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서 ‘60’은 상부상조 의미… ‘희망의 수호자’로 협력”

  • 문화일보
  • 입력 2023-11-21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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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교황청 국무원 외무부 외무장관인 폴 리처드 갤러거 대주교가 21일 ‘한국-교황청 관계사 발굴사업’ 학술 심포지엄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문호남 기자



■ 한국-바티칸 수교60주년 맞아 갤러거 교황청 대주교 방한

‘한국·교황청 관계사 발굴’심포지엄
반 공산주의 활동 등 성과조명

“공동선 위해 생산적인 협력
한국의 영적 성장 도움될 것”


“교황청은 한국에 감사할 이유가 결코 모자라지 않습니다.”

교황청 국무원 외무부 외무장관인 폴 리처드 갤러거 대주교는 21일 서울 중구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열린 ‘한국-교황청 관계사 발굴사업’ 학술 심포지엄에 참석해 60년간 이어진 한국과 교황청의 관계를 두고 “대한민국 국민, 그리고 정부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며 거듭 감사의 뜻을 밝혔다. 한국 사회 전체가 가톨릭 교회가 추구해온 자유와 존중, 공동선을 위한 생산적인 협력에 동참해 왔다는 뜻에서다. 갤러거 대주교는 “우리 모두는 이 관계가 계속 성장하고, 더 풍요로운 협력으로 인도하라는 희망을 나눈다”고 말했다.

한국과 교황청 수교 60주년을 기념해 방한 중인 갤러거 대주교는 양국이 함께 걸어온 시간의 의미를 강조했다. 그는 “한국문화에서 새로운 삶의 주기를 향한 건너감과 더 큰 완전함의 시기에 들어간다는 ‘60’이라는 숫자가 지닌 위대한 의미에 매료됐다”면서 “이 숫자는 성경에서도 유사하게 상부상조, 상호연결의 의미를 상징적으로 반영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런 상징들에 더해진 말뜻은 가톨릭 교회와 고요한 아침의 나라가 만나 한민족 전체의 영적 성장에 유익한 도움이 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2019년부터 5년간 진행돼 온 양국 관계사 발굴사업에 대해서도 “프란치스코 교황이 권고한 ‘기억의 수호’란 개념을 보여주는 훌륭한 예로, 수교 60주년으로 얻어진 외교적, 문화적, 사회적 유산을 부각할 기회를 제공한다”며 높게 평가했다. 문화체육관광부 지원으로 이뤄진 이번 사업은 교황청 내 한국 관련 문서보관 기관이 보유한 한국 관련 사료를 발굴·정리·보존·연구하는 것으로 올해 마무리된다.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가 개최한 이번 학술 심포지엄에선 한국 정부의 유엔 가입 승인을 위해 교황청이 기울였던 노력, 정식수교 이전에도 반공산주의 공동노선을 펼친 역사 등 관계사 발굴 사업의 성과를 조명했다.

갤러거 대주교는 한반도 평화를 위해 양국이 앞으로도 돈독한 관계를 지속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희망의 수호자’란 관점에서 우리 모두가 활발한 협력에 대한 염원을 공유하고 있다고 믿는다. 함께 한다면 전 세계, 또 동아시아에 감도는 어려운 도전들에 대해 대처할 수 있을 것”이라며 “한반도 평화를 향한 한국 국민의 염원에 교황청이 깊이 관여하고 있음을 재확인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유승목 기자 mok@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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