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보맨’ 자처 재계 총수들… 175개국과 회의만 1645회

  • 문화일보
  • 입력 2023-11-28 11:49
  • 업데이트 2023-11-28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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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2030 부산 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위원회 민간위원장인 최태원 회장이 2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인근 이시 레 물리노 팔레드 콩 그레에서 예행연습을 했다. 연합뉴스



4대 그룹, 국가 전담해 표심잡아

‘2030 세계박람회(엑스포)’ 개최지 결정이 임박하면서 부산 유치를 위해 지난 18개월간 세계 곳곳을 누빈 재계가 긴장감 속에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유치전 초반 사우디아라비아의 우세가 점쳐지는 상황에서도 ‘홍보맨’을 자처한 총수들은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의 자세로 막판까지 총력전을 펼쳤다. ‘부산의 기적’에 대한 염원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28일 재계와 대한상공회의소에 따르면 지난해 5월 31일 부산엑스포 민간유치위원회 출범 후 기업인들은 175개국, 3000여 명의 정상과 장관 등 고위급 인사를 만났다. 이들을 만나기 위해 개최한 회의만 1645회에 달한다. 삼성·SK·현대자동차·LG·롯데 등 주요 5개 그룹이 전체 교섭 활동의 89.6%를 담당하며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교섭 활동 과정에서 열린 모든 회의의 52%에는 주요 기업 총수나 CEO급이 참석했다.

이번 유치전의 특징은 4대 그룹이 각각 비즈니스 관계가 있는 국가를 전담해 표심 확보에 나섰다는 점이다. 기업별로 삼성은 네팔·라오스·남아프리카공화국·레소토, SK는 아프가니스탄·아르메니아·리투아니아·몰타, 현대차는 페루·칠레·바하마·그리스, LG는 케냐·소말리아·르완다 등을 맡아 집중적으로 공략했다. 기업들은 교섭 과정에서 ‘경제 협력 패키지’로 국제박람회기구(BIE) 회원국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유치전 내내 동분서주한 총수들의 활약도 빛났다는 평가다. 부산엑스포 유치위원회 민간위원장인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SK 회장)은 가장 많은 나라를 찾았다. 최 회장과 SK그룹 CEO들이 국내외에서 면담한 나라는 180여 개국, 고위급 인사와의 면담은 1100회에 달한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지난 7월에 이어 이달까지 태평양 도서국 정상들을 만나기 위해 2차례 출장을 다녀왔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2021년 8월 국내 대기업 중 가장 먼저 부산엑스포 전담 조직(TF)을 꾸려 유치를 지원했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아프리카 지역을 맡아 케냐의 한국 지지 선언 등의 성과를 냈다.

이근홍·이승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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