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HD 치료제 과다 처방 의사 6237명에 주의 조치

최근 서울 학원가에서 ‘공부 잘하는 약’으로 불리는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 치료제인 ‘메틸페니데이트’를 오남용 처방한 것으로 의심되는 의사 6237명에게 주의 조치가 내려졌다. ADHD 환자에게는 일시적으로 집중력을 높이는 효과가 있지만 일반인이 오남용하면 부작용에 시달리기 쉽다는 게 전문가들 지적이다.

30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향정신성의약품인 메틸페니데이트에 대한 적정한 처방을 유도하기 위해 오남용이 의심되는 처방 의사 6237명에게 주의 조치하고, ‘사전알리미(정보제공)’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앞서 식약처는 지난 5월부터 두 달 간 마약류통합관리시스템에서 메틸페니데이트 처방 정보를 분석했다. 조치 기준에 따르면 △3개월 초과 △ADHD나 수면발작 치료목적 벗어나 처방·투약 △일일 최대 허가용량 초과 △속방정(약효 성분이 빠르게 방출되는 약)을 성인의 ADHD 치료에 처방·투약하는 경우 오남용 사례가 될 수 있다.

메틸페니데이트는 각성 효과가 있는 만큼 일반인이 복용하면 불면증과 신경과민 등 부작용에 시달릴 수 있다. 가벼운 부작용으로는 두통과 불안감이 있고, 심각할 경우 환각, 망상, 극단적 선택 시도까지 나타난다. 최근 메틸페니데이트 처방 사례도 늘어나는 양상이다. 신현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ADHD 치료제를 처방받은 인원은 2017년 3만7308명에서 2021년 7만9037명으로 4년 만에 약 2배로 증가했다. 서울시 자치구별로 보면 송파(8.8%), 강남(8.7%), 서초(6.0%) 등 강남 3구가 상위권을 차지했다.

권도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