연합뉴스



“고유정은 사회적 동물…정유정은 이런 성향도 無”
“사이코패스는 아냐…사회·정신적 성장 못한 것”



과외 중개 애플리케이션으로 처음 만난 20대 또래 여성을 살해해 시신을 유기한 혐의로 검찰에 넘겨진 정유정(23)은 사회적인 성향이 일절 없는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2019년 전 남편을 잔혹하게 살해한 고유정(40)은 정유정에 비해 친족에 집착하는 사회적 성향을 조금이나마 가졌다고 전문가들은 평가했다.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고유정은 밀접한 사람에게 복수한다는 관점에서 살인했지만, 정유정은 낯선 사람을 선택해 접근했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고유정은 가족에 집착하는 등 사회적 동물이었다”면서 “그러나 정유정은 그런 욕구도 없는 비사회적 성향으로 고유정과는 다른 특성을 가진다”고 설명했다.

정유정은 범죄 수사 프로그램이나 인터넷 검색 등을 통해 얻은 정보로 미리 흉기를 준비해 피해자에게 접근하는 등 범행을 치밀하게 계획했다.

하지만 살해 이후에는 마트에서 세제와 비닐봉지를 구입하고 집으로 돌아가 여행용 가방 등 시신 유기에 필요한 물건을 챙기며 동선을 노출했다. 또 혈흔이 묻은 가방을 들고 택시에 타는 등 허술한 모습도 보였다.

이런 이유로 전문가들은 정유정의 성향이 사이코패스와는 거리가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공정식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사이코패스는 매우 치밀하게 계획한다”며 “하지만 정유정의 범행에는 허점이 많고 일반적인 사이코패스 성향과는 안 맞기 때문에 단정하기 어렵다”며 정밀 검사가 필요하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정유정이 오랜 기간 사람과 단절돼 ‘은둔형 외톨이’로 살아온 환경이 살인으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경찰에 따르면 1999년생 정유정은 고등학교 졸업 후 약 5년간 외부와 교류하지 않고 할아버지와 지냈다.

그는 직장 생활 대신 온라인에서 활동하면서 방송과 서적 등 범죄물에 빠져들었다. 범행 3개월 전부터는 인터넷에 ‘살인’ 관련 단어를 집중적으로 검색했다. 공 교수는 “정유정을 사이코패스로 몰아가기보다는 고립 생활을 겪었던 것에 초점을 둬야 한다. 나이에 비해 정신적 성장을 못 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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