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학, 전문가에 맡기면 신자유주의에 휘둘릴 것”

‘책방정치’ 문재인, 윤석열 정부 저격

문재인 전 대통령이 5일 “경제학을 전문가에게만 맡겨두면 우리의 운명은 신자유주의와 같은 지배 이데올로기에 휘둘리게 된다”며 “비전문가인 우리가 경제학에 관심을 가져야 할 이유”라고 말했다. 문 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영국 케임브리지대 장하준 교수의 ‘장하준의 경제학 레시피’ 책을 소개하며 이같이 말했다. 여권에서는 이를 두고 윤석열 정부의 경제 정책 기조를 비판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잊혀진 삶을 살겠다”던 문 전 대통령이 외려 잊히지 않기 위해 애쓰고 있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문 전 대통령은 글에서 “1원 1표의 시장 논리 함정에 빠지지 않고 1인 1표의 진정한 민주주의를 지키는 깨어 있는 주권자가 되기 위해 건강한 경제학 상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잘 설계된 복지국가는 새로운 테크놀로지와 새로운 노동 관행에 대한 사람들의 저항을 줄여서 자본주의 경제를 더 역동적으로 만드는 데 기여할 수 있다’는 책 내용을 언급하며 “복지국가는 원래 자본주의를 보완하기 위한 것이었지만, 인공지능 시대의 인류의 미래를 위해 그 가치를 새롭게 인식할 필요가 있다”고도 썼다.

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잊혀지고 싶다던 문 전 대통령의 실제 행동이나 발언을 보면 잊혀지기 싫어 발버둥치는 걸로 보인다”고 비꼬았다. 문 전 대통령은 퇴임 후 자리 잡은 경남 양산 평산마을에 ‘평산책방’을 열고 직접 책을 파는 ‘책방지기’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평산책방 측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가장 많이 팔린 책은 문 전 대통령의 ‘책 읽는 사람-문재인의 독서노트’였다.

김대영 기자 bigzero@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