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비극 90%는 돈 때문… 소설로 구원하고 싶었다”

  • 문화일보
  • 입력 2023-11-21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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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작‘황금종이’펴낸 조정래
정치권·법조계 등 신랄 비판


“돈이 어떻게 인간을 구속하고 지배하는지를 쓰고자 했습니다.”

‘태백산맥’ ‘아리랑’의 작가 조정래(80·사진)는 20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신작 ‘황금종이’ 출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제목 ‘황금종이’는 돈을 상징적으로 비유한 표현이다.

그는 “인간사 비극의 80∼90%가 돈 때문에 야기된다. 특히 자본주의가 유일한 이데올로기가 되면서 돈의 힘은 더 막강해졌다”며 “돈에 휘말린 우리의 삶을 보여주고 바람직하게 살 수 있는 길은 무엇일지, 독자들에게 소설적 구원을 해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황금종이’는 운동권 출신의 인권 변호사 이태하가 돈에 얽힌 각종 사건을 맡으며 전개되는 옴니버스 형식의 소설이다. 동등하게 유산을 받으려는 딸들과 더 많이 가지려는 아들의 난타전, 로또에 빠져 어머니의 유산을 날리고 목숨을 끊은 가장 등 우리가 주로 뉴스에서 접하는 사건들이 다뤄진다. 작가는 “사실 내가 이렇게 쓴들 얼마나 효과가 있을까 싶었다. 하지만 실패가 두려워서 안 쓸 순 없었다”고 말했다.

올해 여든인 조 작가는 이제 작가로서의 마지막 길을 정리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인생 마지막 작품은 우리 영혼의 문제와 내세를 다루는, 불교적 세계관을 가진 작품이 될 것이다. 이를 통해 문학 인생을 마칠까 한다”면서 “만약 환생이 있다면 난 다시 태어나도 작가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박세희 기자 saysay@munhwa.com
박세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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