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 기술은 빠르게 변해… 낡은 규약 넘어 새 국제기구 필요”[AI 스탠더드, 한국이 만들자]

  • 문화일보
  • 입력 2023-11-08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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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I 스탠더드, 한국이 만들자

아만딥 길 유엔 기술 특사


뉴욕=노성열 기자 nosr@munhwa.com

“핵무기는 만질 수 있지만 인공지능(AI)은 아예 보이지도 않는다. 과거 사례를 보자. 비행기 발명 후 여행객의 안전 여행을 위해 국제기구가 결성돼 표준을 만들면 각국이 자체적으로 이를 시행했다. 신기술 거버넌스(통제 체계)의 역사적 모델인 국제원자력기구(IAEA), 국제해사기구(IMO), 기후변화 정부 간 패널(IPCC) 중 어떤 게 AI에 맞을지는 잘 모르겠다.”

아만딥 길(사진) 유엔 기술 특사(Envoy on Technology)는 2022년 6월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으로부터 AI 국제기구 창설을 준비하라는 특명을 받고 임명된 최고위직 국제공무원이다. 문화일보가 지난 8월 31일 미국 뉴욕의 유엔 사무국 빌딩 25층 사무실에서 처음으로 단독 인터뷰한 그는 AI가 과연 인류에게 실존적 위협인지 판단하기 위해 전 세계 학계·업계 전문가 32명으로 자문그룹을 결성 중이라며 아직 확정된 건 없다고 말했다.

길 특사는 자문기구가 10월 1일 첫 회의에 이어 올 연말까지 중간 보고서를 내고 내년 6월 최종 보고서까지 마무리하면, 이를 토대로 2024년 9월 각국 최고 지도자들이 참석하는 ‘미래를 위한 정상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인도 펀자브대 전기공학과를 졸업한 후 영국 런던 킹스칼리지에서 국제관계 박사를 받고 인도 외교관으로 근무하다가 사무총장 기술 특사로 발탁된 유엔의 이공계 국제협력 간부이다.

디지털 협력 고위급 패널 공동의장 겸 사무국장, 국제 디지털 보건 및 AI 연구협력 프로젝트 CEO를 담당해 배경 지식도 풍부하다.

길 특사는 “구테흐스 사무총장도 전기공학·물리학을 전공한 엔지니어 출신이라 기술의 함의를 잘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과학과 기술은 인간 사회 밖에서 존재할 수 없다. 유엔 헌장 같은 인류 보편의 가치와 엄격하게 정렬시켜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다만, 길 특사는 “AI 기술은 6개월 단위로 빨리 변하는 반면, 지금 우리 작업 도구는 몇 년씩 걸리는 결의안, 국제조약밖에 없다”면서 “이런 오래된 도구 말고 소프트·애자일(날렵하고 민첩한) 거버넌스를 위한 새로운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길 특사는 내년 ‘AI 미래 정상회의’에 한국의 역할을 기대한다면서 “한국은 신기술의 인권 측면에서 선도적 역할을 하고 있으며,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해 디지털 격차 해소에 중점을 둔 뉴욕 이니셔티브를 출범한 것도 같은 맥락”이라고 말했다.

또 “우리는 한국과의 협력이 다음 단계로 나아갈 수 있기를 희망한다”면서 “한국은 글로벌 디지털 협력과 AI 거버넌스에서 필수적인 국가 중 하나”라고 추켜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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