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억짜리 집인데 난간 흔들려”… 용인 타운하우스 입주자 분통

  • 문화일보
  • 입력 2023-06-08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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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판 마감재 등 내구성 불안
벽지는 젖고 곰팡이도 피어
“마감기한에 쫓겨 날림 공사”


용인=박성훈 기자 pshoon@munhwa.com

“이것 한번 보세요. 아직도 이렇게 흔들려요. 보강공사를 했다는데 이렇네요. 아파트 7∼8층 높이에 설치된 난간이 이래도 되는가요? 이게 분양가 12억 원짜리 집인가요?”

최근 경기 용인시 기흥구 보정동의 한 타운하우스 공사현장에서 만난 입주 예정자 A 씨는 자신의 집 베란다에서 분통을 터뜨렸다. 낭떠러지 앞 유일한 안전 구조물인 난간은 A 씨가 손으로 건드릴 때마다 앞뒤로 10㎝ 정도 출렁거렸다. A 씨가 보여준 휴대전화 속 영상에는 베란다 난간이 앞뒤로 물결치듯 휘청거리는 모습이 담겼다. 해당 영상이 촬영된 이후 시공사가 일부 난간 기둥에 ‘ㄱ’자 지지대를 덧대 보강했지만 단단한 느낌은 덜했다. 난간 아래엔 철판 마감재가 씌워져 있었는데 주먹으로 치자 빈 깡통 소리가 났다.

A 씨는 “철판 속이 텅 빈 느낌”이라며 “난간 기둥이 콘크리트에 제대로 박힌 것인지 모르겠다”고 하소연했다. 집 안에서도 문제가 발견됐다. 집은 방·거실·주방 등이 3개 층으로 나누어져 있는데 실내 계단에 설치된 난간 역시 손으로 짚을 때마다 위태롭게 흔들렸고 방바닥 일부는 손으로 두드리면 바닥재 밑에 콘크리트가 채워지지 않은 듯 ‘통통’ 소리가 났다. A 씨 이웃집에서는 베란다로 통하는 창틀 아래에 미장이 덜 돼 어른 손이 드나들 만한 틈(사진)이 있었고, 다른 집에선 벽에서 물이 샜는지 벽지가 젖어 있거나 곰팡이가 핀 곳이 더러 발견됐다.

하자는 지난달 13∼14일 입주예정자 사전점검 과정에서 줄줄이 적발됐다. 사전점검은 통상 입주 개시 45일 전에 이뤄지는 만큼 입주예정자들은 집이 거의 다 지어졌으리라 기대했지만 실상은 공사판 그 자체였다. 결국 사전점검은 없던 일이 됐다. 입주예정자들은 “시공사가 공기에 쫓겨 공사를 날림으로 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이 타운하우스는 애초 올해 1월에 완공될 예정이었으나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여파로 원자재 수급이 어려워지면서 완공 일정이 차일피일 늦어진 바 있다. 시공사 관계자는 “입주예정자들이 지적한 사항들을 자세히 살펴보며 보완해가고 있다”고 말했다.
박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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