딥테크·기후대응에 ‘모험자본’ 1조 공급

  • 문화일보
  • 입력 2023-09-25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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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 ‘성장사다리펀드’개편

양자컴퓨팅·합성생물학·AI 등
투자액 많고 투자기간 장기화로
민간 접근이 어려운 분야 집중
내년~2028년까지 단계적 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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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높은 초기 투자금액과 장기 투자로 민간에서 엄두를 내기 어려운 딥테크와 기후 대응 분야 등으로 1조 원 이상의 모험자금을 공급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지난 10년 동안 벤처시장 성장에 마중물 역할을 한 ‘성장 사다리펀드’를 전면 개편할 방침이다.

25일 금융위원회는 김소영 부위원장 주재로 정부 관계부처와 정책금융기관, 청년창업재단과 ‘제4차 정책금융지원협의회’를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날 협의회는 지난 8월 10년의 투자 기간이 종료된 성장 사다리펀드를 재구성해 민간에서 접근하기 어려운 영역에 자금을 공급하기로 했다. 성장 사다리펀드는 그동안 창업-성장-회수-재도전 등 기업의 생애주기 전 과정에서 총 4190개 기업에 15조2000억 원을 투자하는 성과를 거뒀다. 벤처시장 성장에 마중물 역할을 하고 다양한 벤처펀드 출현을 촉진하는 등 모험자본 시장 활성화에 크게 이바지한 바 있다.

정부는 새롭게 개편되는 성장 사다리펀드를 위해 우선 매년 기존 투자(1조8500억 원)에서 회수되는 원금 약 2000억 원을 기반으로 1조 원 이상의 재원을 마련할 방침이다. 이를 활용하면 2024년 1896억 원, 2025년 2614억 원, 2026∼2028년 6542억 원을 각각 출자하게 될 것으로 협의회는 기대하고 있다. 투자 대상은 구조적으로 민간에서 투자하기 어려운 분야와 수요가 큰 분야로 자금을 집중하도록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일례로 양자컴퓨팅이나 인공지능(AI), 합성생물학, 로봇기술 등을 아우르는 기저기술 분야, 신재생에너지와 친환경 수송, 식량 등을 비롯한 기후 대응 분야가 여기에 포함된다.

과거와 달리 여러 운용사가 존재하는 만큼 운용사를 공모방식으로 선정하고, 매년 성과평가를 통해 운용보수에 반영하는 등 성과보수 및 관리를 강화할 방침이다. 새 성장 사다리펀드의 투자 기간은 5년이고, 존속기간은 15년으로 설정할 예정이다. 정부는 10월 중 기관별 의사결정 절차를 거쳐 새로운 펀드를 출범시키고, 내년 하반기까진 자펀드 결성을 마무리 짓고 본격적인 투자에 나설 방침이다.

협의회는 이날 정책금융 운영 현황도 점검했다. 8월까지 산업은행과 기업은행, 신용보증기금 등 정책금융기관이 5대 중점 전략 분야에 총 73조8000억 원의 정책자금을 공급해 연간 목표치의 80.4%를 달성(목표 집행률 66.7% 초과)했음을 확인했다.

박정경 기자 verite@munhwa.com
박정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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