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담 후세인 겨눴던 ‘스톰 섀도’ 우크라서 맹활약...사거리 50km 더 긴 ‘에이태큼스’도 가나

  • 문화일보
  • 입력 2023-07-01 2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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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동체에 스톰 섀도 미사일을 장착한 토네이도 전폭기. MBDA사 홈페이지 캡처



영국이 지난 5월 우크라이나에 지원한 장거리 순항 미사일 스톰 섀도가 상당한 성과를 내고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일(현지시간) 영국이 우크라이나에 보낸 장거리 순항 미사일 스톰 섀도의 활약상을 집중 조명했다. 영국과 프랑스가 공동 개발한 스톰 섀도는 전투기에서 고정된 지상 목표물을 발사되는 공대지 순항 미사일이다. 사담 후세인 당시 이라크 대통령이 대통령궁 깊숙한 내부에서 목욕하고 있다는 첩보가 입수됐다고 가정할 경우 이를 지휘관들이 활용할 수 있는 수단을 만든다는 게 개발 취지였다고 WSJ는 소개했다. 최대 사거리는 500km가 넘지만, 수출용은 이의 절반 정도가 된다.

사거리 250km는 우크라이나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스톰 섀도를 이용해 후방의 지휘소, 탄약고, 교량 등을 공격할 수 있기 때문이다. 2003년 이라크전에 첫 실전 투입됐는데 첫 미사일이 건물 측면에 낸 구멍을 두 번째 미사일이 그대로 뚫고 지나갈 정도로 정밀한 타격 능력을 자랑한다. 미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미사일 기술 전문가인 이언 윌리엄스는 스톰 섀도에 대해 “지평선 너머 고정된 표적에 탁월한 성능을 발휘한다”라고 설명했다.

스톰 섀도를 들여오기 전 우크라이나는 적진의 주요 시설 공격을 위해 하이마스(HIMARS·고속기동포병다연장로켓시스템)에 주로 의존해야 했다. 하이마스는 지난해 6월 처음 우크라이나군에 전달된 이후 전세를 역전시킬 정도로 혁혁한 공로를 세웠지만, 사정거리가 80㎞ 수준이어서 후방 깊숙이 자리 잡은 시설을 목표로 하기엔 한계가 있었다. 미국은 러시아 본토를 직접 공격할 것을 우려해 로켓탄까지만 우크라이나에 지원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사거리가 약 300㎞에 달하는 에이태큼스(ATACMS) 미사일을 지원해 달라고 미국에 지속해 요구해온 것도 이런 이유에서였다.

우크라이나는 스톰 섀도를 소련제 수호이 전투기에 부착해 그동안 공격력이 닿지 않던 우크라이나 동부 및 남부 러시아 점령지의 후방 주요 시설을 타격하는 데 사용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남부 헤르손주와 크림반도를 잇는 교량이 지난달 22일 미사일 공격으로 파손된 게 한 사례다. 러시아가 임명한 현지 관료는 이 교량 공격에 스톰 섀도가 사용된 것으로 잠정 파악됐다고 밝혔다. 이에 며칠 앞서서는 크림반도에 인접한 헤르손주 남동부의 러시아군 탄약고를 타격하는 데에도 스톰 섀도가 사용됐다고 WSJ은 사안에 정통한 익명의 관계자를 인용해 전했다. 친러시아 블로거들은 지난달 12일 자포리자주에서 러시아군 장성이 스톰 섀도의 공격을 받아 사망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photo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지난달 22일 스톰 섀도의 공격으로 파괴된 교량. 타스 연합뉴스



영국 싱크탱크 왕립합동군사연구소(RUSI)의 잭 와틀링 연구원은 우크라이나의 스톰 섀도 도입에 관한 보고서에서 “유류 저장고와 탄약고, 지휘통제실, 기타 공격 가치가 높은 목표물 등 러시아군의 핵심 의존시설들이 위험에 처했음을 의미한다”라고 분석했다.

이제 관심은 미국이 에이태큼스를 우크라이나에 지원할 지에 쏠리고 있다. 에이태큼스는 스톰 섀도보다 사거리가 길고, 이미 우크라이나군이 운용하고 있는 하이마스를 통해 발사할 수 있다는 점이 큰 장점이다. WSJ는 바그너 그룹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의 반란을 계기로 미국이 에이태큼스 미사일을 지원하는 방안을 최고 수준 단계에서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조성진 기자
조성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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