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군 보유 탄약고 중 지하형은 전체의 1%에 불과, 평·전시 때 안전 취약 우려

  • 문화일보
  • 입력 2023-10-04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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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임병헌 의원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임병헌 국민의힘 의원. 임병헌 의원실 제공.



임병헌 국민의힘 의원, 4일 국방부의 ‘육군, 해군, 공군, 해병대 탄약고 설치현황’
올해 기준 지상형 탄약고 33%, 이글루형 탄약고 66%, 지하형 탄약고 1%
전체 탄약고 중 70% 가량이 설치된 지 30년 이상 훌쩍 넘겨
임 의원 "산이 많은 국토지형을 활용한 ‘스위스식’ 지하탄약고·핵 공격 대비시설 연계 방안 모색 필요"



대한민국 각 군에 설치된 탄약고 중 지하형 탄약고가 1%에 불과해 평시, 전시를 막론하고 안전에 취약할 위험이 크다는 지적이 여권에서 제기됐다.

4일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임병헌 국민의힘 의원이 국방부로부터 받은 ‘육군, 해군, 공군, 해병대 탄약고 설치현황’에 따르면, 올해 기준 지상형 탄약고가 33%, 이글루형 탄약고가 66%, 지하형 탄약고는 1%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상형 탄약고는 탄약고가 지상에 설치된 형태로 돼 있어 군 안팎에서는 적 공격에 취약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글루형 탄약고는 콘크리트나 격벽 위에 흙을 덮은 형태여서 상대적으로 안전하지만, 지하형에 비해서는 안전성이 떨어진다는 분석이다.

뿐만 아니라 현재 각 군에 설치된 탄약고 노후도를 살펴보면, 설치된 지 30년 이상이 넘은 탄약고가 전체의 70%에 이른다. 공군은 73%, 육군은 71% 가량이 30년 이상 된 탄약고이며, 해군은 48%, 해병대는 45%다. 설치된 지 10년 이내인 탄약고는 전 군을 합해 6%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탄약고와 군 부대 간 안전거리 미준수 탄약고 비율은 공군이 67%, 해병대 32%, 육군 10%, 해군 5%인 것으로 분석됐다.

스위스의 경우 핵, 미사일 공격 시 국민이 몇 달 간 버틸 수 있는 축구장 크기의 지하시설 3만5000여 개, 일반 대피소 약 27만 개를 보유하고 있으며, 암반으로 이루어진 바위산 곳곳에 화포 진지, 탄약고, 무기 수리 공장, 장병 생활관 등이 미로로 연결돼 있다고 한다. 유사 시 대규모 포격을 방어하기 위해 대피소, 진지가 지하 형태로 구축돼 있는 만큼 우리나라도 이와 같은 대비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임 의원은 "30년 이상 된 노후 탄약고가 전체의 70%에 이르고, 안전거리 미준수 탄약고도 많다는 점에서 우려스럽다"며 "산이 많은 국토지형을 활용해 스위스식 지하탄약고와 핵공격 대비시설을 연계해 설계, 시공하는 방안을 국방부와 행정안전부, 국토교통부 등 관계 부처가 검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최지영 기자
최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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