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치팥빵 막걸리 주종·쌀 반죽에 앙금 구수한 맛… 유자양갱 완도유자·팥앙금 레이어드 ‘절묘한 비율’[빵요정의 세상의 모든 디저트]

  • 문화일보
  • 입력 2023-11-07 09:04
  • 업데이트 2023-11-07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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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빵요정의 세상의 모든 디저트 - 한남동 ‘팥알로’

아시아 식문화권에서는 동일한 식재료를 활용한 요리 또는 디저트를 만들고, 즐기고 있습니다. 가장 친숙한 디저트의 원재료로 사용되는 팥. 신기하게도 팥은 한국과 일본, 중국에서만 재배되는 곡물로, 우리는 이것을 설탕을 넣고 앙금으로 졸여 다양한 빵과 디저트로 발전시켜 오고 있습니다. 근래 들어 재빠르게 변화하는 디저트 시장 트렌드에 맞춰 서구 메뉴들이 등장해 인기를 끌면서 손쉽게 사 먹을 수 있었던 동네 빵집의 단팥빵이나 소보로빵과 같은 예스러운 맛을 찾기가 점차 어려워졌습니다.

이런 와중에 2021년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 ‘팥’을 테마로 한 전문 디저트숍이 문을 열었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습니다. 반가운 마음에 몇 번 방문하기도 했고 잘 짜인 선물세트 메뉴를 구비하고 있다 보니 지인들로부터 여기서 만든 선물세트를 받았던 기억도 있습니다. 일본의 팥빵 전문점이나 양갱 전문점의 메뉴 구성과 비교해도 빠지지 않는, 훨씬 다양하고 조금 더 한국인의 입맛에 맞는 메뉴들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이곳의 이름은 ‘팥알로(POT.ALLO)’입니다. 발음도, 의미도 위트가 있어 한 번 들으면 쉽게 잊지 못할 이름입니다. ‘팥알로 만들다’는 뜻과 ‘안녕’이라는 인사 의미의 프랑스어 ‘알로(allo)’를 더해 만들었다고 합니다. 우리의 식재료 팥을 가지고 프랑스의 제과기술을 더한 디저트를 만들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습니다. 알로는 그 외에도 알레그로(allegro·빠르게)라는 음악용어의 줄임말로 팥이 냄비에서 통통 튀며 빠르게 춤을 추는 듯한 형상을 연상시키기도 합니다.

팥알로의 주인공인 이른바 ‘팥티시에’ 송민지 셰프는 일본 동경제과학교 화과자과, 빵과를 졸업하고 현지에서 일하다가 한국으로 돌아와 달롤, 포지티브, 베를린팥문점 등을 기획하고 셰프로 근무했습니다. 2021년 한남동에 자신의 브랜드 팥알로를 오픈해 올해 3년 차를 맞이했습니다.

팥알로는 큰 규모의 공간은 아니지만 메뉴는 꽤 다양합니다. 계절 한정으로 만날 수 있는 빙수나 청도반시모찌 메뉴 외에 꾸준한 메뉴 팥알로샌드와 한남 휘낭시에, 랑 치즈케이크 등이 있습니다. 오늘은 잔치팥빵과 유자양갱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잔치팥빵은 축하할 일이 있는 날 잔치를 열고 그에 빠질 수 없는 잔치국수처럼 팥디저트 부티크에서 빼놓을 수 없는 품목입니다. 느리게 발효시킨 막걸리 주종과 쌀가루로 만든 반죽에 정성껏 만든 팥앙금을 듬뿍 넣어 구수한 맛을 낸 예스러운 팥빵입니다.

팥알로에서는 계절과 품종에 따라 팥을 다양하게 사용하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팥앙금의 당도가 과하지 않은 밸런스를 가지고 있어 차과자로 또는 간식으로도 편하게 즐길 수 있습니다. 차과자로 좋았던 유자양갱은 유기농 완도 유자를 퓌레로 만들고 흰나래앙금과 함께 쑤어 팥앙금과 함께 레이어드를 얹어 만든 양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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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절묘한 황금비율이 만들어 낸 은은한 향의 달콤한 양갱은 호사스러운 맛입니다. 쌉싸름한 녹차나 홍차와도 아주 좋은 조화를 이룹니다. 홈페이지를 통해 온라인 주문이 가능하다는 점도 편리합니다. 가을에 어울리는 팥 디저트를 찾는다면 팥알로에 방문해 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서울 용산구 독서당로 65-3 101∼3호. 월∼토요일 11:00∼20:00, https://potallo.com/menu

김혜준 푸드 콘텐츠 디렉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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