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야 변하지 마. 우리가 변할게~” 환경지킴이 천사들이 떴다![아동권리옹호 Child First]

  • 문화일보
  • 입력 2023-09-13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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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복대동어린이환경수비대에서 활동한 한 어린이가 자원순환 체험의 일환으로 만든 업사이클링 독서대를 들고 브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 위부터 아래로). 어린이들이 면 손수건에 ‘기후위기대응 캠페인’을 알리는 그림을 그리고 있는 모습. 한 어린이가 직접 만든 기후위기 극복 피켓을 들고 있다.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제공, 게티이미지뱅크



■아동권리옹호 Child First - 청주 ‘복대동어린이환경수비대’

자원순환 재활용·새활용 배워
다회용기 사용 ‘용기내 캠페인’
기후 행동 주제로 피켓 제작 등
탄소중립·친환경 활동 앞장서



# “환경수비대 활동을 하면서 많은 사람에게 지구온난화의 심각성을 알린 것 같아 뿌듯해요. 처음에는 어렵게 느껴졌는데, 친구들과 회의를 하면서 방법을 찾으니 수월했어요. 지구의 온도가 더 이상 안 올라갔으면 좋겠어요. 좋은 일을 하니 기분이 좋고, 기회가 생기면 또 하고 싶어요.”(김하윤)
# “‘어린이와 기후위기’를 주제로 활동하면서 환경문제에 대해 새롭게 알게 된 것이 많아요. 준비부터 실천까지 할 수 있어서 뿌듯했어요.”(이준혁)


13일 초록우산에 따르면 이 학생들은 지난해 10월 15일 충북 청주시 흥덕구 옷샘어린이공원에서 아동 75명과 지역주민 10명이 참여한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캠페인’과 그 준비 과정에 대해 이같이 평가했다. 복대2동에 거주하는 아이들은 당시 아동 축제에서 캠페인을 열고 기후위기를 가속화하는 어른과 어린이의 행동, 기후위기 극복을 위해 노력해야 할 행동 등을 알렸다. 또 고체치약과 대나무 칫솔이 들어 있는 기후위기 대응 실천 키트를 나눠주기도 했다. 서부종합사회복지관이 초록우산의 지원을 받아 기획한 ‘복대동어린이환경수비대’ 활동의 일환이었다.

서부종합사회복지관은 지역 아동 30명을 대상으로 ‘기후위기와 관련된 우리 지역의 문제는 무엇인지’를 조사했다. 이 결과 과반수 이상인 18명이 ‘쓰레기 문제’라고 답했고, ‘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환경운동의 부재’(8명)가 뒤를 이었다. 실제로 복대2동 일대에서는 쓰레기 무단투기 문제, 분리배출 문제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고 한다. 설문조사 결과 등에 나타난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아동이 기후위기에 직접 대응할 수 있도록 역량을 키우기 위해 탄생한 것이 복대동어린이환경수비대다.

복대동어린이환경수비대 사업을 기획한 서부종합사회복지관은 아이들의 기후위기 인식 증진을 돕기 위해 기후환경교육부터 실시했다. 환경수비대원들은 지구온난화의 발생 이유와 탄소중립, 친환경 소비, 생태발자국에 대해 교육받고 자원순환 리사이클링(재활용)과 업사이클링(새활용)에 대해 알아보면서 바다유리 목걸이를 만드는 활동을 했다. 마지막 회차에서는 아동권리 및 기후 행동을 주제로 박스 피켓을 만들기도 했다. 교육을 마친 환경수비대원들은 곧바로 실천에 나섰다. 지난해 8월 11일 복대가경시장에서 다회용기를 사용해 음식을 구입하는 ‘용기내 캠패인’을 실천한 뒤 부족한 부분과 잘된 부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도 가졌다.

지난해 9월 2일 꾸려진 태스크포스(TF)팀을 중심으로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캠페인도 성공적으로 끝마쳤다. 이어서 개최된 평가회에서는 아동 중심으로 프로그램을 진행한 결과 참여 아동이 지역주민과 소통하며 자신감과 성취감을 느낄 수 있었고, 아동이 문제 해결의 주체자로 참여해 지역사회 내 아동의 영향력을 확장시킬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는 평가가 나왔다.

지역주민 함채영(30) 씨는 “에너지의 날을 맞아 지나가는 시민들에게 전기 절약의 중요성을 알리는 어린 친구들의 모습을 보며 그간 나는 환경을 위해 어떤 자발적 노력을 했는지 곱씹어보게 됐다”고 말했다. 함 씨는 “아이들이 겪어야 할 기후위기는 너무나도 가까이 다가온 현실”이라며 ‘지구야 변하지마. 우리가 변할게’라고 말하는 환경수비대 친구들에게 ‘변해야 하는 건 지구도, 너희도 아닌 지금껏 환경문제를 소홀히 해온 어른들이라고 전하고 싶다’”고 했다.

이소현 기자 winni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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