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려간 김에, ‘백제로의 시간여행’ 떠나볼까

  • 문화일보
  • 입력 2023-10-02 07:29
  • 업데이트 2023-10-02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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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맹한 고구려, 화려한 신라. 백제는?

백제의 매력을 잘 모르겠다는 이들에게 ‘백제로의 시간여행’을 추천한다. 성대하게 열리고 있는 ‘대백제전’과 발굴 30주년을 맞아 특별한 공간에서 관람객을 맞는 금동대향로 등, 지금이야말로 백제의 진면목을 느끼러 갈 적기다.

photo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대백제전 수상멀티미디어쇼

◇성대하게 펼쳐지는 ‘대백제전’…공주·부여 들썩

매년 가을 개최돼온 ‘백제문화제’가 올해는 ‘대백제전’으로 더욱 성대하게 펼쳐지고 있다. ‘무령왕 서거 및 성왕 즉위 1500주년’과 ‘백제 금동대향로 발굴 30주년’의 의미를 더한 것이다.

행사에서 꼭 봐야 할 것은 공주 금강신관공원과 부여 백제문화단지에서 펼쳐지는 미디어아트와 수상멀티미디어쇼다. 무령왕의 생애와 업적, 백제의 자연 등이 디지털 기술로 표현된다.

무령왕의 일대기를 담은 창작 뮤지컬 ‘웅진 판타지아, 무령대왕’과, 공주의 역사성과 독창성을 보여주는 ‘웅진성 퍼레이드, 백제흥(興)나라’도 빼놓을 수 없다.

이와 함께 무령왕 서거 1500년을 맞아 무령왕의 서거와 성왕 즉위를 다룬 ‘무령왕의 길’이 오는 3일 처음으로 선을 보인다. 재현 인원 80명, 공주시민 150명 등 230여 명이 참여하는 대규모 행렬로, 각국 조문사절단의 노제공연, 성왕 즉위식 등이 약 2시간 동안 펼쳐진다.

‘대백제, 세계와 통(通)하다’라는 주제로 충남 공주와 부여에서 열리는 ‘대백제전’은 오는 9일까지 계속된다.

photo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무령왕이 잠든 목관. 연합뉴스

◇무령왕 서거 1500년…다시 보는 그 때의 장례

백제에서 가장 널리 알려진 왕을 꼽으라면 무령왕을 꼽을 수 있다. 기울어가던 백제를 다시 강국으로 만든 왕이 바로 무령왕이다. 521년 양나라에 보낸 국서 중 ‘누파구려 갱위강국(累破句麗 更爲强國)’이라고 선언한 것에서 확인할 수 있다. ‘백제가 고구려를 여러 번 격파하여 마침내 다시 강국이 되었다’는 뜻이다.

그런 무령왕이 세상을 떠났을 때, 아들인 성왕은 모든 예를 다해 아버지의 장례를 치렀다. 3년장이었다. 성왕의 시선을 따라 무령왕의 장례 과정을 살펴볼 수 있도록 한 전시가 국립공주박물관에서 열리고 있다. 오는 12월 10일까지 이어지는 ‘1500년 전 백제 무령왕의 장례’다.

전시에선 무령왕릉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국보 ‘무령왕릉 지석’을 비롯해 백제 왕실의 장례문화와 관련된 697점의 유물을 볼 수 있다.

무령왕의 마지막 안식처인 목관도 선보이는데, 화려한 못과 고리로 장식한 집 모양의 관은 관람객들을 압도한다.

무덤에서 나온 금동신발과 관 꾸미개, 발 받침, 청동거울, 유리구슬 장신구 등도 함께 전시된다.

국립공주박물관은 “장례식의 주인공인 무령왕과 장례를 주관한 성왕 두 명이 주인공인 이야기”라며 “삶과 죽음이 이어지듯 1500년 전 무령왕의 죽음에서 시작돼 성왕으로 이어지는 이야기에 귀 기울이면서 무령왕릉을 새롭게 볼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photo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금동대향로가 놓인 전시실 모습. 국립부여박물관 제공

◇백제 금동대향로 발굴 30년…‘향을 사르다’ 특별전

백제 문화의 정수이자 당대 예술혼이 집약된 최고 걸작으로 여겨지는 국보 ‘백제 금동대향로’는 올해 발굴 30년을 맞았다.

이를 기념한 특별전 ‘백제 금동대향로 3.0-향을 사르다’가 국립부여박물관에서 열리고 있다. 백제의 향로와 향 문화를 정리한 자료와 유물 32점을 공개하는 자리다.

전시장 입구에서부터 백제 금동대향로의 아름다움을 한껏 느낄 수 있는 영상이 펼쳐진다.

이번 전시의 주제인 ‘향’을 강조하기 위해 제작한 영상으로, 3D로 구현해낸 향연(香煙)과 백제금동대향로 속 세상을 휘감아 도는 카메라 움직임을 통해 백제 금동대향로의 미감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전시의 백미는 단연, ‘국보 중의 국보’로 일컬어지는 백제 금동대향로다. 30년 전 금동대향로가 출토된 타원형 아궁이를 연상시키는 듯한 원형 공간 안에서 빛을 발하는 금동대향로는 압권이다.

국립부여박물관은 “6세기 중반 향은 상처받은 백제인의 아픔을 치유하고 앞으로 나아갈 용기를 심어줬을 것”이라며 “금동대향로가 건네는 치유의 향이 전해지길 바란다”고 전했다.

전시는 내년 2월 12일까지 계속된다.

박세희 기자
박세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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