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하철 10분내 재승차 무료… 하루 3만1000명 요금혜택 봤다

수입 감소액 매년 132억 예상
시 “시민편익 위해 감수할 것”

서울시가 지난 1일부터 서울지역 내 ‘지하철 10분 내 재승차 환승 적용’ 제도 시행 이후 이를 통해 혜택을 보는 사람은 일 평균 약 3만1000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지하철 기본운임 기준 수도권 철도 운송기관 연간 수입이 약 132억 원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지만 그간 지하철 요금 2중 부담에 대한 불만이 적지 않았고 실제로 민원이 있었던 점을 고려할 때 충분히 부담을 떠안을 가치가 있다는 게 시 입장이다.

20일 서울교통공사 등에 따르면 해당 제도가 시작된 지난 1일 3만6323건 등 지난 16일까지 일평균 3만1450건의 10분 내 지하철 재승차 건수가 발생했다. 제도 도입 전(일평균 2만7966건)과 비교해서는 약 12% 증가했다. 시는 그간 비상 게이트를 이용했던 승객이 제도 시행 이후 개찰구로 통행하면서 다소 늘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전체 탑승 건수 대비로는 0.17%(평일)∼0.30%(주말) 수준으로 제도 시행 전(0.14∼0.27%)과 비교해 큰 차이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하철 10분 내 재승차 환승 적용은 지하철 개찰구를 나갔다가 10분 이내에 다시 같은 역 개찰구를 통해 들어오면 환승을 적용, 기본운임을 면제해주는 제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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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제도가 시행되면서 도시철도 운영기관별 예상 연간 수입 감소액은 10월 7일부터 적용되는 기본운임(1400원) 기준 131억7800만 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시는 그간 10분 내 반대편 승강장으로 건너가거나 화장실 등 이용을 위해 승객들이 내지 않아도 될 기본운임으로 수익을 내왔던 것이기 때문에 수입 감소액 대부분을 시민 편익을 위해 부담한다는 방침이다.

시는 예상 수입 감소액의 98% 수준인 129억700만 원을 부담할 것으로 예상된다. 경기도, 인천시, 코레일 등의 연간 운수수입 예상 감소액은 2억7000만 원 수준에 머물 것으로 전망된다.

경기도 등은 자신들의 부담이 늘 수 있다며 이 제도 도입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보여 왔다. 시 관계자는 “비상 게이트를 통한 무임승차 관리 강화가 정상 궤도에 오르면 수입 감소분의 일정 부분이 상쇄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정민 기자 jay@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