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성과급 고집… 현대제철 ‘노조리스크’ 또 해넘길듯

  • 문화일보
  • 입력 2023-11-27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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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임 사장·노조지도부 교체 등
임단협 연내 타결 불투명 전망

올해 영업익 추정치 20% 감소
노조, 실적 고려않고 무리한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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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조합의 특별성과급 요구로 평행선을 달리던 현대제철의 임금 및 단체협약이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해를 넘길 전망이다. 노조의 차기 집행부 선거는 다음 달 중순으로 잡혔다. 앞으로 새 협상 테이블을 꾸릴 물리적 시간 등을 고려하면 사실상 연내 타결은 불투명해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철강업은 일상회복과 중국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등에 힘입어 올해 업황 개선 기대감이 컸지만, 글로벌 경기 침체 장기화로 내년까지도 수요 둔화가 이어질 전망이다.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전국금속노조 충남지부 현대제철지회와 포항지회는 지도부 임기 종료 등을 이유로 올해 임단협을 잠정 중단했다. 노조는 성명서를 통해 “현 12기 집행부 임기를 고려한 대의원들의 의견에 따라 임금협상을 잠정 중단하고 13기 임원 선거체제 돌입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충남지부의 경우 다음 달 12∼14일 집행부 선거를 진행한다. 지난 17일 서강현 사장이 현대제철 신임 사장으로 선임된 가운데 노조 지도부 교체까지 이뤄지면서 현대제철의 새로운 임단협 논의는 내년에야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동국제강 등 철강업계가 극심한 업황 침체에 대응하기 위해 조속한 임단협 타결로 뜻을 모은 반면, 현대제철은 특별성과급을 놓고 노사가 입장 차를 좁히지 못하며 내년까지 ‘노조 리스크’를 떠안아야 할 상황이 됐다.

현재 현대제철 노조는 70주년 특별성과급, 기본급 18만4900원 인상, 각종 수당 인상 등을 요구하며 사 측의 추가 제시안(기본급 10만2000원 인상·성과급 400%·격려금 1300만 원)을 거부한 상태다. 노조는 지난해 영업이익(1조6164억 원)의 25%(1인당 약 3600만 원)를 성과급으로 달라는 입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제철의 올해 실적 부진 등을 보면 매우 무리한 요구라는 게 대체적인 평가”라고 말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올해 현대제철의 연간 영업이익 추정치를 전년 동기(1조6164억 원) 대비 20.12% 감소한 1조2913억 원으로 예상했다. 이는 1년 전 추정치 1조7823억 원과 비교해 27.55% 감소하는 것이다.

내년 영업이익 추정치(1조3264억 원) 역시 1년 전(1조8959억 원) 대비 30.04% 하향 조정했다. 정부 전기요금 인상도 임단협 미타결과 현대제철에는 악재로 꼽힌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철강 산업점검 보고서를 통해 “현대제철은 향후 파업에 따른 생산성 저하 및 비경상적인 비용 발생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이근홍 기자 lkh@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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