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멘트값 ‘줄인상’ 예고… 레미콘·건설현장 파업 재연 우려

  • 문화일보
  • 입력 2023-06-05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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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대기중인 레미콘차량들 지난 4일 서울 한 시멘트 공장에 레미콘 차량이 주차돼 있다. 시멘트 업계에 따르면 쌍용C&E와 성신양회는 다음 달부터 1종 벌크시멘트 가격을 각각 14.1%, 14.3% 인상하겠다고 선언했다. 연합뉴스



전기료급등 명분으로 연쇄 인상
레미콘·건설업계선 강력 반발
“유연탄 값 내렸는데 왜 올리나”


국내 시멘트 업계 1위인 쌍용C&E와 3위 성신양회가 시멘트 가격 인상을 결정했다. 이어 다른 주요 업체들도 인상 시기와 폭을 조율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시멘트 업체들의 가격 인상 명분은 전기료 급등이다. 이에 대해 레미콘·건설 업체들은 시멘트 생산 주연료인 유연탄 가격의 하락을 거론하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 자칫 지난해 빚어졌던 레미콘 파업과 건설현장 공사 차질이 반복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5일 시멘트 업계에 따르면 성신양회는 지난 2일 레미콘 업체에 발송한 공문을 통해 현재 t당 10만5000원인 1종 벌크시멘트 가격을 다음 달부터 12만 원으로 14.3% 인상하겠다고 통보했다. 앞서 지난주 쌍용C&E는 다음 달부터 1종 벌크시멘트 가격을 t당 10만4800원에서 11만9600원으로 14.1% 올린다고 했다. 올해 1분기 쌍용C&E는 17억3000만 원, 성신양회는 49억3만 원의 영업적자를 각각 기록했다. 이 때문에 영업적자를 가격 인상으로 메우려는 시도가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시멘트 업계는 “제조원가에서 20%를 차지하는 전기료가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44%나 올랐다”며 가격 인상 요인을 강조하고 있다. 이에 다른 업체들도 업계 관행상 조만간 인상 대열에 합류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보통 경쟁사에서 인상을 결정하면 2∼3주 안에는 레미콘사에 공문을 보내곤 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체는 “우리도 인상 시기와 폭을 검토하고 있다”며 “인상 필요성에 대해서는 이미 내부적으로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말했다. 레미콘·건설업계는 반면 “시멘트 업계가 ‘제조원가의 40%를 차지한다’고 했던 유연탄 가격이 최근 크게 하락했다”며 인상에 설득력이 없다는 입장이다. 대한주택건설협회 관계자는 “건자재 전반에 걸쳐 연쇄적으로 가격 인상이 단행되면 사실상 주택 사업을 하기가 어려워진다”고 토로했다. 국토교통부는 시멘트 업계의 과다 인상 여부를 집중적으로 들여다볼 것으로 알려졌다.

최준영·김영주 기자
최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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