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단한 브런치서 제과·다이닝 메뉴 등 다양…한국·프랑스·일본 식재료 활용 장미꽃 식용 눈길[빵요정의 세상의 모든 디저트]

  • 문화일보
  • 입력 2023-10-17 09:21
  • 업데이트 2023-10-17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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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싱가포르 오차드로드 아이온몰 지하의 디저트숍 ‘르 마틴’


photo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미냐르디즈 박스’. 아래 사진은 이스파한(왼쪽)과 칼리송.



■ 빵요정의 세상의 모든 디저트 - 싱가포르 ‘르 마틴’

지난 3월, 대형 글로벌 고메 행사 참석차 들른 싱가포르에서 길게 줄을 선 디저트숍을 지나치게 되었습니다. 유동인구가 많은 쇼핑몰 안에 있는 디저트숍이었습니다. 홀에 앉기 위해 줄을 선 사람들과 테이크아웃 라인에 이어진 줄 모두 꽤 길어서 유심히 살펴보았습니다. 하지만 잠시 지내다 돌아가는 출장 일정에 그 줄에 합류하는 건 쉽지 않은 결정이었습니다. 다음 기회를 노리자고 생각하며 단념했는데, 10월 초 다시 싱가포르입니다.

시내 번화가인 오차드 로드의 쇼핑몰인 아이온몰 지하 2층에 위치한 르 마틴(LE MATIN PATISSERIE)은 모하메드 알 마틴이란 파티시에 브랜드입니다. 젊은 나이의 마틴 셰프가 표현해내는 디저트는 단순히 클래식 프렌치 디저트보다 요리에 가까운 설계가 담겨 있어 무척 흥미롭습니다. 마틴 셰프는 르꼬르동블루 호주에서 제과를 전공하고 싱가포르를 대표하는 스타 셰프인 안드레 창의 레스토랑, 그리고 발효에 대한 도전과 연구를 이어오는 덴마크의 노마(Noma)에서 영감을 받고 기술을 익혔습니다.

팬데믹 직전에 오픈한 마틴 셰프의 브랜드인 ‘르 마틴’은 처음부터 배달로 인기를 얻었고, 작은 카페로 운영되던 시절부터 제과와 간단한 브런치, 다이닝 메뉴도 함께 판매했다고 합니다. 웹사이트에서 메뉴만 봐도 프랑스는 물론 일본과 한국의 식재료 등을 넓게 활용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벼르고 별렀던 방문인지라 테이블에 앉아 먹고 싶었지만 이미 꽉 찬 홀 테이블을 보며 포장으로 구입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쇼케이스 안에 먹음직스럽게 갈색빛으로 제대로 구워진 비에누아즈리류 메뉴 중에서는 가장 추천을 많이 받았던, 매듭을 얼기설기 매어 둔 비주얼이 예뻤던 쿠인 아망과 뺑스위스는 물론이고 아기자기하게 구성된 미냐르디즈를 구입했습니다. 호텔로 돌아와서야 열어 본 이 미냐르디즈 박스 안에는 6가지의 원 바이트 사이즈의 디저트들이 채워져 있었습니다.

브라운슈거 팔미에는 바삭한 결을 잃지 않고 자그마한 사이즈로 만들어졌고, 화이트 초콜릿 칩이 크게 박혀 있는 초콜릿 쿠키와 캐러멜라이즈드 애플 와이퍼, 화이트 초콜릿과 시트러스 커버링이 되어 있는 레몬 마들렌, 그리고 가장 맛있게 맛본 칼리송과 이스파한 파트 드 프뤼가 들어 있습니다.

프랑스의 향토과자 중 하나인 칼리송은 아몬드 프랑지판 타르트라고 표현하면 정확할 듯합니다. 은은한 오렌지 블로섬 폰던트가 덮여 있는 기품 있는 아몬드 과자입니다. 이스파한은 터키의 도시 이름이기도 하죠. 장미로 무척 유명한 곳이기에 디저트에 그 이름이 그대로 사용된 예입니다. 이스파한은 장미향이 강렬한 라즈베리와 장미 리치로 만든 과일 젤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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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틴 셰프가 근무했던 덴마크 노마에서는 유독 장미꽃을 식용으로 집중해 사용하는 특징이 있는데, 그 영향인 듯합니다. 싱가포르를 방문하신 분들에게 꼭 한번 맛보길 권하는 완성도 높은 파인 디저트입니다. 2 Ochard Turn, B2-49 ION Orchard, Singapre 238801. Lematinpatisserie.com

김혜준 푸드 콘텐츠 디렉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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