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백악관·펜타곤 위성 촬영… 김정은에 보고했다” 주장

  • 문화일보
  • 입력 2023-11-28 11:47
프린트
노동신문 “미·영 핵항모 포착”
사진 미공개… 해상도 낮은 듯


북한이 지난주 발사한 군사정찰위성 ‘만리경 1호’를 이용해 미국 해군기지와 조선소 지역을 촬영한 결과 미 해군 핵항공모함 4척과 영국 항공모함 1척을 포착했다고 28일 주장했다. 그러나 북한은 위성이 촬영한 사진이나 영상을 따로 공개하지 않아 해상도 등 촬영 성능에는 의문을 남겼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과 조선중앙통신 등은 이날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27일 오전과 28일 새벽 국가항공우주기술총국 평양종합관제소로부터 25∼28일 정찰위성 운용준비 정형(상황)에 대해 보고받았다며 촬영 시각과 장소 등을 구체적으로 거명했다. 신문은 특히 “27일 23시35분53초 미국 버지니아주에 위치한 노퍽 해군기지와 뉴포트뉴스 조선소, 비행장 지역을 촬영한 자료와 27일 23시36분25초 워싱턴의 백악관·펜타곤(국방부 청사) 등의 대상들을 촬영한 자료들을 구체적으로 보고받았다”며 “미국 버지니아주 노퍽 해군기지와 뉴포트뉴스 조선소 지역을 촬영한 자료에서는 미 해군 핵항공모함 4척과 영국 항공모함 1척이 포착됐다”고 주장했다. 보고를 받은 김 위원장은 “정식임무 수행 착수를 앞두고 있는 정찰위성 ‘만리경 1호’에 대한 운용준비사업을 성과적으로 진행하고 있는 데 대해 커다란 만족을 표하면서 당 중앙위원회의 이름으로 국가항공우주기술총국을 다시 한번 높이 평가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그러나 북한은 촬영 시각을 초 단위로 공개하며 감시·정찰 성능을 과시하면서도 실제 촬영 사진을 내놓지는 못하고 있다. 북한은 이날 “정찰위성에 대한 세밀조종이 1∼2일 정도 앞당겨 진행되고 있다”고 해 이르면 29일쯤부터 정식 임무에 들어갈 것임을 시사했는데, 발사 열흘도 채 안 되는 시점에 실전에 투입되는 것은 상식적이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위성의 궤도 안착과 자세 정렬 등에는 통상 수개월이 걸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군과 정보당국 역시 북한 정찰위성의 촬영 성능이 실제 의미 있는 수준에 이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조재연 기자 jaeyeon@munhwa.com
조재연
주요뉴스
기사댓글
AD
count
AD
AD
AD
ADVERTISEMENT