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배기량 수입차 다시 ‘활활’ … 올해 판매 114% 폭증[자동차]

  • 문화일보
  • 입력 2023-08-09 11:39
  • 업데이트 2023-08-09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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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월 4000㏄ 이상 누적등록
작년 1920대 → 올해 4116대

법인차 연두색 번호판 적용 전
차량 변경하려는 수요 몰린 듯


국내에서 ‘억대 수입차’ 판매가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올해 들어 4000㏄ 이상 대(大)배기량 차량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르면 다음 달부터 법인차에 적용되는 ‘연두색 번호판’ 부착, 수입차 대중화 속에서도 더욱 특별한 차량을 선호하는 구매 심리 등이 복합 작용한 영향 때문으로 풀이된다.

9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올해 1∼7월 4000㏄ 이상 수입차 누적 등록 대수는 4116대로 전년 동기(1920대) 대비 114.4% 증가했다. 배기량별 차량 등록 대수에서 4000㏄ 이상이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 1.3%에서 올해 2.7%로 1.4%포인트 올랐다.

최근 자동차 업계에서는 다운사이징을 거친 고효율 엔진 개발이 활발하게 이뤄지며 대배기량 차량 판매가 줄어드는 추세였다. 2002년 16.5%로 정점을 찍었던 4000㏄ 이상 수입차 비중은 지난해 말 1.5%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법인 차량 딱지가 붙는 연두색 번호판 적용이 예고되면서 그전에 서둘러 차량을 교체하려는 수요가 올 상반기에 특히 몰렸다. 올 7월까지 전체 수입차 등록 대수는 15만1827대로 전년 동기(15만2432대) 대비 0.4% 줄었다. 반면 지난달 법인구매는 8492대로 전년 동월(8304대)보다 오히려 늘었다. 전체 등록 대수는 감소세지만 프리미엄 수입차 브랜드의 판매 호조는 이어지고 있다. 랜드로버는 올 7월까지 누적 3396대가 팔려 전년 동기(1464대) 대비 132% 성장했다.

롤스로이스(28.0%), 람보르기니(27.5%), 캐딜락(21.4%) 등 대배기량 차량을 보유한 고급 브랜드들의 판매량도 늘었다. 이호근 대덕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올 상반기에 대배기량 차량 판매가 급격히 늘어난 건 법인 차량 번호판 색깔 교체의 영향이 가장 크다”며 “법인 입장에서는 연두색 번호판이 적용되고 나면 이후 대배기량 차를 타는 데 따른 부담이 커질 수 있어 최대한 빠르게 새 차를 구매하려는 수요가 밀려 있다”고 말했다.

수입차가 흔해지면서 소비자들이 희소가치를 추구하기 위해 조금이라도 더 비싼 프리미엄 브랜드로 눈을 돌리는 영향도 가세했다. 올해 7월 누적 브랜드별 차량 등록 비중에서 포르쉐(4.73%), 랜드로버(2.24%)가 대중 수입차 브랜드인 폭스바겐(2.92%)보다 더 높거나 비슷한 점유율을 차지했다.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명품 시장에서 특정 모델이 인기를 끌어 대중화되면 더 비싼 모델로 수요가 쏠리는 것처럼 수입차 시장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프리미엄 수입차 브랜드들이 한국 시장에 특별히 신경을 쓰면서 과거보다 진입 장벽이 낮아진 것도 주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이근홍 기자 lkh@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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